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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한별 Jan 10. 2017

단어의 사생활


단어의 사생활 - 

제임스 W. 페니베이커 지음, 김아영 옮김/사이


추천 대상 : 언어심리학, 텍스트마이닝에 관심 있으신 분이라면 99%의 확률로 재밌게 보시지 않을까 싶음

추천 정도 :  ★ ★ ★ ★ ★ 

메모 :  어떻게 알게 된 책인지 기억도 안 난다. 리디북스 위시리스트에 있길래 읽었는데 내가 관심이 많은 주제이기도 하고 흥미로워서 이틀 안에 다 읽었다. 특히 텍스트 마이닝에 관심이 있거나, 할 예정이 있거나 하고 계신 분이라면 재밌게 읽으시리라고 단언할 수 있다. 나만 해도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썼던 글을 분석해본다든가, 남자친구와 나의 일치도를 계산해본다든가 직장 내의 이메일, 슬랙을 분석해보고 싶다는 강한 충동에 사로잡혔다. 나는 내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역사적으로 길이 남을 만한 책이 아니면 5점은 주지 말자 주의인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주제이기도 하고 재밌었고,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많은 분야이기 때문에 5점을 부여했다.



발췌


한마디로 우리는 어딜 가든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만의 '언어 지문'을 남긴다. 그 지문을 따라 단서를 추적하여 분석하면 그 단어를 사용한 사람의 개인적 세계를 엿볼 수 있다. 따라서 단어 사용 스타일은 우리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는 일부라고도 할 수 있다.    


조용히 문장을 지원해 주는 역할을 하는 단어들이 그 사람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드러낸다. 우리는 이러한 단어들을'기능어'라고 한다. 기능어는 전체 어휘 중에서 0.1퍼센트도 안 되지만 실제로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의 거의 60퍼센트를 차지한다. 보조적 역할을 하는 이런 기능어에는 인칭 대명사, 지시 대명사, 접속사, 조사 등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면서도 하찮게 여기고 또 눈에 잘 띄지도 않는 단어들이 포함된다.    


기능어는 자신이 사용할 때는 통제하기 어렵고 다른 사람이 사용할 때는 감지하기 어렵다. 그래서 우리는 기능어를 놓쳐 상대방이 의도한 감정적 단서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사람들이 평생 사용하는 단어들은 마치 자신의 손가락 '지문'과도 같다. 


강렬한 감정을 수반하는 비밀을 터놓는 사람들은 더 건강해지는 것일까? 나와 제자들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금세 알게 되었다. 답은 '그렇다'였다.    


글을 쓸 때마다 기능어를 사용하는 방식을 많이 바꾼 사람일수록 건강이 더 호전된 것이다. 여러 종류의 기능어에 초점을 맞추어 살펴보는 동안 유독 중요하게 눈에 띄는 단어군이 있었다. 바로 인칭 대명사였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다른 인칭 대명사(우리, 당신, 당신들, 그들)에 비해 1인칭 단수 대명사(나는, 제가, 나의, 저의, 나를, 저를 등)의 사용 빈도가 많이 변할수록 글쓴이의 건강이 더 좋아졌다.    


연구 결과들은 난해해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요컨대 건강이 호전된 사람들의 글들을 살펴보면 한 번은 '나'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고 그 다음에는 다른 대명사를 많이 사용하는 등, 여러 번 글을 쓰면서 단어의 사용 양상이 변한다. 다시 말해서 건강한 사람들의 경우 한 번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에 대해 글을 쓰고 다음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살펴본 다음 다시 자신에 대해 글을 쓴다.

  실제로 관점의 전환은 심리 치료에서 흔히 쓰인다.     


다시 말해서 단어는 심리 상태를 '반영'하는 것일까, '유발'하는 것일까?


즉 단어 사용은 일반적으로 그 단어를 쓰는 사람의 심리 상태에 영향을 미치거나 유발한다기보다 그의 심리 상태를 반영한다는 것이다.


