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신경쓸 게 많은 현실

쉬지 않는 뇌, 방황하는 마음

by BeWrite


나만의 시간을 가지는 게
점점 과거가 되어버린 것일까?
새로운 자극, 새로운 컨텐츠를
갈망하는 욕구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편하다고 생각했지만 착각이었다

살아왔던 날들을 돌이켜봤을 때 지금처럼 많은 것을 누릴 수 있는 때가 과연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나 많은 것들이 변했다. 10년 전과 지금을 비교하더라도 분명 말도 안 되게 변했다. 스마트폰이 나올 때만 해도 엄청난 변화라고 생각했지만 생성형 AI가 등장하고 난 이후부터는 변화의 속도가 어마어마하게 빨라지기 시작했다. 기술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현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많은 것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다. GPT를 통해 반복적인 업무나 내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의 해결책을 구하고 유튜브와 SNS를 통해 다양한 컨텐츠를 접하며 타인의 삶을 접한다.




터치와 클릭 한 번으로 전 세계 사람들의 소식과 정보를 접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편리하고 좋은 것인가?

처음에는 좋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좋은 게 늘 좋은 것은 아니었다. 더 이상 스마트폰 없이는 일상을 살아가기 힘들어졌다. SNS는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낳았고 유튜브는 온갖 정보들로 가득찬 하나의 오버마인드가 되어버렸다. 굳이 내가 관심을 가지지 않아도 되는 지식과 정보들이 뇌에 쌓이면서 마음의 여유를 가지는 것 자체가 하나의 일이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편리함을 누리는 것에도 대가가 있다. 그에 따른 부작용과 영향은 무시할 수 없다. 누군가는 스마트폰으로 인해 일상의 혼란을 경험할 수도 있다. 삶의 주도권이 내가 아닌 스마트폰에게 주어진다면 그보다 불행한 삶이 또 있을까? 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만들어진 도구가 반대로 내 삶을 옥죄는 것이 된다면 그 도구와의 거리를 두는 시간을 따로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은 무궁무진하다. 웹 서핑, 게임, 메일 송수신, 알림 확인, 채팅, 파일 업로드 및 다운로드 등 사실상 하나의 컴퓨터라고 봐도 무방하다.




스마트폰으로 인해 뇌의 활동량은 더더욱 증가했다. 더 많은 컨텐츠와 정보를 접하게 되었고 특히 숏폼과 숏츠의 등장은 더 많은 자극을 필요로 하는 뇌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하였다. 휴식이 필요한 뇌가 좀처럼 휴식을 취하지 못하게 되면 당연히 과부하가 올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는 곧바로 나의 마인드 상태에 영향을 준다. 도파민 분비를 계속해서 촉진시키는 활동에 익숙해질수록 늘 흥분과 불안 상태에 머물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정보는 내 마음을 혼란스럽게 한다

흔히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스스로를 돌아보면 도대체 나는 뭐하면서 지금까지 살아왔지 하는 생각이 든다. SNS를 통해 평온한 일상, 즐거운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을 볼 때도 마찬가지다. 내 삶은 왜 이렇지 하는 생각과 상대적 박탈감에 빠진다. 스스로를 부정하며 잘 사는 사람들을 원망하게 되고 그로 인해 자신의 삶에 대한 보상을 어떻게든 받고 싶은 마음이 강해진다. 고통과 어려움을 좋은 방향으로 승화시킬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그러한 것들을 안 좋은 방향이나 불법으로 행하는 경우도 있다. 개인적으로 느낀 점이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개인의 프라이버시 공간마저도 퍼블릭한 공간으로 바뀌고 있는 세상에서 심리적 안정과 온전한 정신 상태를 유지하며 살아가는 게 어느 순간부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가 접하는 정보의 90% 이상은 대부분 우리와 관계없는 것들이다. 아예 관계가 없지는 않겠지만 거의 대부분 관심을 가지지 않아도 되는 정보가 대다수이고 정말로 깊이 관계 있는 것들은 10%도 안 될 것이다. 그러나 기술의 편리함을 누리기 위한 그 대가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굳이 관심을 가지지 않더라도 어쩔 수 없이 접하게 되는 불필요한 정보들이 너무나 많다. 일례로 유튜브에서 광고를 보지 않으려면 유튜브 프리미엄을 구독해야 한다. 내가 보고 싶은 영상을 보기 위해 강제적으로 광고 시청을 할 수밖에 없다.




