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브랜드를 발굴하는 오승준 팀장님의 진짜 이야기
최근 MZ세대 사이 힙플레이스로 떠오르면서 빈대떡, 마약 김밥 등의 먹거리와 함께 광장시장의 필수 코스로 떠오르고 있는 곳, 바로 365일장인데요! 광장시장 안에서 유독 튀는 인테리어를 하고 다양한 식료품부터 와인, 굿즈까지 팔고 있어요.
365일장은 여러 로컬 브랜드를 발굴하고, 그들의 성장을 함께하고 있는데요. 시장에서의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탄생한 365일장, 그 첫 시작을 함께한 오승준 팀장님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321플랫폼에서 운영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오승준입니다. 321플랫폼이 운영 중인 365일장은 광장시장 내에 위치한 그로서리 스토어로, 기존 시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재미있는 공간을 선보이기 위해 탄생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다양한 로컬 브랜드 제품을 소개하고 있어요. 321플랫폼은 365일장과 같은 건물 4층에 자리한 와인바 ‘히든아워’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요. 저는 이 공간들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관리하고 그에 수반되는 업무들을 하고 있습니다.
학생 때 외식 산업과 조리를 배우면서도 다양한 것들에 관심이 많았어요. 사진 찍는 것도 좋아해서 방학 때마다 사진에 관심 있는 친구들과 출사를 다니기도 했고, 팀원들을 모아서 영상 제작을 하기도 했죠. 남들이 시키는 일을 하기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해서 호텔에서 일할 때도 내 강점을 살릴 또 다른 재밌는 일들이 없을까 계속 고민했어요.
그러다 ‘박가네 빈대떡’이 더현대서울에 입점할 당시 브랜드 매니저로 일하게 된 것이 지금의 365일장 합류로 이어졌어요. 박가네 빈대떡은 광장시장에서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터줏대감인데요. 박가네 빈대떡의 추상미 대표님께서 365일장 법인을 세우시면서, 365일장의 운영기획을 담당하는 포지션을 맡게 됐어요. 대표님뿐만 아니라 함께 일하고 있는 팀원분들도 외식 업계에서 남다른 경험과 애정을 지니고 계신 분들이셔서, 항상 많이 배우며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저희 대표님은 광장시장 토박이로, 박가네 빈대떡을 3대째 이어서 운영하고 계시는데요. 시장 내부에서 매장을 운영하시면서, ‘전통시장이 다음 세대까지 이어지는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젊은 세대의 방문으로 시장이 더 활성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셨대요. 시장이 단순히 장을 보는 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과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신 거죠. 아무래도 시장에서 볼 수 있는 콘텐츠가 그렇게 다양하지는 않잖아요. 대부분 먹거리에 치중되어 있고, 광장시장만 하더라도 빈대떡, 마약김밥, 육회 이 정도가 거의 대부분이거든요. 그러다 보니 시장에 없던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서 365일장이 시작되었어요.
저기 있는 제품들은 최근에 저희가 협업 중인 ‘코힙’ 의 제품들인데요. 코힙은 한국 전통문화 브랜드를 큐레이션 하는 플랫폼이에요.
사실 코로나 이전에는 광장시장 방문객의 약 40% 정도가 외국인 관광객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한국의 무언가를 고민하게 되더라구요. 로컬 브랜드만으로는 보여주기 힘든 부분이기도 했거든요.
그래서 365일장 내부에 한국 방문을 기념할 수 있는 아기자기한 굿즈 중심의 전통문화 상품을 전시해두는 공간을 준비했어요. 코힙이 발굴한 여러 작가분들의 상품을 소개해 드리려고 준비 중이에요.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기억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내국인 관광객에게는 전통의 새로운 모습을 소개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직 매장에 제품을 전시만 해 두었는데도, 벌써 고객분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요.
