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번역하는 개발자 Jul 06. 2021

죽어서 사후 세계보다 살아서 가상 세계로

메타버스 이미 시작된 미래

최근 완독한 책이 있어 간단하게 소감 정리합니다. 

증정 도서 아니고요. 평소부터 팬인지라 제 돈 주고 제가 산 책입니다. 

무슨 책 리뷰가 이렇게 편파적이냐고요? 네. 저자님 팬이니까요.

받아욧. 사심가득 책 리뷰! ^^




도서명: 메타버스 이미 시작된 미래

저자: 이임복

출판사: 천그루숲



나도 알아 '메타버스'

최근 수년 동안 '메타버스'라는 말을 여기저기서 많이 주워들었다. 무엇을 숨기랴 사실 나도 처음엔 그 '버스'가 그 'BUS' 인 줄 알았다.  너무 자주 듣다 보니 이젠 좀 식상한가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보고 나니 급 겸손해지면서 내가 착각했다는 걸 깨달았다. 핫한 IT 키워드를 많이 주워들었지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던가? 이 책은 그런 키워드를 '메타버스'의 관점에서 한 큐에 꿰어 버린다.



술자리 이야기처럼 부담없는 트렌드 이야기

일단 저자는 이 방면의 정보통이다. 처음 알게 된 건 팟캐스트 '디지털히어로즈'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이분이 발신해주는 IT 정보를 받아보곤 한다. 이임복 저자의 콘텐츠가 특별한 이유는 그냥 최신 기술이나 트렌트를 소개만 하는 게 아니라 일반인이 이해하기 좋게 이야기를 풀어준다는 점이다. 경제 분야에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가 있다면 IT 분야에는 '이임복의 IT 트렌드를 읽다'가 있다.


최신 키워드를 전혀 모르는 사람에겐 일반 상식을, 관련 분야 현업 종사자에게는 타사 동향을, 비즈니스 기회를 탐색하는 사람에게는 어떤 점이 매력적인지, 어떤 점이 우려되는지 포인트를 짚어준다.

매일 밤 일기 예보를 보며 날씨에 대비하는 것처럼, 매일 아침 비타민을 먹는 것처럼, 습관적으로 복용(?)하기만 해도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오늘을 사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술자리에서나, 주식 투자할 때)

그런 콘텐츠가 하루하루 모여 마치 게임에서 궁극기를 쓰듯 책으로 터진 것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이번 책 '메타버스 이미 시작된 미래'다.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부지런히 IT 트렌드를 다뤄온 저자이기에 그의 콘텐츠는 믿을 수 있고, 이번 책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스포 대신 떡밥만 던져본다

워밍업이 너무 길었다.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책 내용을 살펴보자.

책에서 다루는 내용을 키워드만 열거해보자. 


소셜, 게임, 부동산, VR/AR, NTF, 디지털 휴먼, K-POP, MICE, ...


솔직히 처음에 메타버스 책이 나왔다고 할 땐 로블록스, 제페토 정도의 이야기 정도인 줄 알았다. 

막상 목차를 살펴봤을 때는 '이 키워드가 여기에?' 하며 의아스럽기도 했는데 곧 '이게 말이 되네?' 하며 수긍하게 되었다. 다루는 키워드가 분야도 넓고 세대별로 주목받던 시기도 다르기 때문에 독자에 따라서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가 다를 수 있다.


필자의 경우, 초, 중학생 자녀가 있는 40대 남성이고, 온오프라인 IT 행사에 관심이 많다보니 '소셜, 게임, MICE'가 흥미로웠는데 게임 분야는 아이들이 하던 걸 어깨너머로 보았던지라, 관찰자의 입장이었는데 눈높이도 맞춰볼 겸 로블록스와 포트나이트를 시작해볼 생각이다.  



MICE 분야는 MS, 구글, 페이스북 등 주요 IT 주자들이 자사의 크고 작은 이벤트를 비대면으로 진행하면서 메타버스의 모범 사례를 만든 사례가 있다. 사실 이런 이벤트가 있으면 다음 날 누군가가 요약한 내용을 살펴보곤 했는데 다음부터는 모델 하우스 구경하듯 살펴봐야겠다.


경제나 재태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NTF, 부동산에 꽂힐 수도 있겠다. NTF는 독특한 아티스트와 돈 많은 수집가 사이의 기이한(?) 거래로 보이지만 훗날, 이 방식이 일반화되면 저작권과 관련된 전자 계약을 대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상의 지구에서 땅을 살 수 있는 Earth 2 가상 부동산은 나중에 어떤 비즈니스가 펼쳐질지 궁금하기도 하다. 이게 될까? 싶기도 하지만 비트코인이 처음 나올 때도 그랬던 것 같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르는 게 이 바닥의 매력이니 여유가 있다면 투자해보는 것도 좋겠다. (단 투자는 본인 책임)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이라면 VR/AR, 디지털 휴먼, K-POP 분야의 신기술을 이미 체험하고 있을 것이다. 팬덤은 굳이 기술의 변화에 의식하지 않더라도 콘텐츠를 소비하다 보면 주류에 올라탈 것이고, 콘텐츠를 생산하는 사람이라면 수요를 따라가기 벅찬 셀럽의 체력을 관리하면서 팬들의 관심을 셀럽의 레프리카로 달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좋은 점은 흥밋거리를 제공하며 독자를 무책임하게 공중에 띄워 놓고 끝내지 않는다는 점이다. 마지막엔 한껏 들뜬 독자를 진정시키며 현실의 땅에 발을 딛게 해준다. '메타버스는 뭔지 대충 알았어. 그래서 어쩌라고?' 그런 질문이 생긴 독자들을 위해 산업별로 메타버스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활용할지 힌트를 준다.



현실에 발을 디뎠지만 꿈을 꿀 순 있잖아

인터넷에 넘쳐나는 '메타버스'라는 키워드를 여러 관점에서, 여러 키워드를 함께 엮어 보고 싶다면 이 책을 먼저 살펴보자. 흩어진 조각이 맞춰지면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베타버스를 글로 배웠다면 다음은 이 책의 QR 코드로 영상을 감상하고 서비스를 체험해보자. 책의 내용이 메인 요리였다면 QR 코드와 실습 가이드는 후식 디저트다. PC나 스마트폰이 있는가? 그렇다면 메타버스로 떠날 준비는 끝난 셈이다.



영화 게이머, 써로게이트, 레디플레어어원의 세계관이 아직은 먼 얘기 같지만 우린 이미 메타버스의 타임 라인에 서 있다. 죽은 뒤의 사후 세계를 기다리기 보다 살아있는 지금부터 가상 세계를 만끽하는 건 어떨까?


접속하라. 네트워크로!

메타버스로 가는 문은 이미 열렸다. 


어디? 여기


작가의 이전글 트랜스젠더, 세상의 중심에서 나를 외치다 (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