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쿤은 올해 매출이 240억 원에 이르고, 중요 사업부문을 베러웨이에 운영 위탁하기 전까지 한-일-중-싱에 걸쳐 155명이었으니 회사는 정말 커졌다. 올해 말 흑자 기조에 들어서기도 했다. 이만하면 성공이다.
그러나 돌아보면 괴로움의 연속이었다.
제일 어려웠던 건 회사가 크면 클수록 돈은 더 부족했던 점이다. 장사가 정말 잘 되어서 다섯 명이 시작한 회사가 5년만에 80명이 되었다. 80명이면 경상비만 연간 40억 원 가까이 든다. 40억 원 이익을 내려면 매출은 얼마가 되어야 하나? 2012년에 티쿤 매출이 57억 원이었다. 일본직판이어서 이익율이 워낙 좋아 버틴 거지 한국에서라면 안 된다.
사람들은, 아니 누울 데를 보고 발을 뻗으랬다고 돈 없이 어찌 장사를 하나? 하는데, 그 말이 맞다. 사업은 원래 자본, 기술,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나는 자본 없이 했으니까 그런 고통을 받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돈이 넉넉했으면 사업을 하게 되었을까? 모르겠다. 티쿤 창업할 때가 48세였다. 취직할 수도 없었다. 어떻게 보면 그때는 칼 물고 뜀뛰는 기분으로 창업할 수밖에 없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사람들은 흔히 확대하지 말라고 한다. 그런데 기업은 투자하지 않으면 성장하지 못한다. 아닐 수도 있다. 다만 나는 투자를 선택했다. 그 때문에 고통이 더 컸다. 그런데 그때 번 걸 계속 투자하지 않았으면 지금은 근근히 먹고는 살지만 오히려 노후를 걱정하고 있지 않을까?
내가 2000년에 사업 하다가 크게 말아 먹었고, 티쿤 할 때는 신용불량이었다. 은행이나 기관에서는 전혀 돈을 꿔주지 않았다. 정말 원죄가 커서 고통도 갑절로 받았다.
가정 경제가 힘든 것도 괴로웠다. 회사는 잘 되었다. 그런데 법인은 CEO가 얼마 가지고 가는지 만천하에 공개된다. 악랄했어야 했는데 그러지도 못해서 월급을 많이 가져 가지 못했다.
아내는 인내심이 강한 사람이다. 그런데 2000년에 망할 때 집도 날리다시피해서 그때까지 전세였다. 아내는 회사가 잘된다는 걸 믿을 수 없었고 혹시라도 또 망할 걸 대비해서 저축을 해야 했다. 노후도 걱정했다. 나는 회사가 잘 되니 그렇게 쥐어짜고 살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아내는 나를 전혀 믿을 수 없었다. 아무리 쥐어짜도 나이 쉰을 넘은 사람은 돈 쓸 데가 너무 많다. 더군다나 부양 가족도 남보다 많다. 또 쓰기도 써야 한다. 저축해서 전세에서 벗어나기는 너무 힘들다. 그나마 월급을 좀 낫게 가져 간 게 몇 년 안 된다. 아내는 겨우 몇 년 전에 대출 받아 집 한 칸을 장만했다. 대출 갚는 동안 절약해야 했다.
아내가 농담처럼, 아니 간절한 바램이었을 거다, 회사가 그렇게 잘 된다는데 집에 월급도 좀 더 가지고 와요, 하면 묵묵부답하는 수밖에 없다. 속으로는 회사 돈이 내 돈이냐고 하지만......
티쿤은 안 된다고 하면 사업이 안 되는 회사다. 잘 되기도 했지만 잘 된다고 알려야 했다. 잘나가는 회사 CEO로 소문은 내놨으니 몇몇 모임이나 경조사비도 궁색하게 할 수도 없다. 정말 기반이 붕괴된 중년 개인 살림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다.
그러다 보니 회사 CEO인데도 개인적으로 빚을 냈다. 나에게 멘토가 계신다. 살기 너무 궁하니 돈 좀 빌려주세요, 했더니 그 분이 웃으면서, 회사가 잘 되어도 CEO가 돈쓰기 어렵지 하면서 3천만 원을 빌려줬다. 나중에 이걸 또 갚느라 생고생을 했다. 회사 돈 빼먹을 배짱은 없다. 웃기게 아직도 개인 빚은 좀 남았다.
회사가 커져도 회사 차원에서도 돈은 여전히 없고, CEO 개인도 여전히 돈은 없다. 티쿤은 확실히 잘나간다. 잘 된다. 재기에 성공했다. 올해부터는 흑자다. 그런데 여기까지 오는데 11년이 걸렸다. 개인적으로는 올해말 들어서 조금 여유가 생겼을 뿐, 정말 힘들기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고군분투하는 CEO들을 생각하면 짠하다. 티쿤은 미래가 확실히 보였다. 그런데도 견디기가 그렇게 힘들었다. 어떤 CEO가 돈 쌓아놓고 사업 시작할 수 있으랴? 부디 분투가 좋게 결실을 맺기 바랄 뿐이다.
나라로서는 많은 사람이 창업하고 모험하고 도전하라고 권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나는 주변에 창업을 도저히 권할 수가 없다.
티쿤은 올해 매출이 240억 원에 이르고, 중요 사업부문을 베러웨이에 운영 위탁하기 전까지 한-일-중-싱에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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