단어 사용의 차이는 성별뿐만 아니라 나이에 따라서도 크게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사회적 계층, 감정 상태, 정직성, 성격 유형, 지위, 격식을 차리는 정도, 서열관계, 지도력, 인간관계의 질 등 수많은 조건의 차이에 따라서도 단어 사용이 달랐다. 단어 사용 스타일은 사회심리학에서 내가 연구해본 거의 모든 영역과 연관성이 있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대개의 차이가 가장 흔히 쓰이고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는 단어들에서 발생한다는 것이었다.    


역설적이게도, 의미를 담은 말보다 '묵묵히 지원하는 단어quiet words'가 그 단어를 말한 사람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말해 주기도 한다. 이 책의 주제는 '말의 내용'과 '표현 스타일'은 구분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언어 스타일을 반영하는 단어들은 그 사람의 성격, 사회적 관계, 심리 상태를 보여줄 수도 있다.    


여기에, 즉 '언어 내용'과 '언어 스타일'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


언어 스타일도 예외가 아니다. 말하거나 글을 쓰는 스타일은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보여준다.


내용어(content words, 명사・동사・형용사・부사와 같이 의미 표현이 주된 기능인 단어)는 어떤 물체나 행동을 가리킬 때 쓰이며 문화적으로 공유되는 의미가 있는 단어를 말한다    


반면, 실질적 의미를 전달하기보다는 말과 말 또는 문장과 문장 사이에서 문법적 관계를 나타내는 보조적 단어인 '기능어'는 내용어를 연결하고, 형성하고, 조직하는 단어다. 이 정의가 다소 모호하기는 하지만 표현 스타일과 관련된 단어는 대부분 기능어나 숨어 있는 단어, 쓸모없는 단어junk words라는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일반적 범주에 해당된다. 쉽게 말해서 기능어 그 자체에는 실질적인 의미가 없다고 보면 된다.    


링컨의 연설에서 기능어가 많이 사용되었다는 점을 알아차리기 힘든 이유 중 하나는 애초에 우리 뇌가 기능어를 슬쩍 건너뛰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기능어가 적절히 사용되려면 '사회적 기술'이 필요하다. 말하는 사람은 듣는 사람이 대화에 등장하는 사람을 모두 안다고 가정한다. 듣는 사람은 대화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대화를 따라가기 위해 말하는 사람을 알아야 한다.     


정말 놀라운 점은 우리 뇌는 어떤 기능어를 사용할지 거의 즉시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남자들은 시종일관 여자들에 비해 관사를 많이 사용한다. 성별이 같아도 관사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은 더 정서가 안정되어 있고 체계적인 경향이 있다. 실제로 'a'와 'the'를 많이 사용하는 습관이 있는 남녀는 상대적으로 더 성실하고 정치 성향이 보수적이며 나이가 많은 경향이 있다.    


긴밀한 유대를 중시하는 집단주의적 문화의 언어에서는 인칭 대명사를 생략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더 개인주의적인 사회에서는 생략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있다.        


어떤 언어로 말하느냐에 따라 그림이나 사건을 기억하는 방식이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사실 '우리'라는 단어의 사용은 높은 지위를 나타내는 일관성 있는 지표고, '나'라는 단어는 낮은 지위를 나타내는 지표다.    


    당신 자신의 지위를 알아내는 법은 놀라울 정도로 간단하다. 최근에 당신이 누군가에게 보낸 이메일 열 통을 살펴보고, 반대로 그들이 당신에게 보낸 이메일 열 통과 비교해 보라. 각자 사용한 <나(혹은 저)>라는 단어의 비율을 계산해 보라. 시간이 남으면 두 사람이 사용한 <너> 혹은 <당신>이라는 단어와 <우리>라는 단어도 똑같이 계산해 보라. 통계적으로는 <나>라는 단어가 가장 믿을 수 있는 지표다. 


