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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칭쌤 Nov 03. 2022

10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응모 이야기


지난 10월 30일로 제10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응모가 마감되었다.


그리고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를 위해 바쁘게 보냈던 약 20일의 시간을 보내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오늘 다시 브런치에 글을 쓴다. 그 기간 동안의 글쓰기가 오롯이 급하게 결심한 출판 프로젝트 응모를 위한 것이었다면 이제는 다양한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써보려고 한다.


그러기 전에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응모 이야기를 정리해 놓고 싶다.



학생과 학부모들을 만나고 코칭하고 상담한 것들을 주제로 정리해서 글로 쓰고 책을 만들면 좋겠다고 어렴풋이 생각했었다. 그 생각이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하면서 좀 더 명확한 목표로 바뀌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를 접하게 되었다.


8월에 아이를 출산하고 정신없이 한 달가량의 시간을 보낸 후에 일로 복귀하기 전,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었던 참이었다. 몸도 아직 회복되지 않았고 아이와도 적응하기 바빴지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를 알게 되니 단기간의 집중으로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싶다는 의욕이 샘솟았다.


그렇게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급하게 정리했고 짧게 2,3편의 글을 쓴 후 브런치 작가 신청을 했다. 그게 10월 1일이다. 운이 좋게도 10월 4일에 브런치 작가가 된 것을 축하한다는 메일을 받았다. 내가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이 누군가가 읽을만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어 잠시 기뻐하고 바로 브런치북 만들기에 돌입했다.



출판의 경험은 없지만 그동안 읽었던 많은 교육 관련, 자기 계발 관련 도서들을 생각하며 나는 어떤 책이 읽고 싶었고 읽은 후에 도움이 된다고 느꼈는지 그리고 그중 가장 좋았던 책이 어떤 구성이었는지 생각해 봤다.


이건 사람마다 각각의 취향이 있고 분야마다 좋은 책은 다 다를 테지만, 나의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 분야에 관련해서는 '쓸모'가 확실한 책이 좋다고 생각했다. 그 책을 읽고 쓸모 있는 정보를 아는 것, 내가 지금 겪고 있는 상황에 도움이 되는 것, 공감받는 것 등에 중심을 두고 목차를 구성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실제로 겪었던 이야기들, 상담 때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에 대해서 내가 잘 정리할 수 있는 주제들을 찾아내는 것이었다. 실제로 물리적으로 허락된 시간이 매우 적었기 때문에 내가 쓸 수 있는 이야기 주제들을 나열한 후 주제별로 묶어서 목차를 구성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정리한 브런치 북은 그 목차와 90% 이상 유사하다. 몇 개의 글을 빼거나 수정하고 좀 더 구체화하는 정도로 내가 정한 목차에 맞춰서 하루에 2,3편의 글을 써내려 갔다.


실제로 글을 쓴 기간이 20일이 채 되지 않았지만, 그동안의 경험을 풀어내고 10년간 계속해서 해왔던 코칭 내용을 정리하는 것이라 브런치북 용으로 21편의 글을 쓰고 136분짜리 브런치북을 발간할 수 있었다.



평소에도 단기 목표를 휘몰아치듯 끝내는 것을 더 선호하는 편이지만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너무 짧은 기간에 큰 목표를 두고 달려버렸다. 심지어 출산 후 50일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말이다.


하지만 그 기간 동안 많은 에너지를 느꼈고 즐거웠다. 단기간에 적었지만 내용이 빈약하진 않다고 스스로 자부했다. 그동안 만나온 보통의 학부모들이 가진 가장 많이 중복된 고민들에 대해서 나름대로 잘 정리했다고 뿌듯해했다.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적합한지 아닌지는 내가 판단할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사실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는 나를 달음질하게 만들 수 있는 목표지점으로서의 도구였다. 물론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면 정말 행복하겠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글쓰기를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도전을 계기로 꾸준히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주제별로 정리해서 다양한 브런치북을 만들고 실제 출간에 한 발짝 가까이 가고 싶다.



출산 후 남겨진 출산 휴가 기간의 약 1/3을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사용하고 이제 코칭 수업과 업무로 복귀한다. 육아와 글쓰기를 병행할 수 있었던 건 순전히 기꺼이 육아와 가사를 도와주신 엄마 덕분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 도움을 빌리며 일과 육아와 글쓰기를 지속하고 여러 가지 도전을 해보려고 한다. 지난 20여 일의 시간만큼 몰입도 높게 글쓰기를 할 순 없겠지만 이제는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그저 쓰고 싶은 이야기들을 써보려고 한다. 그러다 또 엮을만한 주제를 정한다면 다음 브런치북을 위해서 달려볼 수 있을 것 같다.



브런치를 시작하고 약 한 달은 글쓰기에만 몰입해서 많은 브런치 글을 읽지 못했다. 출판 프로젝트 응모 이후에는 다양한 주제의 글들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다양한 생각들과 다양한 색깔을 담은 글들이 나를 더 넓은 곳으로 인도해주는 듯하다. 이토록 다채로운 생각들의 공간에서 나의 색도 조화롭게 섞여 누군가에게 유익을 주고 한편으로는 위로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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