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과학연습] 과학이 감정을 연구하는 방식과 그 한계
Dror, Otniel E, 'Is the Mind a Scientific Object of Study? Lessons from History', in Christina E Erneling, and David Martel Johnson (eds), The Mind as a Scientific Object: Between Brain And Culture (New York, NY, 2005; online edn, Oxford Academic, 31 Oct. 2023)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 과학자들은 감정을 과학적 지식의 대상으로 변환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이들은 감정을 조작(manipulate), 분리(isolate), 재현(replicate), 표준화(standardize), 정량화(quantify), 기록(record) 하려 했으며, 이를 위한 새로운 기술과 실험 방법을 개발했다.
그러나 감정을 실험실 환경에서 연구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근본적인 문제가 발생했다. 실험실에서 감정을 연구한다는 것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수반한다.
마음(Mind)은 보편적, 정량적, 표준화 가능하고 재현 가능한 객관적 지식을 제공할 수 있는가?
감정이 실험실 환경에서 재현될 수 있는가?
실험을 통해 얻은 감정 데이터가 실험실 밖에서도 유효한가?
이 연구는 이러한 질문을 탐구하기 위해 19~20세기 초 감정 연구의 사례를 분석한다. 특히, 과학자들이 감정을 연구 대상(object of study)으로 만들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마음을 "구성(construct)"했는지에 주목한다.
감정을 실험실에서 연구하려면, 감정이 객관적이고 재현 가능한 방식으로 생성되고 측정되어야 한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다음과 같은 문제에 직면했다.
1) 감정을 원하는 대로 생성하고 제거하는 문제
감정을 실험적으로 생성하거나 제거하는 신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감정은 개인적이고 맥락 의존적이므로, 같은 자극이 다른 감정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았다.
2) 특정한 감정의 조절 문제
연구자들은 분노, 두려움, 기쁨과 같은 특정 감정을 유발하고자 했지만, 일관된 방법을 찾는 데 실패했다.
같은 실험 조건에서도 개인에 따라 다른 감정 반응이 나타났다.
3) 감정의 순수성 확보 문제
연구에서는 단일 감정만을 연구하려 했지만, 실제 감정은 혼합된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실험자가 두려움을 유발하려 할 때 피험자는 동시에 불안, 긴장 등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4) 감정의 분리 문제
연구자들은 감정을 독립적인 변인으로 분리하려 했지만, 마음은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에 실험적으로 완벽하게 분리하기 어려웠다.
5) 감정의 정량화 문제
감정을 수치화(quantification) 하는 것이 가능할까?
연구자들은 심박수, 혈압, 피부전도 반응(GSR) 등을 감정의 물리적 지표로 활용했지만, 이러한 생리적 반응이 특정 감정을 반영하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6) 감정을 측정하는 도구 문제
감정을 직접 측정할 수 없기 때문에 생리적 변화를 간접적으로 측정하는 기법이 사용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생리적 지표가 실제 감정 경험을 정확히 반영하는지는 논란이 있었다.
7) 감정의 재현성 문제
동일한 실험을 반복해도 같은 감정을 재현할 수 있는가?
다른 연구자, 다른 실험실, 다른 피험자에게서 동일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가?
8) 감정의 표준화 문제
감정은 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나므로, 감정을 표준화한다는 개념 자체가 모호했다.
동일한 자극(stimulus)이라도 개별적인 차이에 의해 서로 다른 감정을 유발할 수 있었다.
9) 다양한 감정을 연구할 수 있는가?
실험실에서 유발할 수 있는 감정이 제한적이었다.
연구자들은 특정 감정(예: 두려움, 분노)을 연구하는 데 집중했지만, 복잡한 감정(예: 부끄러움, 자부심 등)을 실험적으로 유발하는 것은 어려웠다.
10) 동물 모델의 한계
동물을 이용해 감정을 연구하려 했지만, 인간과 동물의 감정이 다를 가능성이 있었다.
많은 감정이 인간에게만 특유한 것이었으며, 동물 실험의 결과를 인간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었다.
11) 실험실 감정과 실제 감정의 차이
실험실에서 생성된 감정이 현실에서 경험하는 감정과 동일한가?
실험실에서 감정을 연구하기 위해 사용한 방법(예: 약물, 최면 등)이 자연스러운 감정을 유도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었다.
1) 0 감정 상태란 무엇인가?