맞아요. 전체적인 운영은 제가 하고 있고 디자인이 필요한 경우 디자인팀에 사전 요청하는 형태로 SNS 채널을 운영하고 있어요. 항상 더 나은 퀄리티의 콘텐츠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저희 제품 사진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많이 찍어봤어요. 365일장의 비주얼 아이덴티티를 정립한 저희 디자인팀과도 콘텐츠 컨셉에 대해 자주 논의하기도 하죠. 학생 때 사진을 많이 찍어봤던 경험들이 지금에도 도움이 많이 되고 있어요.
저희도 처음에는 내부 상인분들이 365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실지 걱정을 많이 했었어요. 그래서 최대한 상인 분들께 불편 끼치지 않으려고 했고, 365일장의 가치를 많이 알려 드리려고 했어요. 가게 공사 시기에는 어쩔 수 없이 소음이 생기다 보니 미리 찾아가서 음료수를 전해드리면서 양해를 구하기도 하구요.
막상 오픈하고 나니, 상인 분들이 먼저 오셔서 커피를 드시기도 하고 4층의 와인바도 궁금해 하시더라구요. 하루는 히든아워에 ‘우리도 가도 되나?’ 하고 물어보셔서, 당연히 오셔도 된다고 말씀드렸죠. 처음에는 낯선 공간이라 어려워하시기도 했지만 언제든 오시라고 자리도 마련해 드리고 했더니, 지금은 자주 들르셔서 와인도 드시고 저희와 얘기도 많이 나누고 있어요. 365일장 카페에는 광장시장 상인 분들을 위한 음료 할인가도 따로 있구요!
365일장은 최근 많이 생기고 있는 그로서리 스토어들과는 조금 결이 다른 매장이에요. 전국에서 생산되고 있는 좋은 품질의 로컬 브랜드의 제품들을 발굴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거든요. 콩드슈, 워커비처럼 이미 브랜딩이 잘된 제품들을 소개하기도 하지만, 상품성은 좋은데 브랜딩이 조금 아쉬운 제품들을 어떤 방식으로 소개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여러 가지 방향으로 제안도 종종 드리고 있어요.
지역 특산물을 활용하는 방법을 넘어서 소비자를 설득할만한 포인트까지 생각하셔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요즘은 제품력이 아무리 좋아도 어떻게 브랜딩하는지, 눈에 띄는 디자인 포인트가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어요. 물론 브랜딩 요소까지 생각하는 것이 로컬의 소규모 브랜드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365일장이 로컬 브랜드를 더 발굴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들을 더욱 구체화해 가려고 해요. 결국 로컬 브랜드가 성장해야 365일장도 함께 성장할 수 있으니까요!
현재는 테스트 단계로, 우선 스마트 스토어로 진행해보고 있어요. 자사몰을 준비하려면 아무래도 시간이나 비용 등 필요한 부분들이 많잖아요. 본격적으로 온라인 확장을 시작하기 전에,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단계에 있어요. 좀 더 다양한 PB 제품들이 많이 갖춰지고 난 뒤에, 자사몰을 제대로 구축해서 판매를 늘려갈 계획입니다!
365일장이 더 많이 성장해서 제 이름을 많이 남기는 게 목표예요. 우선 321플랫폼에 입사한 것 자체도 도전이었어요. 원래는 요리를 하다가 완전히 다른 일을 하게 된 것이다 보니, 지금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가는 과정이긴 하죠. 대표님과 이사님이 많이 도와주셔서 열심히 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더 많이 질문하고 도전해보고 실패하면서 배워가려고 합니다!
컴어스인 여러분, 저희 365일장이 첫 팝업스토어를 열게 됐어요! 코엑스에서 5/30-6/15까지 17일간 진행하게 되었는데요. 다양한 로컬 브랜드 제품들부터 소소한 이벤트와 포토존까지 마련해 두었으니, 오셔서 저희 스토리도 한번 살펴보시고 즐기다 가셨으면 좋겠어요. 커머스를 하시는 많은 컴어스인 여러분, 오늘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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