자기 조절은 신화인가? 공동 조절의 힘 탐구하기
심리학과 자기 계발 분야에서 자기 조절은 오랫동안 정서 지능과 정신 건강의 초석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주요 전문가들의 논의에 따르면, 이 개념은 현실보다는 신화에 가까울 수 있습니다. 대신, 관심은 공동 조절로 옮겨가고 있으며, 이는 우리의 감정과 행동을 관리하는 데 있어 관계와 상호작용의 근본적인 역할을 강조합니다.
자기 조절과 공동 조절의 이해
자기 조절은 개인이 다양한 상황에서 자신의 감정, 생각, 행동을 관리하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이는 명상, 인지행동 기법, 개인적 훈련 등을 통해 계발될 수 있는 기술로 자주 소개됩니다. 하지만 스탠 타킨 박사는 특히 고립된 상태에서 발달된 광범위한 자기 조절이 반드시 효과적인 대인 관계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관념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그는 자기 조절 훈련에 전념한 사람들이 "반드시 관계에 능숙한 것은 아닙니다. 사실, 일부는 끔찍할 정도로 서툴죠... 사람들은 어렵습니다. 다른 사람과 함께 살게 되면, 모든 것이 달라지니까요."라고 말합니다.[1]
반면, 공동 조절은 감정 상태를 관리하는 데 있어 개인 간의 역동적인 상호작용을 강조합니다. 다미주 이론으로 유명한 스티븐 포지스 박사는 인간이 생물학적으로 동기화와 상호 조절을 위해 설계되어 있다고 강조합니다.
"우리의 신경계는 자장가처럼 우리를 진정시키는 주파수의 변화를 감지하도록 되어 있어요. 엄마 목소리의 억양을 감지하도록 우리의 신경계가 설계되어 있죠,"라고 포지스 박사는 설명합니다.[2]
유아기부터 보호자와의 상호작용은 우리가 스트레스와 감정을 다루는 방식의 기초를 형성합니다. 포지스 박사는 효과적인 공동 조절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명확하게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불안한 아이 옆에서 부모가 차분한 목소리로 달래줄 때, 아이의 빠른 심장 박동이 부모의 안정된 심장 박동에 맞춰지고, 불규칙했던 호흡도 점차 편안해집니다. 이처럼 서로의 몸과 감정 상태가 자연스럽게 맞춰지면서 조화를 이루는 것이 공동 조절의 핵심이며, 이런 경험이 쌓일수록 "이 사람과 함께 있으면 안전하다"는 깊은 신뢰와 유대감이 형성된다고 설명합니다.
공동 조절의 생물학적 기초
포지스 박사는 공동 조절에 대한 우리의 진화적 경향에 대한 설득력 있는 증거를 제시합니다. 예를 들어, 신생아는 거의 태어나자마자 어머니의 목소리와 리듬에 맞춰 수면 리듬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생물학적 동기화는 정서 발달과 회복력에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의 신경계는 본래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안정화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마치 자전거 타기를 처음 배울 때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것처럼, 감정 조절도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배우고 발달시켜야 합니다.
토마스 휘블 박사는 초기 생활에서 공동 조절의 중요성을 더욱 자세히 설명합니다. 그는 부모가 자녀와 효과적으로 공동 조절할 때—자녀의 정서 상태에 민감하게 반응할 때—자녀들이 이러한 상호작용을 내면화하여 강력한 자기 조절 능력을 구축한다고 설명합니다.
"제 딸이 와서 '아빠, 무서워요'라고 말할 때... 제 신경계는 딸의 신경계에 맞춰집니다... 이는 딸이 저와 감정을 공동 조절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충격을 소화하며, 외부 환경에 다시 자신을 개방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라고 휘블은 말합니다.[3] 반대로, 감정이 무시되거나 방치될 때, 개인은 나중에 감정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사례 연구: 초기 애착의 영향
아이린 리온과 다른 전문가들이 공유한 이야기들은 초기 애착 트라우마가 개인의 감정 조절 능력에 어떤 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리온은 테드 카진스키(유나바머)와 같은 극단적인 사례를 논의하며, 초기 트라우마와 효과적인 공동 조절의 부재가 어떻게 파괴적인 행동에 기여할 수 있는지 강조합니다.