실험에서 감정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먼저 피험자가 감정적으로 중립적인 상태(0 감정 상태)에 있어야 한다. 연구자들은 이 상태를 감정 연구의 기준점으로 설정하고, 이후 특정 감정을 유발하여 변화를 측정했다. 그러나 완전히 감정이 없는 상태가 존재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2) 0 감정 상태를 만드는 방법
연구자들은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 피험자가 실험 전 중립적인 감정 상태에 도달하도록 유도했다. 인간 피험자의 경우, 조용히 명상하게 하거나 신문을 읽게 하는 방법이 사용되었다. 동물 피험자의 경우, 등을 쓰다듬거나 안아주는 방식으로 감정을 안정시키려 했다. 일부 연구에서는 마취제를 사용하여 감정을 제거하는 시도도 있었다.
3) 0 감정 상태의 문제점
완전한 감정적 "진공 상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 연구 과정에서 밝혀졌다. 연구자들은 마음이 완전히 감정이 없는 상태가 될 수 없다고 인정했다. 또한, 사람마다 기본적인 감정 상태가 다르므로, 모든 피험자가 동일한 0 감정 상태에 도달할 수 없었다. 피험자 개개인의 감정 상태는 하루 중 시간에 따라 변동할 수도 있었다.
일부 연구자들은 감정을 더 잘 조절하는 사람을 실험에 참여시키고, 감정 기복이 심한 사람은 제외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동물 실험에서도 특정한 "기질"을 가진 동물을 선택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4) 0 감정 상태의 실험적 한계
연구자들은 실험을 수행하면서 완벽한 0 감정 상태를 만들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실험을 진행했다. 결국, 감정을 연구하는 실험들은 "이론적으로만 존재하는 0 감정 상태"를 전제로 진행된 것이었으며, 이는 연구의 신뢰성을 약화시켰다.
1) 감정을 인위적으로 유발하는 방법
연구자들은 실험실에서 감정을 유발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다. 기억 회상을 이용해 피험자에게 특정 감정을 떠올리도록 하거나, 최면을 이용해 특정 감정을 유발하는 암시를 주었다. 언어적 자극을 통해 특정 단어를 들려주거나 감정을 유발할 만한 글을 읽게 했으며, 청각적 자극으로 음악을 들려주었다. 시각적 자극으로는 감정을 유발할 만한 사진을 보여주는 방식이 사용되었다.
2) 감정 유발 방법의 문제점
실험실에서 감정을 유발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다. 동일한 자극이라도 피험자마다 다르게 반응했으며, 같은 실험 조건에서도 예상과 다른 감정이 유발되는 경우가 많았다. 특정한 감정을 유발하는 확실한 방법이 없었으며, 연구자들은 다양한 자극을 조합하여 감정을 유발하려 했다.
감정을 유발하는 실험에서 표준화된 자극이 없다는 점도 문제였다. 같은 실험실 내에서도 실험자마다 자극 방법이 다를 수 있었고, 실험실이 다르면 더욱 차이가 커졌다.
3) 감정의 재현성과 표준화 문제
연구자들은 동일한 감정을 반복적으로 유발하고 연구 결과를 비교하려 했지만, 감정이 본질적으로 주관적이고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기 때문에 재현성이 떨어졌다. 감정 반응이 개인마다 다르다는 점 때문에 감정을 표준화하는 것도 어려웠다.
이러한 문제들로 인해 실험실에서 감정을 연구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어려웠으며, 감정을 과학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다.
1) 감정을 분리하는 실험적 접근
연구자들은 특정 감정만을 연구하기 위해 감정을 분리하려 했다. 감정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실험에서는 한 번에 하나의 감정만 유발하고 분석하려 했다. 이를 위해 피험자가 특정 감정만 느끼도록 자극을 조정하거나, 실험 환경을 통제하는 방법이 사용되었다.
2) 감정 분리의 어려움
감정은 본질적으로 복합적이어서 완전히 분리하기 어려웠다. 예를 들어, 두려움을 유발하는 실험에서는 피험자가 동시에 불안이나 긴장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감정이 유발될 때 기억, 생각, 신체 반응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하기 때문에 감정만을 순수하게 분리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연구자는 실험 도중 예상치 못한 감정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실험 환경 자체가 감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실험자의 태도, 실험실의 분위기, 장비의 소음 등이 피험자의 감정 반응을 변화시킬 수 있었다.
1) 감정을 수치화하는 시도
연구자들은 감정을 객관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감정을 정량화하려 했다. 심박수, 혈압, 피부전도 반응(GSR)과 같은 생리적 지표를 감정의 측정값으로 사용했으며, 감정의 강도를 숫자로 나타내려는 시도를 했다.
