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똥별

- 일상 글

by 흰칼라새

칼 세이건은 <코스모스>에서 태양계가 만들어지던 초기의 잔해가 지구 대기와 마찰하며 불타는 순간을 별똥별이라고 했다. 별똥별은 태양계 탄생의 기억이며, 수십억 년 전에 만들어진 우주의 이야기가 우리의 눈앞에서 타오르는 순간이라고 말한다.


이문재, 정호승, 강은교 시인들의 시 속에서도 별똥별은 저마다 다른 얼굴로 반짝인다. 누군가에게는 그리움이고, 누군가에게는 이별이며, 누군가에게는 생의 덧없음 속에서도 끝내 사라지지 않는 아름다움이다.

그 수많은 시들 가운데서도 복효근 시인의 별똥별은 마음에 오래 남는다.


'생(生)과 사(死)를 한 줄기 빛으로 요약해 버리는 어느 별의 자서전'


나는 야간비행을 할 때면 짧은 순간에 자신을 태워 가장 아름답게 빛나고 사라지는 별똥별을 자주 본다.

겸손한 마음으로 스스로를 태워 누군가의 마음속 밤하늘에 작은 빛 하나로 남을 수 있다면, 수고스럽고 보잘것없는 내 짧은 삶의 이야기 슬프도록 아름다울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