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버거운 당신에게 달리기를 권합니다

마쓰우라 야타로

by 오송인

올해 목표 중 하나가 연간 900km를 달리는 것입니다. 작년에 700km 달성하여 올해 목표치를 높였습니다. 가능하면 풀마라톤도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은데 어찌 될지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매주 18-19km 정도를 목표로 꾸준히 달리고 있습니다. 주로 아침에 달리는데, 오전 6시에 기상하여 각자 할 일을 하는 모임에 들어간 이후로 아침 달리기 루틴 사수하기가 더 수월해졌습니다. 30분 정도 모임하고 난 후 차디찬 겨울 공기 마시며 달리는 기분이 꽤나 좋습니다. 영하 5-6도 정도 되는 날에도 옷을 주섬주섬 입고 달리러 나갑니다. 억지로 한다기보다 하고 싶어서 하는 날이 더 많습니다.

이 책은 지금의 저와 비슷한 나이에 달리기를 시작해서 10년째 달리고 있는 아마추어 러너가 쓴 에세이입니다. 작년에 한 번 읽고 최근 다시 읽었습니다. 나한테 달리기는 무엇일까? 생각해 보고 싶었습니다.

저자는 달리기가 삶을 버틸 수 있게 하는 무엇인 동시에 자신을 바꾸려는 의지를 행동으로 옮기는 도전이라고도 이야기합니다. "건강한 몸으로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는 체력을 유지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달리기를 지속한다고 말합니다.

저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40이 넘어서면서부터 체력이 떨어지는 게 매해 실감이 됩니다. 인생 선배들이 얘기할 때는 잘 몰랐는데, 막상 제가 그 나이가 되고 보니 절절하게 와닿습니다. 체력이 떨어지면 사소한 일에도 과민하게 반응할 수 있고, 하고 싶은 게 있어도 집중이 잘 안 될 수 있습니다. 제게 달리기는 체력이 저하되는 기울기를 완만하게 해주고, 하루를 더 밀도 높게 살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달리는 게 늘 즐겁진 않습니다. 컨디션이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떤 날은 속이 안 좋고, 다른 어떤 날은 몸에 기운이 없어서 조금만 뛰어도 숨이 찹니다. 그럼에도 점과 점을 이어나가듯 지속합니다. 저자가 말하듯이 "거르지 않고 지속해야만 성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3년 정도는 해야 한다고 하네요. 저는 23년 7월부터 틈틈이 달리기 시작했으니 곧 만 3년을 채웁니다.

때로는 속도를 높여 숨이 턱에 차오를 때까지 자신을 밀어붙여 보는데, 그럴 때 머릿속에서 아무 생각도 안 드는 게 좋습니다. 하루에도 수만가지 생각을 하기에, 그렇게 온전히 신체 상태에만 집중하게 되는 순간이 귀합니다. 앉아서 하는 마음챙김만 마음챙김이 아닙니다. 이 역시 마음챙김이죠.

"머리에서 김이 나면서 사고가 정지되기도 한다. 그럴 때 달리기를 하면 머리를 식힐 수 있다. 달리기라는 군더더기 없이 단순한 행위가 쓸모없는 불순문들을 거르고 중요한 알맹이만 남게 해준다."

저는 주로 동네 하천 주변을 달리는데, 이른 아침의 추운 날씨에도 백로, 왜가리, 오리가 저마다의 삶을 꾸려 나가는 것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 자태가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저자가 그랬듯이 저도 아름다운 폼으로 달리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떤 날은 이렇게 달릴 수 있다는 것 자체를 감사하게 됩니다. 마음이 좀 여유로운 날에는요. 올 한해도 작년처럼 꾸준히 달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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