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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oud Windwalker 이한결 Jan 24. 2017

대한민국 대탈출 까미노 데 산티아고.

chapter 3-5. 800년의 전설, 스페인 "까미노 데 산티아고"

day 69.

Rabanal del Camino -> Foncebadón -> Manjarín -> El Acebo

전체 24.1km. 최고 높이 1505m  


Foncebadón

숙소-Hostal Restaurante "Convento de Foncebadon", C/ Real s/n, 24722 Foncebadón, León, Tel-987 05 39 34, 예약 가능,?? 유로,?? bed, 주방 X, Wifi O, 세탁 O, 마을 들어와 첫 번째 보이는 숙소이다. 레스토랑을 같이 운영하고 있으며 호스탈 안에 있는 사설 알베르게이다.


그 외에 위 마을에는 4~5개의 숙소가 추가로 있으며 철십자 가기 전 잠시 쉬어가는 마을이지만 날씨가 나쁘면 여기서 묵는 순례자들도 많다. 



지대가 높아서 체온이 낮아지니 뜨거운 커피나 차를 한잔하고 올라가자 드디어 철십자가 나온다.



작은 돌 하나 아니면 리본, 사진, 편지 등등 철십자에는 수많은 사연들이 모인다. 물론 사람 자체가 가장 큰 사연이다. 올해도 이곳에서 처연하게 울고 있는 몇 사람을 보았다. 스페인 까미노의 가장 중요한 상징물 중 하나이며 순례자 에게는 소망을 담거나 사랑을 기억하게 하는 증표를 두고 오는 장소이기도 하다. 


Manjarín

숙소-Refugio de Manjarin, 24722 Santa Colomba de Somoza, 연중무휴, 전액 기부제, 35 bed, 주방 X, Wifi X, 세탁 X, 철십자 지나 2~3km쯤 내려가면 나오는 산장 같은 숙소 겸 카페다.  


산속에 있는 숙소 겸 카페가 전부이다. 순례자들에게 기부로 쿠키와 커피를 제공하고 있다. 전기도 없고 주방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 독특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추천. 



El Acebo

숙소-Meson El Acebo, Camino Real, 16, 24413 El Acebo de San Miguel, León, Tel-987 69 50 74,  예약 가능, 7 유로, 23 bed, 주방 X, Wifi O, 세탁 O, 마을 중간에 위치하며 매우 훌륭한 레스토랑을 같이 운영한다. *레스토랑 추천!


숙소-Albergue La Casa Del Peregrino, 24413 El Acebo de San Miguel, Tel-987 05 77 93,  예약 가능, 10 유로, 103 bed, 주방 X, Wifi O, 세탁 O, 마을 끝을 지나면 보이는 대형 숙소이다. 괜찮은 레스토랑과 기가 막힌 뷰를 가지고 있다. *추천!


El Acebo


마을 중간쯤 주방이 있는 기부제 숙소도 있으니 음식을 만들어 먹고 싶으면 그곳으로 가자, 식자재는 초입에 있는 마트에서만 구입 가능하다.




day 70.

El Acebo -> Molinaseca -> Ponferrada

전체 17.4km. 최고 높이 600m  


Molinaseca
Molinaseca


Molinaseca

숙소-Albergue De Peregrinos San Roque, Travesía Manuel Fraga, 8, 24413 Molinaseca, León, Tel-692 88 67 21, 연중무휴, 6 유로, 26 bed, 주방 O, Wifi O, 세탁 O, 마을을 지나 차도로 약 100미터쯤 지나면 보인다. 옥외에도 침대가 있는 독특한 숙소이다.


Molinaseca


Ponferrada

숙소->Albergue De Peregrinos San Nicolás De Flue, Calle Obispo Camilo Lorenzo, 2, 24401 Ponferrada, León, 연중무휴, 기부제, 185 bed, 주방 O, Wifi X, 세탁 O, 큰 마을이니 내비게이션으로 미리 확인해두자, 교구 소속인 유서 깊은 대형 숙소이다. 스탭들이 매우 헌신적이고 친절하다. *추천!


주변에 "Mercadona"(주소-Calle Escudero Millán, 6, 24400 Ponferrada, León,)라는 대형 마트가 있다. 보통 위의 숙소는 오후 6시부터 주방이 분비는 편이니 오후 4~5시쯤 미리 만들어 먹자. 

