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넋두리?
개발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큼지막하게 3개의 글쓰기 플랫폼, 즉 남들이 블로그라 부르는 서비스를 만들었다
블로그라 생각하지 않으실 분도 있겠지만, 이건 블로그라는 범주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블로그란 인터넷상에 글이 작성되고 엮여 있는것 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미디엄도 블로그, 텀블러도 블로그 다 블로그의 범주에 속한다 생각한다. 다만 그 안에서 그들만의 컨셉과 타깃들이 다를뿐.... 그리고 그렇게 불리고 싶지 않을 수 도 있고..
개발을 시작하면서 블로그만 해 왔다. 벌써 년수로만 10년... 아직도 티스토리 첫 글을 보면 2006년이라는 숫자가 새겨져 있다. 한국에서 보면 정말 오래 한 것 같은데... 외국은 또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이제 그만 떠나야 할 것 같으면서도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암튼 그렇다 거다;;;(툴툴..)
티스토리를 개발할 때는 정말 열정 그 자체로 몸을 던졌던 것 같다. 젊기도 했고 재밌었지만 모르는 것도 많았기에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티스토리를 다음에 팔았다고 했을 때 나를 포함한 몇몇 사람들은 멍~ 우리 이제 뭐하지?
우리는 다시 또 만들면 됩니다. 그것이 T2로 시작됐던 Textcube(정식은 Textcube.com) 티스토리와 베이스는 비슷했지만 기능들이 더 업그레이드된 버전이었다. 물론 추가된 기능과 빠진 기능들도 있지만...
티스토리는 사람들한테 어떠냐고 물어보면 다들 어렵다는 대답뿐... 그중 개발적인 지식이 있거나 이제는 많이 익숙해 지신분들은 좋다고 하신다. 티스토리가 일부터 그렇게 어렵게 느끼도록 만든 것도 아니었고 어떻게 하면 자유도를 주면서 다른 블로그와 다르게 만들 수 있을까? 하며 만들었던 거 같다.
지금은 아쉽게 없어졌지만 티스토리의 불편한 점과 개인화 및 구독 시스템 등등이 탑재됐었던 블로그.
나름 티스토리를 능가하는 블로그를 만들겠다는 포부로 프로젝트에 뛰어들었고 이것도 거의 다 만들었을 때... 인수..ㅎ
개발 중에 인상 싶었던 이슈가 역시나 이것.. 바로 우리는 왜? 누구를 위해서 Textcube를 만드는가 였다.
그리고 논쟁은 수없이 오갔고 역시 블로그는 '글' 이라는 것으로 취합됐다. 의미 있고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할 수 있는 공간... 그것이 블로그.. 그리고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게 아닐까 하고 말이다.
또 블로그를 만들어야 해? 아님 다른 건가? 나도 사람인지라 처음 드는 생각은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남들은 '블로그? 지금 시대가 어느 시댄데', '괜찮겠어?', '티스토리는?' 등등의 의견 하지만 우리는 하기로 했다.
그럼 어떤걸 만들어야 할까? 처음부터 생각을 다시 해봐야 했다. 그래.. 처음부터 어떤 모습일지 그려지지 않는다면 누구를 위해서 만들까부터 생각해보자로 시작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브런치는 기존 블로그에서는 다르게 부담과 스트레스로 여겨졌던 공간 꾸미기를 과감히 버리고 글로서 모든 콘텐츠를 채우고 '글' 이라는 본질에 더 충실하도록 만들었다.
그럼 브런치는 성공할 수 있을까? 많은 질문을 받는다... 이에 대한 나의 대답은 본질은 결코 쉽게 변하지 않는다 라고 말하고 싶다... 책.. 아무리 인터넷과 사회, 경재가 발전해도 없어지지 않고 그 가치가 더 올라가는 것처럼 좋은 글, 의미 있는 글이 가지는 힘과 본질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한 예로 페북과 트위터가 본격 한국에 상륙했을 때 사람들은 블로그의 시대는 갔고 모두 SNS로 옮겨갈 것이라고 얘기했다. 하지만 결과는 어떠한가... 블로그는 아직도 건재하고 세계적으로도 지속적으로 내가 생각하는 범주의 블로그는 지속적으로 태어나고 있다.
브런쳐들을 환영하며 이 넋두리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