2) 감정 정량화의 한계
감정을 수치화하는 것은 여러 가지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생리적 반응이 특정 감정을 반영하는지 확신할 수 없었으며, 같은 감정을 느껴도 개인마다 신체 반응이 다를 수 있었다. 또한, 감정을 정량화하는 방식이 연구자마다 달라 실험 결과를 비교하는 것이 어려웠다.
감정을 수치화하면 감정의 개별적인 차이나 맥락적 의미가 사라질 위험이 있었다. 예를 들어, 슬픔과 두려움이 같은 수준의 심박수 변화를 보일 수 있지만, 이들이 전혀 다른 감정이라는 점은 정량적 데이터만으로 구별하기 어려웠다.
1) 실험실 감정과 자연 감정의 차이
실험실에서 생성된 감정이 현실에서 경험하는 감정과 동일한가에 대한 의문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었다. 실험실에서는 특정 감정을 짧은 시간 안에 유도해야 했기 때문에, 감정이 인위적으로 만들어질 가능성이 컸다. 또한, 실험실 환경에서는 피험자가 실험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어 감정 반응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었다.
연구자들은 실험실에서 감정을 유발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사용했지만, 이 방법들이 현실적인 감정 경험을 충분히 재현하지 못한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었다. 예를 들어, 공포를 유발하기 위해 피험자에게 갑작스러운 소음을 들려주는 방식이 사용되었지만, 이는 실제 삶에서 경험하는 두려움과 같은 강도와 맥락을 가지지 않았다.
2) 연구자들의 대응 방식: 실험실 밖 연구 시도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일부 연구자들은 실험실 밖에서 감정을 연구하는 방법을 시도했다.
- 실제 환경에서 감정 관찰
: 연구자들은 실험실이 아닌 현실적인 상황에서 감정을 연구하려 했다. 예를 들어, 스포츠 경기장에서의 팬들의 감정 반응, 연극이나 영화 관람 중의 감정 변화, 전쟁터에서 병사들이 경험하는 감정 등을 관찰하는 연구가 수행되었다.
- 극단적 상황에서 감정 연구
: 연구자들은 강한 감정을 유발할 수 있는 극단적 상황을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예를 들어, 사형을 앞둔 죄수의 심리 상태나 자연재해를 겪은 사람들의 감정 반응을 분석하는 방식이 사용되었다.
- 피험자의 일상적 경험 활용
: 실험실에서 인위적으로 감정을 유발하는 대신, 피험자들이 과거 경험을 회상하게 하거나, 실제 감정을 경험한 순간을 기록하게 하는 방법도 시도되었다.
그러나 실험실 밖 연구 방법은 윤리적 문제, 연구자의 개입 가능성, 감정 측정의 어려움 등 또 다른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연구자들은 실험실과 실제 환경을 모두 활용하는 새로운 연구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었다.
1) 동물 모델을 사용하는 이유
연구자들은 인간 감정을 연구하기 위해 동물 모델을 활용하려 했다. 인간 실험에서는 윤리적 제한이 많았기 때문에, 연구자들은 동물 실험을 통해 감정의 생리적 기제를 탐구하고자 했다.
2) 동물 모델의 문제점
동물과 인간의 감정이 동일한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다. 연구자들은 특정 동물에서 관찰된 감정 반응을 인간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실험에서는 주로 공포와 분노 같은 기본적인 감정을 연구했지만, 수치심, 자부심, 질투 같은 복잡한 감정은 동물에서 연구하기 어려웠다. 또한, 종에 따라 감정 반응이 달랐기 때문에, 특정 동물 모델이 인간 감정을 대표한다고 보기 어려웠다.
일부 연구자들은 동물의 기질이나 종 특성이 감정 반응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개와 고양이는 같은 위협적 상황에서도 서로 다른 감정 반응을 보일 수 있었다.
이러한 한계로 인해 동물 모델은 인간 감정을 연구하는 데 있어 제한적인 도구가 될 수밖에 없었다.
1) 감정 연구에서 직면한 주요 문제들
19~20세기 초 감정 연구는 실험적 접근을 통해 감정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려 했으나, 여러 가지 근본적인 한계에 부딪혔다.
감정은 본질적으로 복잡하고 주관적이기 때문에 완벽하게 조작하거나 분리할 수 없었다.
감정을 정량화하려는 시도는 감정의 개별적인 차이를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실험실에서 유발된 감정이 현실의 감정과 다를 수 있다는 점이 지속적으로 문제로 지적되었다.
