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여행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oldsky Jun 13. 2019

지루함이 의미가 되는 여행 - 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기7

7. 열차에서 먹은 음식들

열차여행을 준비하면서 반드시 챙겨야 할게 있다. 차나 커피다. 열차내에서 할일도 없으니까 정말 커피나 차를 마시는게 일상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 반드시! 꼭! 챙겨가자. 가능하면 달달한 믹스커피도 챙겨가자, 난 이걸 챙기지 않아서 좀 후회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 웰컴킷

우선 열차를 타면 웰컴킷을 하나씩 나눠준다. 빵과 쿠키 살라미 그리고 소금 등이 들어 있는데, 소금과 포크등은 잘 챙겨두면 여행 중에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뭐든... 함부로 버리지 말자... 후회한다. ㅠㅠ

 

여행중 나에게 트라우마를 안겨준 기내식

그리고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은 기내식을 주문하는 것이다.

난 열차를 예매하면서 매일 점심을 함께 예약했는데, 점심 때 저 도시락이 배달될 때 마다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모른다. 오죽했으면 나랑 같은 객차를 이용하던 러시아 룸메이트가 라면스프라도 뿌려 먹어 보라고 했을 정도였다. 정말 정말 맛이 없었다. 절대로 기내식은 주문하지 마라.



러시아 아줌마들에게 현지식을 얻어 먹을 수도 있다.

일주일간의 여행동안 룸메이트는 계속 바뀌었다. 운이 좋겠도(?) 나는 계속 러시아 아줌마들과 함께 여행을 했다. 아줌마들과의 여행은 시베리아 횡단열차라고 해서 다를게 없다. 직접 요리한 음식을 잔뜩 싸와서 '먹어 먹어'를 외치며 사람을 사육한다. 뿐만 아니라 개인사에 관심이 많아서 회사는 어디를 다니는지 연봉은 얼마인지 결혼은 했는지 아이는 몇인지 호구조사에 여념이 없다.


역 주변에 펼쳐진 간이 시장

열차가 조금 길게 정차할 때면 역 밖으로 나가 쇼핑을 할 수 있다.

정차하는 역 주변에는 인근 주민들이 삶은 감자나 옥수수 등 각종 주전부리는 물론이고,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판매하니까 러시아 로컬푸드를 접하고 싶다면 이런 간이 시장을 이용해 보는 것도 좋다.


각종 가공식품은 역 주변의 마켓에서 구매할 수 있다.

그리고 열차안에서 먹을 수 없었던 아이스크림이나 빵이나 햄 같은 부족한 식재료는 역 밖의 마켓을 이용해서 보충할 수 있다. 단 역마다 정차하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정차 시간을 잘 체크해 두어야 한다. 5분만 정차하는 역에서 쇼핑이라도 나갔다가는;;;;;


그리고 이렇게 장을 본 날이면 서로의 음식을 나누다 보니 의도치 않게 식탁이 풍성해 진다.^^;

 

러시아 전투식량
러시아 전투식량 요리예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 먹을 수 있었던 가장 특이했던 음식은 역시.... 러시아군의 전투식량이다;

어디서 구입하는건 아니고, 친해진 러시아 군인들에게 선물로 받은 것이다. 불없이 먹을 수 있었던 크래커나 간식류는 열차내에서 먹었고, 불이 필요한 음식은 집에와서 간단하게 요리해서 먹었다.


아, 그리고 러시아에서 가장 많이 본게 밀키스랑 도시락이다. 도시락이 유명하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밀키스가 이렇게 유명한지는 처음 알았다. 메이트의 저 가방속에만 밀키스가 4병이 들어 있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지루함이 의미가 되는 여행 - 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기6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