        지위와 관련된 <악의 없는> 질문으로는 상대방 부모님의 직업, 지난번 휴가, 운동 습관, 민족, 거주지, 성적 등에 관한 질문이 있다. 특정한 영역에 대해 질문하는 사람이 그 영역에서 지위가 높은 사람이라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사회적-정서적 성향을 측정하는 꽤 간단한 방법은 인칭 대명사와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들이 얼마나 자주 사용되는지 세보는 것이다. 일반적인 원칙에 따르면 자기성찰적이고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나>, <우리>, <너(당신, 너희들, 여러분)>, <그녀>, <그들>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인칭 대명사를 자주 사용한다. 마찬가지로 긍정적 및 부정적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그러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감정적으로 더 깨어 있는 사람으로 여겨진다. 우리는 대통령들이 연설에서 사용한 대명사와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를 분석함으로써 그들의 전반적인 사회적-정서적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다.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나>라는 단어의 사용 감소는 위협을 실행하려는 사람들이 보내는 강력한 신호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폭력적인 집단이 남기는 언어적 지문이 폭력적이지 않은 집단의 언어와 매우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있다. 그리고 비폭력적이었던 집단이 점점 더 폭력적인 성향을 띠게 될 때 그들의 언어도 따라서 변한다는 것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사람들이 어떤 역할을 맡으면 그가 사용하는 단어도 달라진다는 뜻이다.


2년 전만 해도 이 사람은 다른 회사에서 리더로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 적이 있었다. 그의 접근법, 지능, 능력은 변하지 않았다. 변한 것은 오직 환경뿐이었다. 


지도자를 제대로 선택하기는 매우 어렵다. 가장 큰 문제는 어떤 사람이 특정한 환경에서는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있지만 다른 환경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의심의 여지없이……”라는 문구는 엄청난 확신이 있는 사람들만 사용한다. 이것을 지나친 자신감으로 볼 수도 있다. 반면 “-일 가능성이 있다.”라는 문구는 그보다 덜 확신하는 사람이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구체적인 정도를 평가하려면 시간, 장소, 움직임에 대한 언급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내가 진심으로 잘 해내리라고 믿은 학생들에게 써준 추천서의 특징은 다음과 같았다. 말을 많이 했고, 더 긴 문장과 어려운 단어를 사용했다. 나는 잘 해낼 것 같은 학생일수록 추천서에 더 많은 단어를 썼다. 추천서가 길다는 것은 그만큼 내가 그 학생에 대해 할 말이 많았다는 뜻이다. 내가 사용한 문장 역시 더 복잡했다. 긍정적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를 덜 사용했다. 


반면에 이야기를 만들어 내야 하는 사람은 생각을 더 많이 해야 하고 그래서 사건을 설명하기 위해 인지적 단어를 더 많이 사용한다. 동사가 더 적게 들어 있다. 


더 어려운 단어를 사용했으며, 더 길고 복잡한 문장을 구사했다. 이들의 주장은 더 함축적이었고 덜 감정적이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배타적 단어(~를 제외하고, ~없이, 그러나, 하지만)를 상대적으로 아주 많이 사용했다는 점이었다 


가장 놀라운 점은 대명사 사용에서 나타난 차이였다. 다른 연구들과 마찬가지로, 무죄로 밝혀진 피고들은 흉악 범죄나 위증죄가 있었던 사람들에 비해 1인칭 단수 대명사를 훨씬 많이 사용했다. <나>라는 단어(주로 <나는>)는 결백하다는 신호였다. 흥미롭게도 정말 유죄였던 피고들은 3인칭 대명사를 사용하는 비율이 높았다. 이들은 비난을 자신에게서 다른 곳으로 떠넘기려고 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전의 많은 연구들에서처럼 진실을 말한 사람들은 더 어려운 단어를 사용했고, 사건을 더 자세히 묘사했으며, 더 복잡하게 생각했다는 것이 드러났다.


요컨대 자기 소개글을 정직하지 못하게 쓴 사람들은 자신을 묘사할 때 초점을 민감한 주제에 두지 않고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경향이 있었다. 예를 들면 몸무게에 대해 거짓말을 한 남녀는 음식, 식당, 식사 같은 것들을 좀처럼 언급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가장 거짓스러운 사진을 올린 사람들은 자기 지위를 높이고 외모를 대단치 않게 생각하는 것으로 보이도록 직업과 연봉 같은 주제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었다. 