동물 모델을 활용한 감정 연구는 인간 감정과의 차이 때문에 일반화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2) 기존 방식의 한계와 새로운 접근법의 필요성
기존 생물학적 연구 방식은 감정을 연구하는 데 적합하지 않은 여러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감정을 객관적이고 재현 가능한 과학적 대상으로 만들려는 시도는 실험실 환경의 인위성과 연구자의 주관성이 개입하면서 신뢰성을 확보하기 어려웠다.
감정을 순수한 형태로 분리하는 것 자체가 비현실적이었으며, 감정은 항상 복합적인 형태로 나타났다.
감정 연구에서 사용된 표준화된 실험 방법이 실제 감정 경험과 괴리가 있었다.
따라서 연구자들은 기존 생물학적 연구 방법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 연구에 적합한 새로운 과학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감정이 단순한 생리적 현상이 아니라, 개인의 경험과 맥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복합적 현상이라는 점을 반영하는 연구 방법이 요구되었다.
새로운 접근법은 단순한 실험실 실험을 넘어, 실제 환경에서 감정을 연구하고, 다양한 연구 방법을 융합하여 보다 정교한 감정 모델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마음을 연구한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꽤나 복잡한 도전이다. 특히 나의 주요 관심 중 하나인 감정은 지극히 주관적이며 맥락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실험실에서 이를 조작하고 측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번 글을 읽으며 감정 연구가 직면한 다양한 한계를 확인하면서, 감정을 과학적으로 연구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지 고민이 깊어졌다.
그러나 감정 연구는 단순히 생리학적 실험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기술의 발전으로 감성 분석(Sentiment Analysis)과 같은 기술적 접근법을 통해, 텍스트나 음성 데이터에서 감정을 식별하고 분석할 수 있다. 특히 HR 분야에서 이러한 기술은 직원 경험 조사, 커뮤니케이션 패턴 분석, 조직 문화 진단 등에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연구 방식들은 기존의 실험적 접근이 가진 한계를 보완하면서, 감정을 보다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그렇다면 감정 연구는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방법론적 전환의 과정에 있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과거의 감정 연구가 실험실 안에서만 이루어졌다면, 이제는 생태학적 순간평가(Ecological Momentary Assessment)와 같은 현실 기반 측정법,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한 실시간 생체신호 모니터링, 자연어 처리 기반 감성 분석 등 다양한 도구로 감정을 탐구하고 있다.
HR 현장에서 이러한 접근법의 발전은 매우 중요하다. 조직 내 웰빙과 심리적 안전감은 생산성과 혁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감정 측정과 이해의 한계는 곧 효과적인 인적 자원 관리의 한계로 이어진다. 당장 조직문화 서베이를 기준으로 생각해 보면 이전에는 연례 서베이와 같은 단발적 측정에 의존했다면, 이제는 보다 정교하고 지속적인 감정 모니터링과 분석이 가능해지고 있다.
물론 기술적 접근만으로 감정을 온전히 이해하겠다는 접근은 매우 위험하다. 인간의 감정은 단순한 신호나 패턴을 넘어, 의미와 경험, 그리고 사회적 맥락 속에서 형성되는 복합적인 현상이다. HR 실무에서도 데이터 기반 감정 분석과 함께, 개인의 맥락과 조직 문화를 함께 고려하는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 단순히 감정을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 어떻게 더 건강한 조직을 구축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감정 연구를 더 깊이 있게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지금의 모습처럼 인지과학에 대한 관심으로 철학, 심리학, 신경과학, 나아가 조직행동이나 조직심리 등의 다양한 관점을 융합하여 더 큰 틀에서 사고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감정은 단순한 생리적 반응이 아니라, 인간의 사고와 경험, 그리고 문화적 요소까지 포함하는 넓은 개념이다. 이번 글을 읽으며 감정 연구의 한계를 실감했지만, 동시에 이러한 한계를 인정하고 극복하는 과정에서 HR과 같은 응용 분야에서 더 풍부한 통찰을 얻을 수 있음을 깨달았다. 감정 연구는 여전히 많은 과제가 남아 있지만, 그 한계를 이해하고 다양한 방법론을 통합하는 노력이 이루어진다면, HR 분야에서도 더 효과적인 인적 자원 관리와 조직 문화 개선이 가능할 것이다. 어쩌면 이러한 도전과 가능성의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마음을 연구하는 가장 흥미로운 여정이 아닐까? (아님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