"울 수밖에 없는 이 작은 아기가 묶여 있어서 일어날 수도 없는 상황을 상상해보세요—이는 엄청난 고문이자 엄청난 트라우마입니다... 이는 아이를 얼어붙게(freeze) 만듭니다,"라고 리온은 설명합니다.[4] 이러한 이야기들은 건강한 정서 발달을 촉진하는 데 있어 지지적이고 반응적인 관계의 중요한 역할을 강조합니다.
강인한 개인주의의 신화
타킨 박사는 자립심이 상호연결성보다 중요시되는 강인한 개인주의에 대한 사회적 강조를 비판합니다. 이러한 이데올로기는 우리의 본질적인 사회적 특성을 약화시켜 고립과 손상된 감정 조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는 인간이 근본적으로 상호작용하는 생물이라고 주장하며, "우리는 이 강인한 개인주의 사상으로 인해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생물학을 배반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의존적인 생명체이며, 무리지어 다니는 동물입니다... 우리는 상호작용하는 생명체입니다."라고 말합니다.[1] 인간은 공동 조절이 규범인 공동체에서 번성합니다.
치료와 개인 성장에 대한 실질적 함의
심리학 전문가와 관심 있는 이들에게, 이러한 통찰은 치료적 접근방식의 변화를 주장합니다. 공동 조절을 강조하는 것은 연결에 대한 자연스러운 인간의 능력을 활용하여 치료적 동맹을 강화하고 개입을 더 효과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Somatic Experiencing®, 애착 기반 치료, 집단 치료와 같은 상호 조절을 촉진하는 기법들은 개인의 자기 조절에만 초점 맞춘 치료보다 더 지속 가능한 결과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포지스 박사는 "자기 조절은 공동 조절 경험에 전적으로 의존합니다. 자기 조절은 성공적인 공동 조절의 기억을 활용합니다."라고 말합니다[5] 이러한 기초적인 상호작용이 없다면, 자기 조절 전략은 효과가 없을 수 있습니다.
결론: 우리의 사회적 본성 받아들이기
전문가들 사이의 새로운 합의는 분명합니다: 자기 조절만으로는 불충분합니다. 인간의 감정과 관계의 복잡성을 다루는 데 있어서 공동 조절을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의 생물학적 구성과 일치할 뿐만 아니라, 정서적 웰빙을 위한 더 통합적이고 효과적인 프레임워크를 제공합니다. 인간의 마음에 대해 더 깊이 알아갈수록 분명해지는 것은,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정한 관계가 핵심이라는 사실입니다.
에디터의 생각
감정조절의 어려움은 대인관계를 비롯하여 사회적 상황이라는 맥락에서 발생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정을 조절하는 주체는 개인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입니다. 이전 뉴스레터에서 다루었듯이 감정은 구성되는 것이며, 혼자만의 구성이 아니라 그가 처했던 환경과의 상호작용 역사에 근간한 구성에 가깝습니다. 이는 감정조절에서 반복적으로 어려움을 경험할 때, 혼자서 해결하거나 이겨내려고 하기보다 신뢰하는 사람과 상호작요하며 안정감을 찾는 것이 중요함을 의미합니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 어려움을 털어놓고 함께 고민하는 것은 정서적 위안뿐만 아니라 자기 조절 능력의 향상을 가능케 합니다.
부모로서 간혹 감정조절에 실패했다고 느끼는 때가 있습니다. 저 역시도 어떤 식으로든 이를 혼자서 해결해 보려고 애써 온 것 같습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감정조절은 홀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하는 것이다." 이번 뉴스레터를 준비하면서 이런 관점이 새삼 신선하게 다가왔고, 저도 필요한 경우 제 내담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심리적 지원을 요청하는 용기를 내봐야겠단 생각을 합니다.
각주
1. Tatkin, S. The Limits of "Self Regulation". YouTube.
2. Porges, S. We Are Wired for Synchronisation. YouTube.
3. Hübl, T. The Link Between Co-Regulation (in Early Life) and Your Ability to Self Regulate. YouTube.
4. Lyon, I. Are Attachment Wounds the Root of all Evil?. YouTube.
5. Porges, S. Is Self Regulation a Myth?.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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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sy101.stibee.com/p/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