사람들은 왜 자신에게 주의를 기울일 때 더 정직해질까? 위크런드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주의를 기울일 때 자기가 되고 싶은 이상적인 모습을 잠깐 생각해 보게 된다고 가정했다. 아마도 사람들이 평생 꿈꾸는 이상은 강하고, 정직하고, 아름답고, 용감하고, 마음 따뜻한 모습일 것이다. 사람들은 거울을 들여다봄으로써 자신이 이런 이상적인 모습을 갖추지 못했음을 깨닫는다. 결국 그들은 이상과 현실의 자신 사이에서 격차를 발견할 것이고, 그 때문에 자기 자신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하는 동시에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동기가 생긴다. 위크런드의 관점에서 자의식은 우리가 늘 되고 싶었던 사람이 되려는 마음이 들게 한다


“맹세컨대” 같은 수행적 표현을 사용한다 언어학자들과 철학자들은 오래전부터 수행적 표현performative이라는 언어적 장치를 흥미롭게 여겼다. 수행적 표현이란 <진술에 대한 진술>이다. “<약속하건대>(혹은 맹세컨대), 전 그 돈을 훔치지 않았어요.”라는 말에서 <약속하건대>라는 구절이 수행적 표현이다. 이 말은 그저 “내가 당신에게 말한다.”, “내가 당신에게 하려는 말은 다음과 같다.”라고 말하는 셈이다. 수행적 표현의 흥미로운 점은 진실성이라는 측면에서 평가를 할 수 없다는 점이다. 


보았다시피 거짓말은 결국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사이에 생기는 미묘한 변화를 반영한다. 거짓이 발생하는 순간 인간관계는 변하고, 그것은 우리가 사용하는 기능어에 반영된다. 


행복할 때는 <구체적 명사>를, 슬픔과 분노에 차 있을 때는 <인지적 단어>를 많이 쓴다 


가장 놀라운 점은, 부정적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보다 <나>라는 단어의 사용이 우울증을 더욱 정확히 예측한다는 사실이다. 


사건 후 5일에서 6일이 지나는 동안 블로거들은 전보다 훨씬 높은 비율로 인지적 단어를 사용했다. 인지적 단어에 인과적 사고를 반영하는 단어(왜냐하면, 야기하다, 영향을 끼친다)와 자기성찰(이해하다, 깨닫다, 의미한다)을 반영하는 단어가 포함된다는 점을 떠올려보라. 일반적으로 인지적 단어는 사람들이 자기 삶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려고 애쓰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디의 발견에 따르면 다이어트 성공을 가장 잘 예측하는 지표는 온라인 소셜 네트워크 참여 여부다. 요컨대 다른 사람들과 메시지나 게시물을 더 많이 주고받을수록 살 빼는 데 성공할 가능성이 높았다. 게다가 개인적이고 감정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글을 쓴 사람들은 음식과 다이어트에 대해서만 글을 쓴 사람에 비해 훨씬 성공적으로 살을 뺐다. 


다양한 이 개인 광고들은 각자의 정체성을 조금씩 드러낼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성격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다르게 생각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소유물, 직업, 기술, 성격적 특성이나 두드러진 특징, 가치관 등이 가장 소중한 본질일 수 있다. 


바이버는 모든 문학 장르에 특유의 언어학적 특징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즉 학생들의 글은 형식적, 분석적, 서술적 스타일로 나뉘었다. 문학, 노래 가사, 대입 지원 에세이, 자살하기 전에 남기는 유서 등 일반적으로 거의 모든 글쓰기의 갈래에서 이와 같은 양상들을 발견하게 된다.


형식성formality이 매우 높은(즉시성이 낮은) 사고와 글은 보통 어려운 단어와 많은 명사, 숫자, 관형사, 조사를 포함한다. 이와 동시에 형식성이 높은 글에는 <나>라는 단어, 동사(특히 현재형 동사), 영어의 경우에는 생각과 현실의 불일치를 암시하는 조동사(would, should, could 등), 그리고 일반적인 부사(정말로, 매우, 아주 등)가 매우 적다. 


