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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프타임 크래프트 Oct 04. 2023

아무리 낡았어도 아빠의 성경책을 버릴 수 없잖아요?

가죽공방이야기

부모님 댁에 갔는데 아버지의 낡은 성경책이 보이더라고요. 어른들은 양장본 성경책을 많이 쓰세요. 아버지 성경책도 양장본이었지요. 그런데 이 양장본 표지가 처음엔 고급스럽고 좋지만, 시간이 지나면 참 별로가 되어요.


양장 성경의 표지는 보통 레자라고 불리는 합성피혁을 사용해요. 그런데 이 합성피혁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헤지며 부서지거든요. ㅜㅜ 그래서 보기도 싫고 가루가 계속 생겨서 지저분해지지요. 그래서 아버지의 오래된 성경을 리폼해 드리기로 했답니다. 주문받아서 다른 분들 것은 많이 작업했는데 부모님께 드리려 하니 은근히 부담스럽더라고요. ㅎㅎ


표지를 제거하는 것은 책이 표지 부분이 파손되어서 가장 바깥쪽 부분은 버리기로 하고 제거했어요. 그렇게 되면 표지 부분의 종이가 얇아지기 그 때문에 웹텍스라는보강제를 사용해서 흐물거리지 않게 했어요.


책등 부분의 파손된 부분도 보강해 주고 중간중간 분리된 부분도 테이프로 수리했어요. 이때 일반 테이프를 사용하면 오히려 책이 더 파손될 수 있어요. 꼭 책 수리용 테이프를 사용해야 해요.

가죽은 이탈리아 베지터블 가죽 미네르바 복스를 사용했어요. 미네르바를 큰 드럼통에 넣고 며칠을 굴리며 자연스럽게 주름을 만든 가죽으로 미네르바 특유의 촉감이 더욱 배가된 가죽이지요. 좋은 촉감 때문에 계속해서 성경을 보고 싶게 만드는 효과(?)가 있는 가죽이랍니다. ^^

옆면이 다소 심심할 수 있어서 짙은 갈색으로 염색해 주어서 포인트를 주니 더 고급스러운 느낌이 드네요. 시간이 지나서 에이징이되면 더욱 근사해질 거예요. 오래오래 옆에 두시면 좋겠네요. ^^


혹시 집에 오래된 성경이 있다면 리폼에 한 번 도전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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