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코치 알버트 Apr 23. 2024

인스타 모델 여친 만들게 된 이야기

스토리 : 육즙 흐르는 글쓰기

들어가며

이 글은 글쓰기에 대한 내용을 다루지만, 연애담을 다루기도 합니다.

일단 먼저 내가 어떻게 전 여친 중 한 명을 만나게 되었는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여기서 배울 글쓰기 교훈이 있기 때문이죠


모델 활동 하는 여대생과 사귀게 된 계기

내가 7살 연하의 인스타 모델로 활동하던 친구와 사귀게 된 것은 서울의 한 위스키 바에서의 사건 덕분입니다.


그날 나는 혼자 위스키와 칵테일이 유명한 바에 술을 마시러 갔습니다. 

이 친구는 옆에서 혼자 술을 마시고 있던 다른 손님이었습니다.

쓱 보면서 "이쁘군" 이라는 생각을 한 게 기억납니다. 


술을 마시고 있는데 옆에 있던 그녀가 내게 무언가를 물어보면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주로 위스키 이야기를 했던 것 같습니다.

이야기가 오고 가던 중에 나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애는 내가 마음에 들거나, 상당히 취했나 본데"

왜냐면 나를 대하는 거리감이 점점 줄어들고, 묘한 호감의 신호들이 살짝살짝 보였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늦어지고 그녀가 이제 가봐야 할 것 같다며 가게를 나서려 할 때 그 일이 일어났습니다. 

나에게 인사를 하는데 그 방식이 굉장히 독특했습니다.

"저 이제 너무 많이 마신 것 같아요" 하고 나를 보며 한 3-4초 정도 가만히 내 답을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매너 있게 '역까지 데려다 드릴까요?' 같은 말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다음에 우리는 역이 아니라 다른 곳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새로운 여자친구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재미난 것은 내가 나중에 '내 어디가 마음에 들었냐'라고 물었을 때 그녀가 한 답입니다.

나는 이런 것에 끌리는 여자가 있다는 것을 알고 좀 놀랐습니다.


위스키에 대해 알아야 하는 세 가지

그녀는 위스키에 관심이 생겨서 마시러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들어와서 바텐더와 이야기하는 것을 보게 된 것입니다.

위스키를 굉장히 잘 아는 것 같은데 잘난 척은 하지 않는 게 있어 보였다는 것입니다. 


내가 위스키를 추천해달라고 하는데 어디 지역의 위스키를 마셔보고 싶은데, 엑스버번캐스크가 어떻고 하는 것으로 추천해 달라고 마술주문 같은 걸 말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고 합니다.


"위스키 같이 문화적인 거 잘 알고 술술 이야기하는 남자 좀 섹시하더라"

라고 그녀는 말했고

나는 웃으면서 '싱글 몰트 위스키 찾아 마신 보람이 있네'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사실 위스키에 대한 매력적 대화를 위해선 세 가지만 알면 됩니다.


첫쨰로 싱글 몰트 위스키는 한 증류소에서 증류한 '몰트 위스키' 원액 만을 사용한 위스키입니다.

몰트 = 싹 틔운 보리입니다 = '맥아'라고도 합니다.


둘째로 스코틀랜드의 지리

싱글몰트는 특히 스코틀랜드에서 주로 제작이 됩니다. 이곳은 크게 하이랜드, 로우랜드, 스페이사이드, 캠벨타운, 아일라로 나뉘게 됩니다. 


셋째로 여러 가지 캐스크 

위스키의 향미를 담당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오크통, 즉 캐스크입니다. 엑스버번 캐스크, 쉐리 캐스크 등이 흔히 쓰이고 포트와인이나, 그냥 와인 캐스크, 데킬라 등을 숙성했던 특이한 캐스크들도 요새는 종종 사용됩니다. 


좋은 이야기는 자연스레 관심을 유도한다

혹시 싱글몰트 위스키에 대한 세 가지 사실에 관심을 가지고 읽게 되셨나요?

그렇다면 글쓰기 기법의 중요한 요소를 하나 체험하신 것입니다.


이 글에선 의도적으로 모델 여친을 사귀는 이야기라는 다소 자극적인 스토리를 앞에 두었습니다.

스토리에 자극을 받게 된 사람은 자연스레 싱글몰트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이것이 스토리의 힘입니다.

강요하지 않고,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 무언가에 관심을 가지게 될 동기를 만들어줍니다.


만약에 글이 스토리 없이 "싱글 몰트에 대해 알아야 하는 세 가지"만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쑥 먹고 자란 오리고기의 18가지 효능' 같은 글을 본 느낌일 것입니다.

평상시에 오리에 관심이 있지 않다면 그렇게까지 흥미가 가는 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무엇이 좋다고 설득을 하려는 글을 쓸 때 그 글이 너무 강요적으로 느껴지고, 재미가 없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 대게 '스토리의 부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흥미를 끄는 스토리를 통해서 '싱글 몰트'라는 것이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그러면 싱글 몰트에 대한 설명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가게 됩니다.


이런 스토리는 여러 장소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스스로가 실제로 겪은 이야기를 그대로 사용하거나 각색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위의 이야기는 내가 겪은 여러 이야기를 각색해서 섞은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사용할 수 도 있습니다. 지인의 이야기나, 매체에서 본 것도 좋습니다.

아예 스스로 소설가가 되어서 스토리를 만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여러 경로로 좋은 이야기를 수집하고,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것은  육즙이 가득한 글을 쓰는 지름길입니다.

여러 스토리를 접할 때 '이 스토리는 나중에 써보면 좋겠다'란 생각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글을 쓰기 전 구상할 때 어떤 스토리를 사용하면 좋을까라고 고민하고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240423 Ver 1.1

*1.1 : 도입부 수정 및 윤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