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콜로라도아재의 콜로라도 소식

콜로라도 역사상 최악의 화재발생

2022 새해를 목전에 앞둔 지난 30일 오후 콜로라도 볼더 지역에서 콜로라도 역사상 최악의 화재피해가 일어났다.

시속 160킬로미터를 기록하는 강풍이 불었던 볼더 지역은 이로 인해 불길이 순식간에 넓은 지역으로 확대되면서 피해를 가중시켰다. 목격자에 의하면 불길이 불과 몇 초 만에 축구장 면적에 해당하는 지역을 휩쓸고 지나갔다고 말했다.

콜로라도에서 산불은 매년 산불 시즌이 예보될 만큼 낯선 사건이 아니지만, 지난 목요일(30일)에 일어난 화재는 산불 시즌이 아닌 시기에 발생하였을 뿐만 아니라, 불과 반나절(12시간)도 안되어 화재 지역에 눈이 내렸기에 더욱 안타까울 수 없었다.

현재까지 산불로 참정 추측하고 있지만, 인명에 의한 방화인지 전기공급선의 파손으로 인한 화재인지 소방당국에서는 계속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재는 목요일(30일) 오전 10시 정도에 화재가 일어난 것으로 잠정 추측하고 있으며, 이렇게 단시간에 넓은 지역(최소 1600 에이커(ac), 약 6.4제곱킬로미터(km²))으로 화재가 번지게 된 원인으로는 화재 당일 강한 바람과 수일에 거친 건조한 날씨로 인해 불씨가 날리면서 넓은 지역으로 화마가 번져나간 것이다.

금요일(31일) 새벽부터 로키산맥 지역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하여 화재 지역에도 눈이 최소 3~6cm 내리면서 화재는 진압되었으나, 지하에도 잔재할 수 있는 불씨를 진화하기 위해 소방당국은 화재 지역을 순찰하며 확인 중이다.

현재까지 소방당국과 주정부 발표자료에 의하면 500채 이상의 주택 및 가옥과 수많은 상가건물 등 최대 1000여 채가 소실 및 파괴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다행히 현재(1월 1일)까지 인명피해나 실종자 보고는 들어오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호흡기 곤란을 일으키거나 불씨에 가벼운 화상을 입은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이번 화재로 인해 약 3만 5천여 명의 주민들이 인근 대피소로 대피하는 소동이 있었으며, 주정부 방위군과 인근 도시의 소방관계자들이 모두 볼더 지역으로 모여 화재진압에 참여하였다.

주지사는 이번 화재로 인해 특별재난선포를 하였으며, 직접 화재 지역을 방문 및 항공순찰을 실시하면서 지역주민들을 위한 최대한의 지원을 약속했으며, 지역사회에서도 신속하게 피해주민을 위한 도움의 손길이 시작되고 있다. 또한 미국 대통령도 이번 사건에 대해 신속한 지원을 언급하는 등 미국 전체에서도 주의 깊게 이번 사건을 다루고 있는 중이다.

주지사는 "콜로라도의 수백 명의 가족이 아무런 경고도 없이 커다란 손실을 입었으며, 할머니가 물려주신 의자를 잃고, 어린 시절 졸업앨범이나 사진, 컴퓨터 파일을 상실한 것의 가치를 금전적으로 계량화할 방법은 없다"라고 말하며 안타까움을 전하면서, "잃어버린 생명이 없다는 게 유지되면 어쩌면 우리는 '새해의 기적'을 경험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한인 커뮤니티에는 특별한 한인 가정이나 사업장의 피해 소식이 전해지지 않아 다행으로 생각되지만, 연말연초를 맡아 가정에서 평화롭게 보낼 준비를 하던 이들의 평온한 보금자리를 불과 몇 시간 만에 잃어버린 것은 심히 안타깝지 않을 수가 없다.

특히 이번 화재가 발생한 볼더 카운티 지역은 올해 초 3월 킹 슈퍼 식료품점에서 20대 중동지역 이민자 자녀 청년에 의한 총기난사로 경찰을 포함한 10여 명의 사상자가 일어나 비참한 분위기를 보낸데 이어 연말 화마까지 덮쳐 지상의 아수라장이 되고만 한 해가 아닐 수 없다.

콜로라도기후센터(Colorado Climate Center)에 의하면 최근 콜로라도를 포함한 로키산맥 서부지역이 극도로 심한 건조기후를 보여왔으며, 이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고온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강우패턴이 변화하고 눈이 쌓이지 않고 쉽게 녹으면서 초원과 숲이 더욱 불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하였으며, 한때 계절적인 현상이었던 산불 현상도 이제는 1년 내내 위협이 될 것이다라고 전하면서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항시 제고하도록 부탁하였다.

현재(1월 1일 오전 8시 기준)까지 화재 지역에는 무려 12cm 정도의 눈이 내렸으며 주말 동안 최대 20cm 정도의 눈이 더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눈이 와서 불씨가 사그라드는 이점도 있지만 화재에 취약해진 기반과 수도관, 지하구조물들이 눈으로 인해 더욱 피해가 가중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있는 중이다. 아직 피해주민들은 대피소나 친인척, 지인들의 집에 머물고 있으며, 지금이라도 당장 자신의 집으로 가서 남아있을지도 모를 소중한 자신의 물품을 챙기고 싶어 하나 정부 당국은 지역을 폐쇄하고 지속적으로 확인 중이다.


작가의 이전글 콜로라도아재의 아재일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