*유럽 사람들은 보통 미사를 보고난후 오후 7~8시 사이에 디너를 만들어 먹기 시작한다. 분주한 걸 피하고 싶다면 미리 주방을 사용하는 걸 추천한다.


역시나 오늘도 대안학교 학생들의 공연.


위의 숙소에서 올드타운이 약간 떨어져 있다. 빨래와 식사를 마무리하고 시간이 남으면 올드 타운으로 둘러보러 가자, 매우 아름다운 "Castillo de Los Templarios"라는 템플 기사단의 고성이 있다. 


Ponferrada
Ponferrada
Ponferrada




day 71.

Ponferrada -> Cacabelos -> Villafranca del Bierzo

전체 22.6km. 최고 높이 605m



Cacabelos

숙소-Albergue municipal, Plaza el Santuario, 9, 24540 Cacabelos, León, 5 유로, 70 bed, 주방 X, Wifi O, 세탁 O, 마을 끝자락 성당에 붙어있는 2인 1실, 매우 청결하며 친절하다. 주방은 없고 전자레인지만 있다.


숙소에 가기 전 "Familia"라는 대형마트가 있다. 위의 숙소에서 묵을 생각이면 이 마트에서 냉동 음식이나 과일 등을 구입하자, 와이너리로 유서 깊은 곳이니 꼭 와인을 마셔보자!


Cacabelos
Cacabelos


Villafranca del Bierzo

숙소-Albergue Municipal de Villafranca del Bierzo, 24500 Villafranca del Bierzo,  6 유로, 60 bed, 주방 O, Wifi O, 세탁 O, 마을 들어서면 바로 보인다. 침대 사이가 매우 비좁아 불편하고 마트와 거리가 멀다.


숙소-Albergue de peregrinos Ave Fenix, Calle Santiago, 10, 24500 Villafranca del Bierzo, León, Tel-626 14 61 15, 연중무휴, 5 유로, 80 bed, 주방 X, Wifi O, 세탁 O, 위의 숙소에서 조금만 내려오면 보인다. 주방은 없으나 훌륭한 디너를 제공한다. 전체적으로 매우 독특한 분위기의 숙소이다. *2012년 산불 덕분에 새벽 4시에 도망간 추억이 남아있다.


숙소-Albergue de la Piedra, Calle Espíritu Santo, 14, 24500 Villafranca del Bierzo, León, Tel-987 54 02 60, 8 유로, 28 bed, 주방 O, Wifi O, 세탁 O, 마을 끝자락에 위치하며 매우 청결하고 주방이 완벽하다. 인기가 많은 숙소이니 예약이 필수이다. *추천!


마을 중앙광장의 레스토랑들에서 괜찮은 식사와 와인이 나온다. 멀리 보이는 고성이 눈에 들어오는 순례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마을이다. 


2012년 새벽 산불에 도망가고 2015년 식중독에 죽을 뻔하고 올해는 잠자리가 불편해서 밤을 꼬박 새운 참 고마운 마을이다. 기쁨도 아픔도 다 추억이 되고 내 삶에 소중한 조각 들이다.   


2012년 산불.
Ave Fenix




day 72.

Villafranca del Bierzo -> Trabadelo -> Vega de Valcarce

전체 18.1km. 최고 높이 930m


Trabadelo


Trabadelo

숙소-Albergue Municipal Trabadelo, Calle Camino Santiago, 64A, 24523 Trabadelo, León,  5 유로, 36 bed, 주방 O, Wifi O, 세탁 O, 마을 중간쯤 도로에서 보인다. 


마을 초입에 위의 사진 속 신라면을 파는 집이 있으나 갈 때마다 문이 닫혀있어서 한 번도 먹어본 기억이 없다. 거의 모든 순례자들이 그냥 지나치는 마을이다. 


 

Vega de Valcarce

숙소-Albergue Municipal, Calle Pandelo, 91A, 24520, León, 5 유로, 92 bed, 주방 O, Wifi O, 세탁 O, 마을 중앙에서 이정표를 찾자, 매우 낡은 숙소이나 주방과 식당에서 바라보는 야경이 훌륭하다. 