분석적 스타일로 쓰는 사람들

분석적 사고analytic thinking는 자신의 세계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알아볼 수 있게 해준다. 분석의 특징은 구별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 안 했는지, 어떤 시험에 붙고 어떤 시험에 떨어졌는지 구별하는 것이다. 분석적 사고에 영향을 미치는 단어에는 배타적 단어(-를 제외하고, -없이), 부정어, 인과관계와 관련된 단어(왜냐하면, 이유, -때문이다), 통찰과 관련된 단어(깨닫다, 알다, 의미하다), 불확실한 단어(어쩌면, 아마도), 확신하는 단어(전적으로, 항상, 늘), 수량을 나타내는 단어(약간의, 많은, 더 큰) 등이 포함된다. 분석적 스타일의 글쓰기는 다음과 같다.


분석적 사고는 그 사람이 인지적으로 복잡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말하거나 글을 쓸 때 구별을 하는 사람은 대학에서 더 높은 성적을 받고, 더 정직한 경향이 있으며, 새로운 경험을 열린 태도로 대한다. 이들은 또한 분석적으로 사고하는 경향이 낮은 사람에 비해 글을 더 많이 읽고 자기 자신을 더 복합적인 관점으로 본다.


로라 킹과 나는 사람들이 생각하고 글 쓰는 스타일이 놀라울 정도로 일관성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대화의 내용은 말하는 사람의 가치관, 목표, 더 넓은 수준에서는 성격 등을 포함하여 그 사람에게 중요한 문제가 무엇인지 드러내준다.


단어 사용이 구매 행동을 예측할 수 있다는 생각은 구글을 비롯한 검색 엔진 회사에게는 그리 새로운 소식이 아니다. 


사실 맥클리랜드에 따르면 억제된 권력 동기를 발견하는 한 가지 방법은 그 사람이 부정어를 얼마나 자주 사용하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시각을 넓혀서, 사람들의 일상 언어를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똑같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 이 일상 언어에는 이메일, 트위터 및 페이스북 등의 SNS 게시물, 문자 메시지, 대화 기록, 블로그 게시물, 전문적인 글, 연설문 등이 포함될 것이다. 답은 <그렇다>이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야말로 이 책의 핵심이다. 


사람들이 무엇에 관심을 기울이는지 알고 싶다면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들어보라 


그 이후에 내가 배운 점은 누군가 대화의 방향을 바꾼다면 그것이 그 사람 머릿속을 보여주는 강력한 표시라는 것이다 


한 사람이 사용한 단어는 그 사람을 충실하게 반영하지만 단어 그 자체만으로 사람이 바뀌지는 않는다 


<우리>가 이렇게 재미있는 단어인 이유는, 이 단어가 다른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수단으로 쓰이는 경우가 반이고 말하는 사람을 책임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데 쓰이는 경우가 반이기 때문이다. 확실히 성별에 따라 <우리>의 사용이 다르기는 하다. 여자들은 <따뜻한 우리>를 더 많이 사용하고, 남자들은 <거리감이 느껴지게 하는 우리>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평균적으로 <우리>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빈도는 남녀 모두 같다. 


나는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누군가가 좋은 작가가 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오랫동안 궁금하게 생각해 왔다. 아니, 그보다 위대한 작가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소설가 스티븐 킹은 『유혹하는 글쓰기On Writing』라는 유쾌한 책에서 말하기를, 연습과 노력이 있으면 괜찮은 작가에서 좋은 작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하고 훈련하더라도 좋은 작가가 위대한 작가로 탈바꿈할 수는 없다고 한다. 스티븐 킹이 생각하기에 위대한 작가는 아예 다른 종류의 인간이다. 글쓰기 연구에서 흔히 다루는 주제는 위대한 작가에게는 단어를 선별하는 예리한 귀가 있다는 것이다. 단어를 포착하는 작가의 능력은 음악가의 절대음감에 해당한다. 세계적 수준의 작가들은 다양한 인물들이 단어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직감으로 아는 듯하다. 


대개 대규모 조사에서 연구자들이 기본적으로 하는 세 가지 질문은 성별, 나이, 사회적 계층에 대한 것이다. 왜냐하면 이 세 가지 변수가 사람들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많은 사실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연구자들은 가장 가난한 가정의 아이들이 접하는 단어가 전문직 종사자 가정의 아이들이 접하는 단어의 절반에 못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중략) 말하자면 낮은 사회적 계층에 해당하는 가족들은 연구자들을 못 미더워하고 녹음하는 날에 말하기를 꺼렸을 수도 있다. 


