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인즉슨 다 같이 발가벗고 같이 들어간다는...???? 한국인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남녀 혼탕, 혼욕 사우나를 설마설마하며 물어보니 매티의 대답
"of course"
놀아볼 만큼 놀아봤고, 경험해 볼만큼 경험해본 내 나이 37세,
아직 한 번 도 경험하지 못한 놀라운 경험이 남아있구나 하하핳 좋아라.
매티: 어 근데 우리 사우나 갈 거니까, 쉐이빙해야해 옥상으로.. 아니 화장실로 따라와
※여기서 잠깐! 이 아래쪽 왁싱에 대해서 우리나라와 독일 (아마도 유럽 대부분)은 gap 이 있다.
유럽에서는 브라질리언 왁싱을 하는 게 위생, 건강, 섹스 등을 위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섹스는 개취니까 모르겠고, 위생, 건강을 위해서는 브라질리언 왁싱을 하지 않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 이슈로는 연애한 지 3년 차이지만 아직도 매티와 나는 다음과 같이 arguing 중이다.
(연애 초)
매티: (충격을 받고는 매우 단호하게) 네가 나이가 있어서 왁싱 안 하는 거 아니야? 20대는 다 할 걸..
나: 아 몰라. 내 친구들도 다 안 해. 한국에선 털 없는 게 더 이상하게 보는 경우가 많아.
(이전에 이미 브라질리언 왁싱 경험이 있음. 별로 좋아하지 않음)
매티: 언빌리버블~!
(현재 진행 중)
매티: 건강과 위생을 위해서 왁싱을 하는 게 좋아. 그리고 더 섹시해
나: (뉴스 검색 후) 너 말대로 그러면 내가 하려고 했는데, 이거 봐 건강을 위해서 털이 있는 게 좋대.
매티: 그건 옛날이나 그렇지, 지금과 같은 현대사회는 털이 없는 게 더 좋아
나: 아니지. 털이 있을만하니까 있는 거지. 인체의 신비 몰라?
욕조에 나란히 앉아 급한 대로 쉐이빙을 한 후, 드디어 수영장과 사우나로 출발!
처음엔 뭐 귀찮게 쉐이빙 해 그냥 갈래라고 생각했지만, 사우나 이후 참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했다...
안 했으면 모두의 눈이 내 아래쪽은 향했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매티와 내가 찾은 곳은 Taunus Therme 라는 곳이다. 뭐 우리나라 동네에 있는 목욕탕, 찜질방, 수영장 그런 느낌이 아니고, 관광지나 휴양지 느낌이 강한 곳이다. 듣기로는 일본 기업과 합작하여 만든 곳이라고... 컨셉 자체가 일본이다. 인테리어가 모두 일본 스타일이어서 정문에서부터 일본 온센(온천) 느낌이 강하게 난다. 옛날부터 이쪽 동네가 온천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라고 하기엔 너무 늦었나..ㅋㅋ) 완전 강추 강추 초강추!!!연인끼리, 부부끼리, 친구끼리(는 조곰 민망할 수도 있음), 혼자라도!!! 모두 모두 추천하는 온천+수영장+사우나(남녀공용)+하맘 프랑크푸르트 가시는 분들 혹은 근처에 계시는 분들 색다른 경험하고 싶다면 꼭 방문하셨음 한다.
내부 규모가 상상 이상으로 크기 때문에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많다. 물이나 사우나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강력추천! 수영장에는 썬베드도 충분하고, 실내/실외 풀이 있다. 사우나도 각각 다른 향으로 약 8개 정도 있고, 혼용이 싫은 분들을 위해 여성전용 사우나도 2곳이 있다. (남성 전용은 없어요ㅠㅠ) 사우나/하맘 존은 꽤 커서 다 경험하지 못할 수도 있는데, 꼭 구석구석 여유롭게 즐기시길~~!
공식 홈페이지에 영어가 따로 없으니, 방문 전 궁금하다면 구글 번역기로 번역한 후 둘러보면 된다.
나는 매티 덕분에 그냥 따라갔다.
