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회차 뉴스레터에서 리사 펠드먼 배럿의 구성된 감정 이론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 뉴스레터도 감정을 이야기합니다. 하루에 수만 가지 생각을 하듯이 감정도 미묘하든 눈에 띄든 변화를 거듭합니다. 하지만 감정을 자각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운동과 비슷하게 반복적인 훈련이 필요한 것 같아요.
리사 펠드먼 배럿과 이번 뉴스레터에 등장하는 조르디 쿠아드바흐 모두 감정은 우리 자신에 관한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는 메신저라고 말합니다. 또한 우리의 행동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감정은 사고보다 더 깊고 광범위한 방식으로 우리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렇듯 중요한 변수라면 일상생활에서 감정의 해상도를 높이는 의도적인 연습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감정 어휘를 늘리는 것은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비폭력대화에서 쓰는 감정 및 욕구 카드를 보면서 감정 상태를 알아차리기 위해 연습하는 편이고, 태그를 이용하여 감정을 기록합니다.
이번 뉴스레터를 만들면서 긍정적/부정적 감정의 다양성뿐만 아니라 각 감정을 경험하는 비율이 균등한지 여부도 정신건강에 중요하다는 개념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제 감정 기록을 보면 주로 화, 불안에 편중된 경향이 있습니다.
아마 다른 감정들도 목소리를 내고 있을 테지만, 강도 높은 감정에 주의를 빼앗기기 쉽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다른 감정에도 의도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동시에, 각각의 감정을 강도에 따라 세분화하여 적절한 감정 단어로 기술한다거나, 쿠아드바흐가 말하듯이 특정 감정에 수반되는 또 다른 감정의 결을 세심하게 살피는 눈을 키워야겠단 생각을 합니다.
상상해보세요: 당신은 방금 소중한 무언가를 잃었습니다 - 어쩌면 꿈일 수도, 관계일 수도, 기회일 수도 있죠. 하지만 당신은 축하 자리에 가야 합니다. 당신의 슬픔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즐거운 자리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 대부분이 하는 것처럼 행동합니다 - 슬픔을 억누르고, 미소를 지어 보이고, "분위기를 망치지 않으려" 노력하죠.
심리학자 조르디 쿠아드바흐와 그의 파트너가 유산을 경험했을 때가 바로 이런 상황이었습니다. 친구의 새 아기를 축하해야 했고 꿈에 그리던 일본 여행이 다가오고 있었기에, 그들은 당연해 보이는 선택을 했습니다 - 슬픔을 묻어버린 것이죠. "모두의 즐거움을 망치고 싶지 않았어요"라고 쿠아드바흐는 그 기억의 무게를 담아 회상합니다. 하지만 그 후에 찾아온 것은 치유가 아니었습니다 - 그것은 휴가 내내 그들을 따라다닌 그림자였고, "작은 갈등과 수동공격적인 상호작용"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몇 달 동안, 그들은 다시 아기를 가지려는 시도조차 이야기할 수 없었습니다.
익숙하지 않으신가요? 우리는 "긍정적인 기운만" 가득한 인스타그램 게시물과 "밝은 면을 보라"는 끊임없는 압박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품종의 포도만 심어 거의 붕괴 직전까지 갔던 프랑스 포도원처럼, 행복만을 추구하려 할 때 우리의 감정 생활도 약해지는 것은 아닐까요?
쿠아드바흐는 생태학적 다양성 측정 방법을 인간의 감정에 적용한 획기적인 연구를 통해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더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신체적으로 더 건강하고, 정신적으로 더 회복력이 있으며, 더 나은 결정을 내리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서로 다른 종류의 부정적 감정들을 경험하는 것이 같은 시간 동안 한 가지 부정적 감정만 경험하는 것보다 더 유익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당신의 감정 생활을 광활한 풍경이라고 상상해보세요. 우리 대부분은 끝없는 여름을 만들려 하죠. 폭풍은 몰아내고 햇살만을 받아들이려 합니다. 하지만 쿠아드바흐의 연구는 우리에게 모든 감정의 계절이 필요한 이유를 이렇게 보여줍니다:
"감정은 메신저입니다"라고 쿠아드바흐는 자신의 관점을 바꾼 이야기를 나누며 의자에 몸을 기울입니다. 대학원생 시절 초기, 그는 실수로 5,000명의 대학 직원들에게 여러 번의 이메일을 스팸으로 보냈습니다. 분노에 찬 답장들이 쏟아졌고, 그는 죄책감에 빠져 수백 명의 화난 교수들에게 강박적으로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정신과 의사인 친구가 상황을 다르게 보도록 도와주었을 때, 뭔가가 달라졌습니다. "죄책감에서 벗어나 오히려 이 교수들을 향한 분노를 주로 느끼게 되었죠"라고 그는 회상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모든 것을 바꿨습니다."
