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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파리 Sep 11. 2021

BMW F90 M5 LCI 컴피티션 블랙박스 장착,사용

feat. 아이나비 QXD7000, 애증의 순정 블랙박스

요즘 BMW는 출고 때 순정 블랙박스를 달아 줍니다. BMW Advanced Car Eye 2.0이라고 우리나라 만도에서 OEM으로 생산하여 납품하는 제품인데 평이 그리 좋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잘 쓰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저 역시 차 출고하는 날 바로 사제 블랙박스를 달기로 마음먹었으나 평소 블랙박스 영상을 잘 보지도 않고 기능이 많이 있더라도 실제로 사용하는 경우는 드문 경우라서 이번에 한 번 순정을 사용해 보자 하였습니다. 

그래서 한두 달 정도 순정 블랙박스를 사용하였는데요, 정말 스트레스 받더라고요. 본연의 기능인 주행 중 녹화 잘 되고 주차 시에는 충격이나 모션 감지 녹화 잘 되면 그걸로 땡인데, 이걸 제대로 못 합니다. 


저 같은 경우 핸드폰으로 블랙박스 연결하는 건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 연결되고 나서 설정을 해놓은 후 나중에 영상 좀 보려고 다시 연결해서 들어가 보면 기존에 설정해 놓은 세팅 값이 다 풀려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니에요 주행 중 녹화 영상 저장 폴더는 텅 비어있고 이벤트 영상만 찍혀 있고, 주차 녹화중 레이더 민감도 (모션감지) 최대로 해놓으면 앞에 아무것도 없는데도 계속 찍혀있고, 민감도를 중간으로 하면 앞에서 손바닥으로 움직여도 찍히질 않습니다. 


이런 증상을 자세하 나열해서 BMW 쪽에 문의하면 펌웨어 하나 던져 주는데요 증상에 상관없이 던져주는 거더군요. 무한 부팅되는 사례, 저처럼 주행영상 녹화 안되고, 세팅 값 풀리는 사례 등 여러 고장 사례에 던져주는 펌웨어였습니다. 1.5 버전인데 이걸 설치해도 증상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야간 주행 영상이 도저히 사용할 수 없는 수준이었어요, 주간 같은 경우 번호판 인식도 어느 정도 되고 해서 문제가 없었는데 야간에 번호판에 라이트가 비치면 하얗게 붕 뜨면서 아무것도 보이질 않습니다. 하루는 난폭 운전하는 차량을 신고하려고 집에 돌아와서 좀처럼 뽑지 않는 메모리 카드를 뽑아 가지고 영상을 확인했는데 번호판 쪽이 마치 하얗게 모자이크 한 것처럼 보이질 않더군요. 

하여튼 기본적으로 잘 보이고 잘  찍히기만 하면 되는데 그러질 못하니 안되겠다 싶었지만,이번에는 꼭 순정을 오래 써봐야겠다 생각을 해와서 그런지 계속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타이밍에 아이나비에서 신제품 티저를 홈페이지에 올려 버립니다. 

QXD7000이라는 모델인데 초저전력을 (7.8mA) 강조하고 QXD의 적당한 화질에 시야를 덜 가리는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전작인 QXD5000을 팰리세이드에 장착하여 아주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었던지라 후속 모델인 QXD7000에 대한 신뢰가 좀 있었습니다. 특히 커넥티드 단말기를 통해 라이브 뷰를 볼 수 있는 기능을 자주 사용하는데 가끔 원하는 주차 자리가 비어있는지 확인 용도로 아주 쓸만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롯데 On에서 커넥티드 프로 플러스 모듈을 포함하여 20% 할인 행사를 잠깐 했는데 가격이 아주 좋았습니다. 이건 하늘이 순정 블랙박스는 포기하라는 매시지를 주시는 거라고 생각하고 일단 구매하였습니다. 