#준비물
1. 브라질리언 왁싱 또는 쉐이빙 (강추)
2. 샤워가운 (수영장 이용 시, 샤워가운이 필수라서, 없으면 빌려야 한다. 추가로 돈이 드니 가져가는 것을 추천)
3. 슬리퍼 (난 안 가져갔지만, 많이들 가져와서 신고 다님)
4. 음료 (안에서 살 수 있는데 비싸므로 꼭 챙기길. 사우나하면 너무 목마를 때가 많음)
5. 큰 수건 (사우나 안에서 땀이 의자에 젖지 않도록 수건을 꼭 깔고 즐겨야 한다. 매너!!!)
우린 물을 안 가져가서 수영장 안 매점에서 주스를 샀고, 곳곳에 비치된 사물함(이라고 하기엔 뭐한데)에 비치해두고 목마를 때마다 마셨다. 사우나 안에 보통 사이즈의 수건을 가져갔는데, 키가 큰 매티는 조금 불편해했다. 엉덩이부터 발까지 까는 게 좋으니 (다들 그렇게 한다) 큰 수건을 가져가시길!
"Germans love rules" 독일 사람은 규칙을 사랑한다.
독일 여행을 하며 매티에게 약 59472번 정도 들은 말이다. 너무 당연하지만, 사우나에 핸드폰 등 전자기기를 가져가는 사람은 없겠지? 사우나 곳곳 스크린에서 핸드폰 및 전자기기 금지라고 나와있다.
또한,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수건을 꼭 지참할 것!! 우리나라 사우나처럼 그냥 알몸만으로 들어가지 마시길. 사우나 안에 있다 보면 땀이 많이 나고, 그 땀이 의자에 묻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니까. 수건으로 양머리 하지 마시고, 의자에 양보하세요.
#Tip : 가능한 평일에 가세요!
방문 후 재 방문 의사 200%! 인터넷으로 다른 사람들 후기를 보니까, 안 좋았다고 남긴 사람들도 있던데 대부분의 이유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오래 기다렸다' '사람이 너무 많았다'는 내용이었다. 나랑 매티는 주말엔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 제일 한산할 것 같은 월요일에 갔는데, 예상이 역시나 적중했다. 그래도 사람이 아예 없는 건 아니고, 월요일 치고는 꽤 있었다. 그래도 수영장이나 사우나를 이용하기엔 전혀 무리가 없었다.
금액도 별로 차이가 안 나는데 그냥 종일권을 끊을 걸 후회했다. 조명도 너무 잘되어있어, 저녁에도 정말 좋을 것 같았다. 우리가 나갈 때가 대략 7시였는데, 퇴근하고 그때 오는 사람들도 있었다.
안에 식당+매점이 있는데 이용 시 현금이 따로 있지 않아도 계산 시 락커 키를 갖다 대면 이용 가능! 나갈 때 요금을 정산하는 방식이다. 정해진 시간보다 늦게 나온다면 추가 요금을 칼같이 받으니, 이 점 유의 바랍니다.
우리의 동선은 처음 수영장에서 가볍게 수영을 하고 > 사우나에 가서 사우나를 실컷 즐긴 뒤 >하맘 존으로 가서 릴렉싱 한 후 > 다시 수영장으로 가서 수영을 한 후 나왔다. 사우나 안에도 작은 수영장이 두 곳이나 있는데, 사우나 이용 후 땀을 흘렸다면, 꼭 샤워를 하고 수영장에 들어가자! 나체로 (다른 사람과 함께ㅋㅋ) 수영하는 느낌이 정말 좋았다 :) 혼용 사우나를 실제로 접하고 처음에는 동공에 지진이 났지만, 금세 다른 사람은 신경 쓰지 않고 재밌게 놀았다.
어떤 사우나는 시간마다 향이 바뀌는데, 일하시는 분들이 들어와서 향을 바꾸는 작업을 한다. 수건을 가지고 사우나 쇼(?)를 하듯이 사람들 앞에서 향을 퍼뜨리는데 이 경험도 정말 재밌으니 꼭 챙겨서 즐기시면 좋겠다.
내부는 모두 독일어로만 안내가 되어있었다. 독일어를 못하는 분들은 조금 불편할 수도 있는데, 대부분의 독일 사람들은 영어를 할 수 있으니, 궁금한 점은 주저하지 말고 꼭 물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