한 감정에서 다른 감정으로의 이 전환은 그의 대응 방식을 완전히 바꾸었습니다 - 불안에 차서 몇 시간 동안 사과하는 대신, 총장에게 한 번의 자신감 있는 이메일을 보내고 삶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었죠. "각각의 감정은 자신만의 지혜를 가져옵니다"라고 쿠아드바흐는 말합니다. "우리가 하나의 감정만 경험할 때는 단 하나의 지도로만 길을 찾으려 하는 것과 같죠."
진행자 샨카르 베단탐은 이러한 통찰을 강력한 비유로 발전시킵니다: "좋은 소식만 가져오는 메신저의 말만 듣는 대통령과 같은 거죠. 당장은 기분이 좋을 수 있지만, 결국 재앙을 자초하는 겁니다."
우리 대부분은 감정과 씨름합니다. 너무 많이 느끼거나, 너무 적게 느끼거나, 잘못된 시간에 잘못된 감정을 느끼죠. 화가 나도 비전문적으로 보일까 봐 억누르고, 슬픔은 다른 사람들이 불편해할까 봐 숨기고, 기쁨은 곧 나쁜 일이 일어날 것 같아서 누르죠.
가슴이 무너질 때도 "긍정적"이려 애쓰고, 중요한 신호일 수 있는 불안도 밀어내려 합니다. 하지만 쿠아드바흐의 연구는 이런 대신 다음과 같은 시도를 제안합니다:
감정적 호기심 실천하기 (두려울 때조차도) "나쁜" 감정이 들 때, 잠시 멈춰보세요. 정말 그저 "나쁜" 감정일까요? 아니면 당신의 노력이 인정받지 못해 좌절감을 느끼고, 미지의 영역에 발을 들여서 두려우며, 어쩌면 변화의 가능성에 약간 설레기도 하는 걸까요? 쿠아드바흐의 말처럼 자문해보세요. "지금 내가 경험하는 감정은 어떤 결일까? 다른 어떤 감정도 함께 느끼고 있을까?"
감정 어휘 확장하기❗("괜찮아요"와 "좋아요"를 넘어서) 일본에 있는 동안 쿠아드바흐는 "모노노아와레(もののあわれ)"라는 단어를 발견했습니다 - 봄의 벚꽃처럼 아름다운 것이 오래가지 않을 것을 알면서 바라볼 때 느끼는 달콤쓸쓸한 아픔을 뜻하죠.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를 가지고 있으면 그것을 인식하고 가치 있게 여기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자전거 배터리가 방전된 채로 폭우를 만났을 때, 쿠아드바흐는 네덜란드어 "아우트바이엔(uitwaaien)" - 비바람이 걱정을 씻어가는 상쾌한 느낌 - 을 떠올렸습니다. "그것이 제 경험을 바꿨어요"라고 그는 말합니다. "처음에는 화가 났다가, 폭우를 맞으며 오히려 기분이 깨끗이 씻겨 내려갔죠."
사회적 교류 다양화하기 (불편하더라도) 우리 삶의 다양한 관계들 - 가족, 친구, 동료, 지인들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우리의 감정을 자극하고 단련시킵니다. 마치 운동선수가 다양한 훈련을 통해 근육을 고루 발달시키듯이요. 예를 들어, 동료와의 불편한 대화는 비록 당장은 힘들지만, 편안한 친구들과의 대화와는 다른 방식으로 우리의 감정 근력을 키워줍니다. 불편한 상황을 헤쳐나가는 법을 배우고, 다양한 감정을 다루는 능력이 자연스럽게 향상되기 때문이죠.
감정을 귀한 손님처럼 대하기 (침입자가 아닌) 샨카르 베단탐이 아름답게 표현했듯이, 감정을 당신 집의 손님이라고 생각해보세요. 분노가 문을 두드릴 때, 문을 쾅 닫지는 마세요 - 하지만 집 문서를 넘겨주지도 마세요. 안으로 초대해서 그것이 하려는 말을 들어보고, 모든 손님이 그렇듯 결국에는 떠날 거라는 걸 기억하세요.
우리는 건강한 신체를 위해 식단을 기록하고, 운동을 추적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감정 건강은 어떻게 관리하고 있을까요? 쿠아드바흐의 연구가 보여주듯, 감정의 다양성과 균형은 우리의 전반적인 웰빙에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단순한 감정 기록을 넘어, 생태학적 다양성 지수를 활용해 감정 생태계를 더 풍부하고 균형 잡히게 만드는 것을 돕는 앱이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해봅니다.
앱 주요 특징:
섬세한 감정 기록: 다양한 감정 스펙트럼 기록
감정 생태계 지수: 감정 다양성을 시각화
개인화된 인사이트: 패턴을 발견하고 더 균형 잡힌 감정 생활을 위한 제안
최근 클로드와 AI 코드 에디터(Cursor AI)를 활용하여 읽고 있는 책들의 완독을 돕는 웹앱을 만들어 봤습니다. 이후 감정 기록 어플을 만들어 보려고 생각하던 차에 감정 다양성과 균형이라는 쿠아드바흐의 생각이 영감이 됩니다.
에디터의 생각만 제가 쓰고 나머지는 AI를 활용했습니다. 뉴스레터를 효과적인 방식으로 오래 지속하기 위해 AI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실험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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