장착은 영등포 모토 파크에서 하였습니다. 항상 여기에 차를 맡기는데  깔끔하게 작업하시고 애초에 차량에 잘못 조립되거나 좀 이상한 부분이 있으면 사전에 알려 주시고 원래대로 조치를 해주시는 부분이 이 샵의 좋은 점입니다. 

BMW 순정 블랙박스는 출고 전 평택에서 PDI (Pre-Delivery Inspection)이라는 걸 하는데 이 과정에서 순정 블랙박스 배선 작업을 합니다. 하루에 처리해야 하는 차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PDI에서 초기 하자가 나오는 경우들이 왕왕 있습니다. 

휠에 PB를 뿌려놓고 제대로 닦지 않아서 휠 도장이 하얗게 떠 버린다거나, 광택 한다고 광택기를 잘못 돌려서 클리어가 나가있다거나, 광택기로 지워지지 않는 스크래치가 있다거나, 블랙박스 배선 작업한다고 실내 트림 뜯다가 핀을 뿌려트려 먹는다거나 억지로 잘못 조립한다거나 등등 오너들이 아주  꼼꼼하게 보지 않으면 확인이 되지 않는 실수들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몇 가지가 있었는데요 블랙박스 배선 작업을 위해 탈거해야 하는 트림의 핀 이 빠져 있었고, 퓨즈 박스 커버 역시 억지로 잘못 조립되어 있었고 실내 내장이 눌린 채로 잘못 결합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런 부분을 찾아서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리긴 하였지만, 아쉬운 부분입니다. 

어쨌든 QXD7000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3.5인치 와이드 LCD가 탑재되면서 디자인이 옆으로 살짝 길어지고 세로는 줄어들었습니다. 그래서 블랙박스를 룸미러 하단 중앙에 부착하여도 시야에 많이 걸리지 않습니다. 또한 딱 중앙에 부착되기 때문에 촬영되는 영상 역시 중앙에 맞게 찍힙니다.(마음에 평안이 오는 부분이죠.) 통상 룸미러 옆에 붙이는 경우가 있는데 저 같은 경우 이러면 영상이 살짝 삐뚤어져 보여서 좀 신경 쓰이더라고요. 

후방 블랙박스는 디자인적으로 여타 제품과 큰 차이는 없고요, 저 같은 경우 열선과 열선 사이에 부착합니다. 그래야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이건 블랙박스 작동 시 나오는 시큐리티 LCD 동작 모습인데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해 줍니다. 어차피 제가 세워놓고 계속 보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블랙박스 구매할 때 크게 작용하는 부분은 아니지만 라인을 따라서 움직이는 게 나름 예쁜 거 같습니다. 

UI의 경우 아주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정전식이라서 그냥 손으로 터치만 해도 빠릿하게 작동합니다. 그리고 빛 반사가 덜해서 그런지 몰라도 밝은 낮에 차 안에서 영상을 확인할 때도 큰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어두운 지하 주차장에서도 화면을 잘 볼 수 있도록 바로바로 화면의 밝기를 조절할 수 있는 점 역시 장점인 거 같습니다. 또한 영상도 화면 우측에 있는 날짜와 시간을 선택하여 바로바로 찾을 수 있는 점도 칭찬해 주고 싶은 부분입니다.  그리고 영상 재생 시 특정 부분을 확대도 해서 바로 볼 수 있습니다. 이것도 굿!

처음 차를 출고할 때 나는 순정 주의니까 BMW 순정 블랙박스를 사용하겠다고 마음먹었지만, 2개월을 버티지 못하고 아이나비 QXD7000으로 넘어왔습니다. 아이나비가 최근 BMW와 블랙박스 제작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하는데요 아마도 QXD7000 베이스로 만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BMW가 요구하는 저전력과 LCD가 포함된 얄쌍한 디자인이 딱 맞아떨어지는 거 같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단가 때문에 조금 다운그레이드 될 수도 있고요.) 내년에는 BMW 순정 블랙박스도 조금 나은 제품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갈아탈 텐데 말이죠. 


이상 아이나비 QXD7000 장착 및 사용기였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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