위의 숙소 근처에 작지만 괜찮은 마트가 하나 있고 사설 숙소도 2~3개 더 있다. 체력에 자신이 없다면 이곳에서 묵는 걸 추천한다. "O Cebreiro"로 까지 한 번에 올라가는 순례자 들도 많다. 고대 고트족이 세웠다는 고성이 멀리 보인다. 2014년 같이 묵었던 루마니아 친구인 조르죠가 한번 올라가 보라고 농담을 했었다. 이 친구는 순례 중 만난 연인을 너무나 사랑스럽게 아끼는 모습과 목조 대문을 만드는 장인으로서 자부심이 대단했던 게 기억난다. 그 외에 독일인 꽃처녀 "시그리드 한센" 그때 고작 19살! 여리여리한 외모와 달리 엄청난 체력을 보여준 그녀다. 조르죠가 들고 온 밤을 다 함께 구워 먹으며 비 오는 고성을 바라보는 순간, 곡절 많은 이베리아 반도의 역사를 생각해 본다.

*빈봉투를 하나 준비하자, 가을 시즌에 이곳을 오면 밤과 무화과, 사과 등이 지천에 널려있다. 


조르죠.
시그리드 한센.




day 73.

Vega de Valcarce -> O Cebreiro

전체 11.4km. 최고 높이 1300m



O Cebreiro

숙소-Albergue O Cebreiro, O Cebreiro, S/N, 26670 Pedrafita do Cebreiro, Lugo, 연중무휴, 6 유로, 104 bed, 주방 O, Wifi O, 세탁 O, 마을 끝에 보인다. 크고 깔끔한 주방이 있지만 식기가 하나도 없다. 그 외에 도네이션 박스가 있으니 필요한 물품을 찾아보자. *추천!


내가 까미노 길에서 가장 좋아하는 마을이다. 맛집과 마트 도 있고 여기에서만 파는 기념품이 있기에 좋다. 특히 이곳의 안개 낀 밤 분위기는 술이 기가 믹히 게 넘어가게 하는 마력이 있다.


O Cebreiro
다시만난 그들.
노숙만 하면서 순례하는 그룹.


인연에 목이 말랐던가? 아니면 개인적 희망이었던가? 결국 내가 도망칠걸 알면서도 관계는 무조건 만들어 두자는 마음은 불행을 만든다. 알면서 비겁하게 시작한 마음은 비루하게 끝나 버리고 말았지만, 잠시 행복한 기분에 빠진 건 고마운 일로 기억한다. 깊은 염원과 희망을 가지고 1600km를 넘어 나에게 와 다시 1800km를 더해 3400km 채워 켜켜이 땀에 젖어 그 사람에게 간 묵주, 처음부터 내 것이 아님을 알았으니 그것으로 된 것이다. 묵주를 준 곳이 여기는 아니지만 이곳에서 처음 만났고 그 의미를 부여했으니 여기가 가장 중요한 공간 이리라, 그래도 감정이란 용기 없음을 한탄하고 이성이란 냉정했음을 칭찬한다. 혼자 시작해서 혼자 끝내는 건 못 고칠 고질병이다. 


O Cebreiro
O Cebreiro 2014.
O Cebreiro 2014.




day 73.

O Cebreiro -> Triacastela 

전체 21.7km. 최고 높이 1330m



Triacastela 

숙소-Refugio del Oribio, Av. Castilla, 27632 Triacastela, Lugo, Av. Castilla, 27632 Triacastela, Lugo, Tel-982 54 80 85, 연중무휴, 9 유로, 27 bed, 주방 O, Wifi O, 세탁 O, 마을 들어와 우측 대로를 따라가다 보면 차로 옆에 보인다. 채광이 좋아 청결하며 마트 옆이라 편리하다. 


위의 숙소 가기 전 올해(2016) 신축으로 만들어진 훌륭한 숙소가 있으니 참고하자, 그 외 에도 4~5개가 넘는 숙소가 있다. 


Triacastela


이곳에서 분기점이 나온다. 어디를 선택하던 무엇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하게 되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 시간과 거리는 비슷하다. 흡사 인생 이야기를 하는 느낌, 결국 어떤 선택을 하여도 지불해야 하는 인생의 경비는 비슷하다. 뭐 세속적 결과는 다를지 모른다. 그러나 그게 나에게 언떤 의미를 가지게 될지는... 우선 내가 좋아하는 길로 결정한다. 그리고 힘차게 걷는다. 아니면 뛰어본다. 또 아니면 쉬워가며 느리게 걷는다. 결국 결과가 아닌 방향과 선택만 남는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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