그야말로 취사 선택이 매우 중요한 시대가 아닐 수 없다. 과다한 정보는 오히려 독이 될 뿐이다. 대용량 서비스들이 넘쳐나면서 이제부터는 정보를 접하는 것에 대한 자기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스펀지처럼 모든 걸 받아들이다간 뇌와 마인드의 건강마저 잃어버릴 수 있다. 왜 마음이 편치 않을까를 생각해봤을 때 단순히 직장상사의 꼰대짓과 비효율적인 업무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스스로의 생활패턴과도 분명 연관이 있을 것이다. 아무렇지 않게 보는 유튜브와 SNS, 숏츠, 자극적인 이미지와 영상들은 결과적으로 생각과 아이디어를 분산시킨다. 즉, 여러 파편으로 조각을 내는 것이다.




채우는 것보다 줄이는 게 더 중요하다. 나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과 달리 디지털 콘텐츠는 채우면 채울수록 결핍에 시달릴 수 있다. 끊임없는 도파민 분비로 인해 더 강한 자극을 원하게 될 것이고 그러다 보면 일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비효율과 불규칙적인 생활을 경험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지금까지 스마트폰과 유튜브에 절여진 세월이 얼마인데 이걸 단기간에 해결한다는 건 솔직히 어려운 일이다. 나도 최대한 디지털 기기에서 좀 멀어지기 위해 노력 중인데 일단 자기 전에는 스마트폰을 보지 않는다. 하지만 아직도 어딘가로 이동할 때는 스마트폰을 보는데 최대한 보지 않고 옛날처럼 독서나 다른 형태로 바꿔야 하지 않을까 싶다.



기술은 삶을 편하게 해주는 도구일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 AI가 없던 시절을 떠올려보면 사는 것에 있어 큰 어려움은 없었다. 어느 정도 불편함이 있기는 했어도 충분히 감수할 수 있었다. AI가 없던 시절에도 충분히 개발을 할 수 있었고 복잡한 업무 해결도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정상적으로 수행했다. 지금은 어떤가? AI가 없는 개발 환경은 상상이 안 된다. 이제는 AI가 코딩도 하고, 기획도 하고, 디자인도 하고 심지어는 작곡도 한다. 거기에 노래까지 한다. 이런 세상에서 AI를 등한시하고 일을 한다? 쉽지 않을 것이다.




분명히 AI가 많은 것들을 개선해주긴 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생각과 사고의 영역은 좁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편리함은 얻었을지 모르지만 스스로 고민하고 깊이있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공간의 영역이 예전만큼 넓어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AI와 기술들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면 커질수록 나의 마인드 상태가 어떻게 바뀔지는 알 수 없다. 내가 편하다고 느꼈던 것들이 어느 순간부터 나를 힘들게 만드는 주범이 된다고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수많은 기술과 도구들은 삶의 질을 높이고 업무의 효율을 극도로 향상시켰다. 하지만 변화로 인한 부작용도 어마어마했다. 스마트폰 중독, SNS 중독, 조회수와 좋아요를 올리기 위한 인플루언서들의 비상식적이고 극단적인 행동 등 기술로 인한 부정적인 이슈들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야기되어 이를 해결하기 위한 비용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편하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인 만큼 반대로 이를 활용하여 범죄나 일탈 행위를 저지르는 것도 어렵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검은 길로 빠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나의 마인드가 기술에 잠식되어선 안 된다. 기술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그냥 도구에 불과하다. 아무리 기술이 세상을 바꾼다고들 얘기하지만 그건 개인 스스로가 기술을 관리하고 통제할 수 있을 때나 가능한 것이지 그게 아니라면 오히려 기술은 삶에 불행을 가져다주는 요소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단 하루만이라도 스마트폰이나 디지털 기기에서 완전히 벗어난 일상을 살아보고 싶다. 이렇게 말하는 내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정말 그러고 싶다. 그게 불가능하다면 잠시나마 가던 길을 멈추고 생각에 잠겨서 자유로운 공상이나 어려운 문제에 몰입하고 싶다. 나의 생각과 마음이 어딘가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주도하고 관리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아가고 싶다.

토,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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