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 공방 이야기
현재 쓰고 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버리기엔 사연이 있는 물건이 있지요. 오래되거나 망가져서 쓸 순 없는데 그렇다고 버리자니 그 물건에 담겨 있는 스토리 때문에 차마 버릴 수 없는 그런 물건 말이지요.
이번에 왕십리 공방 하프타임 크래프트에 들어온 의뢰는 바로 그런 물건을 쓸 수 있게 바꿔 달라는 것이었어요. 오래된 시계였는데 시계는 고장이 나지 않고 사용할 수 있지만 가죽 스트랩에 너무 오래되고 낡아서 도저히 쓸 수 없는 상태였지요. 그래서 스트랩을 새롭게 만들기로 했답니다.
기존에 있던 버클을 살리기로 했고요. 가죽색도 예전과 똑같은 검은색으로 만들기로 했어요. 아무래도 스트랩이니 미네르바보다는 뷰테로 검은색을 사용하기로 했답니다.
뷰테로는 WALPIER에서 만드는 가죽이에요. WALPIER는 100% 프랑스 원피만을 취급하여 가공하는 테너리로 베라펠레 협회에도 등록되어 있어요. 전통적인 방식과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베지터블 가공은 이탈리아 안에서도 최고로 손꼽히고 있답니다.
베지터블 가죽은 옆에 엣지코트를 바를 필요가 없지만 이번 작업은 시곗줄이니 특별히 예쁘게 발라 보았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4번 정도 발라주어요. ^^
완성된 모습은 이렇답니다. ^^ 추억이 있는 시계이니 서랍 속에서 잠만 자게 하지 마시고 평소에도 사용하시면 좋겠네요. ^^
제작 영상을 첨부하니 재미있게 보시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