가장 간단한 설명은 권력과 지위가 높은 사람들이 명사 그룹을 더 많이 쓰게 되고, 권력과 지위가 낮은 사람들이 대명사와 동사에 의존한다는 견해다.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은 형식성, 감상적인 정도, 인지적 복잡성 수준이 같아지는 경향이 있다. 다시 말해서,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은 같은 기능어들을 같은 비율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그뿐만 아니라 두 사람이 서로에게 더 깊이 관여할수록 기능어는 더욱 정확히 일치한다.


사실 뭐랄까, 알다시피 내가 철없는 것 같고 해맑은 것 같은 문체 같은 걸로 글 같은 걸 쓰기 시작하는 것 같으면, 어, 그리고 전화 같은 게 울리는 것 같아서 받으면, 당신도 이런 식으로 말하고 싶어질 것 같을 것 같다. 우리 각자의 품위를 지키기 위해 여기까지만 해야겠다. <-웃겨서 발췌함.


특히 주목할 점은 대부분의 연구자들이 브로카 영역에 거울신경세포가 가장 빽빽하게 모여 있다고 보고한다는 점이다 


이렇게 동시에 여러 가지를 하는 사람과 대화를 하는 경우 두 사람의 언어 스타일 일치도는 높아진다. 상식적으로는 그와 정반대일 것 같지만 말이다. 


 스피드 데이트에서 언어 스타일 일치도가 평균 이상이었던 사람끼리는 언어 스타일 일치도가 평균 이하였던 사람들에 비해 나중에 다시 만나고 싶어 할 가능성이 거의 두 배에 달했다. 하지만 더욱 재미있는 점은 나중에 어떤 커플이 사귀게 될지 우리의 예측이 당사자들보다 더 정확했다는 것이다.


요컨대 원래부터 기능어 사용 스타일이 일치했던 커플은 시간이 지나도 관계를 유지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행복한 결혼생활은 단순히 대명사를 똑같이 사용하는 것이 다가 아니다. 두 사람이 기능어를 비슷한 방식과 비율로 사용한다면 그들은 세상을 비슷한 방식으로 보는 셈이다. 하지만 세계관이 비슷하다고 해서 행복한 결혼생활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즉 언어 스타일 일치도가 높은 동시에 긍정적 감정을 공유하는 비율이 높은 커플들이 헤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집단과 그 집단의 작동 방식에 흥미가 있다면 그 집단 구성원들의 정체성이 무엇인지부터 아는 것이 좋다 

집단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들이 서로 어떻게 소통하는지 추적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성원들이 비슷한 기능어를 비슷한 비율로 사용하는 집단은 과제를 더 잘 수행한다. 


요컨대 이들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 자기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각 항목에 해당하는 도시들의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언어적으로 응집력이 강한 도시의 소득 분포가 응집력이 약한 도시에 비해 더 균등하다는 점에서 발생한다 


종합하면 모든 집단은 특유의 언어적 특징이 있다. 그 특징 중 일부는 집단 구성원들이 얼마나 잘 협력하는지, 자신을 얼마나 집단과 동일시하는지 보여주기도 한다. 또 다른 일부는 집단이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 그리고 감정적으로 얼마나 개방적인지, 서먹한지, 거리감이 있는지 등을 보여준다. 이론적으로 말하면, 어떤 집단이든 그 안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집단과 구성원들의 역학관계에 대한 단서를 제공한다. 


자주 사용하는 단어: 관사, 구상명사, 어려운 단어 

적게 사용하는 단어: 조동사와 다른 동사(특히 현재형), 인칭 대명사와 비인칭 대명사 


범주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은 사물, 대상, 범주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이 차원의 반대쪽 끝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더 역동적으로 생각한다. 역동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행동과 변화를 묘사한다. 역동적으로 사고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데 몰두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그들에게서 대명사 사용 비율이 높은 원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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