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폭풍이 닥친다.
내 배는 겉으로 보기에는 그러 싸해 보이지만..
사실은 속은 고칠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다.
미루고 미루다가 이번에 큰 폭풍을 만났다.
여기저기 물이 새고 금이 가더니
급기야 오른쪽 갑판이 부서지고 말았다.
왈칵발칵 뒤뚱거리며 배는 휘청이고
급한 대로 막아보았지만 비는 계속 퍼붓는다.
일등 선원 두 명이 거침없이 바닷속을 뛰어들었다.
그 둘은 입으로 코로 물을 먹어가며 부서진 갑판 귀퉁이를 찾았다.
그리고 배가 가라앉기 직전 구멍 난 갑판을 붙이고
두둥실 배를, 배에 탄 사람들을 살렸다.
선장은.. 며칠밤을 새워 배를 지키며
벌게진 눈으로
울고 있다.
모든 걸 잃게 될까 봐 두려웠던 그 시간.
포기를 눈앞에 두고 잡을까 고민했던 그 시간.
그 시간을 곱씹으며 배를 고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