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번역에서 내립니다

24회 병영문학상 입선

by 가산

24회 병영문학상 시부문 입선을 했습니다.

두번째 입선이고 다음엔 더 노력해서 수상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나는 이번역에서 내립니다]

우리 열차는
잠시 후 당신의 역에 도착합니다
미리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익숙했던 안내방송이
수많은 정차역을 지나
이제는,
나의 역이 다가옴을 속삭인다

인생이란 긴 여정 속에서
낯설고 외로운 곳을 향해
쉬지않고 질주하는 열차에
올라 타 숨이 차게 달렸다

옆자리 전우와
비릿한 흙냄새 풍기는
울퉁거리는 길을 함께 달렸고
모두 잠든 고요한 밤엔
달과 별이 함께했다

지독한 더위와 살을애는 추위도
우리를 멈춰세우지 못했고
고막 찢어지는 경적소리 속에서
청춘의 낮과 밤은
하얀 소금땀으로 물들었다

열차 안에서
함께이룬 성과와
시기어린 질투

희열과 좌절은 공존했고
그렇게 삶은 단단해졌다

어느덧,
나의 역
나는 이번역에서 내린다

각자의 목적지가 다르기에
먼저 내리려는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지만
후회는 없다

열차에 오를 땐
혼자였지만
열차를 내릴 땐
전우가 생겼고
나의 땀이 배긴 자리엔
새로운 친구가 앉을 테니까

이 열차는
앞으로도, 잘 달릴 것이다

나 또한 그럴 것이다


군인은 계급정년과 연령정년이 있습니다. 이 둘중 먼저 도달하면 그때가 자기정년이 됩니다.

진급이 안되어도 자기 정년까지는 보장이 되니 언제 전역할지는 스스로 알 수 있습니다.

우물안 개구리로 살다보면 세상을 나가는것이 두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아직 저도 몇년 남았어서 당장은 아니지만 하루하루 세상을 향해 나갈시간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건 그 시간을 알고있다는 것이고 나름의 준비를 할 수 있다는 것이겠죠.

지금의 군생활에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지만 아쉬움은 있습니다. 그래도 저보다 좋은 친구들이 군을 잘 이끌어 줄거라 믿고 있습니다.

저도 앞으로 잘 살것이고, 군도 잘 되기를 응원합니다.

이런마음으로 시를 썼고 다행히 입선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