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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컴어스 Jul 07. 2022

사라질 뻔한 콩튀김이 누구나 즐기는 간식 콩부각으로!

향토 음식을 지키는 서동아 대표의 진짜 이야기

대전의 향토 음식, 콩튀김에 대해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콩튀김은 오래전부터 대전에서 밑반찬으로 먹던 음식이에요. 이 콩튀김이 우리 식탁에서 사라지는 것에 대한 걱정에서 새로운 브랜드가 탄생했는데요. 바로 오늘의 컴어스인, 콩드슈 서동아 대표님 이야기에요.


점차 외면받던 콩튀김이 어떻게 콩부각으로 새롭게 변신했고, 친숙한 간식의 이미지를 갖게 되었을까요? 오늘의 이야기를 통해 대전 토박이 서동아 대표님이 어떤 사명감으로 콩드슈를 운영하시는지, 콩드슈의 팬들과는 어떻게 소통하시는지도 함께 살펴보아요! 




- 안녕하세요, 동아님! 컴어스인들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어머니를 이어 2대째 콩부각을 만들고 있는 콩드슈의 대표 서동아입니다. 콩드슈에서 판매 중인 콩부각은 소멸 위기에 처한 대전의 향토 음식인 콩튀김을 현대인들의 입맛에 맞게 어니언 맛, 매콤치즈 맛, 시나몬 맛 등 다양한 맛으로 개발한 스낵이에요. 저희는 대를 잇는다는 자부심과 향토 음식을 지키자는 사명감으로 콩부각을 만들고 있는데요. 콩드슈라는 브랜드 이름도 ‘콩을 드세요’라는 충청도 사투리를 활용해 친근한 이미지를 주고자 했습니다.


바삭바삭 영양간식 콩부각 ⓒ콩드슈


- 사라질 뻔한 콩튀김을 콩부각으로 만들어 내기 위해 특허 기술까지 개발하셨다고 들었어요. 콩튀김에서 어떻게 새로운 사업성을 찾으셨나요?

원래 콩튀김은 콩에 밀가루를 입혀서 튀긴 음식이기 때문에 식감이 조금 딱딱하고 간이 덜 되어 있어서, 멸치볶음이나 양념 소스에 넣어 밑반찬으로 먹는 음식이었어요. 세월이 흐르면서 반찬류보다는 배달 음식이나 자극적인 음식들이 식탁에 올랐고, 특히나 콩튀김은 식감 때문에 찾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었죠. 저희 어머니는 15년 넘게 콩튀김을 만드셨는데, 이제 어머니가 아니면 콩튀김을 만드는 업체를 거의 볼 수 없을 정도였어요. 콩튀김에는 어머니의 오랜 삶이 녹아 있고, 저희도 어릴 때부터 콩튀김에 담긴 추억이 많아요. 저희에게는 단순한 식품 그 이상의 애정이 담긴 음식인 거죠. 그래서 이 향토 음식을 계승하기 위한 방법들을 연구했어요. 마침 학교에서 문화 상품 개발에 대한 내용을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창업 쪽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죠. 이 콩튀김이라는 상품을 조금만 바꿔서 대전의 대표 음식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 해 보자는 생각에서 콩부각이 탄생했어요.


- 문화 기획 쪽으로 공부하시고 비전공자로서 식품을 개발하시는 게 쉽지 않으셨을 것 같아요. 콩부각 개발 스토리가 궁금해요.

어머니의 콩튀김 제조 기술을 토대로 새로운 제조법 특허를 냈어요. 바삭한 식감을 위해 찹쌀을 2번 입히는 기술을 접목했죠. 이 식감에 다양한 맛을 내기 위한 연구도 시작했어요. 그런데 제가 농식품 관련 전공자가 아니다 보니까 식품 개발이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여러 정부 지원 사업에 참여하면서 전문가분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으려고 노력했어요. 대전 청년몰 교육부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한국식품클러스터진흥원 등 농식품 관련 교육을 들으며 품평회도 진행해보고, 시민 시식회나 플리마켓에서 고객분들의 이야기도 많이 들었죠. 그러면서 대중들이 선호하는 맛을 찾을 수 있었고, 계속된 연구 개발을 통해 지금의 6가지 맛을 선보일 수 있게 되었어요.


(좌)소상공인진흥공단 청년창업 교육 (우)청년식품창업 시식품평회


- 콩드슈하면 마스코트 콩자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요. 콩자는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요?

처음에는 정말 심플하게 콩 모양을 따서 만들었어요. 이름은 저희 어머니 이름인 ‘태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구요. (웃음) 한국화를 전공한 친동생이 여러 가지 모양으로 콩자를 만들어 보면서 콩자를 진화시켜 왔어요. 작년에는 콩드슈 내에 디자인 팀이 꾸려지면서 지금의 콩자 모습이 되었고, 애니메이션 작가님이 합류하시면서 콩자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도 있게 되었답니다. 콩자의 매력적인 모습들은 콩드슈 인스타그램에서 릴스 형태로 만나보실 수 있어요!


콩드슈 대표 캐릭터 콩자 ⓒ콩드슈


- 콩자의 일상 콘텐츠가 SNS와 자사몰에도 꾸준히 업로드되더라구요. 콘텐츠 기획부터 발행까지 일련의 과정들이 어떻게 되나요?

우선 어떤 콘텐츠가 필요한지 파악한 뒤에 저희 팀 6명이 모여 아이디어 회의를 해요. 디자인팀뿐만 아니라 생산팀까지 모두가 참여하는데요! 각자 보는 시선이 다르다 보니 더욱 다양한 의견들을 주고받을 수 있답니다. 또한, 콩드슈 고객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결정하기도 해요. 콩드슈를 사랑해주시는 고객분들을 ‘콩덕’이라는 애칭으로 부르고 있는데요. 저희는 콩덕님들의 의견을 많이 수렴하는 편이에요. 이렇게 많은 의견을 종합해서 콘텐츠를 기획하고, 작업하고, 발행하다 보니 짧게는 이틀부터 길게는 6개월 이상 걸리는 콘텐츠도 있어요. 사실 콘텐츠가 바로 매출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지만 다양한 콘텐츠로 고객분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지금은 콘텐츠를 애니메이션으로도 확장하고, 자사 채널을 통해 아카이빙을 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 콩드슈의 서포터즈인 '콩벗'님들은 어떤 활동들을 주로 하시는 건가요?

사실 서포터즈 활동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제가 대학 시절 참여한 서포터즈 활동은 대부분 단발적인 미션을 수행하는 형태여서, 브랜드에 애정을 갖기는 어려웠어요. 그래서 콩드슈 서포터즈 활동을 기획하면서 고객과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많이 고민했어요. 콩드슈에 관심을 가지고 서포터즈에 지원해 주신 분들이셔서 그 인연을 계속 이어 나가려고 네이버 밴드를 개설해 소통했어요. 신제품이 나오면 직접 피드백을 주고받기도 하고, 콩부각을 이용한 콘텐츠도 함께 만들었죠. 1기부터 5기까지 서포터즈분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다 보니 서로 관계가 돈독해지면서 친밀감도 생기더라구요. 서포터즈 활동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결국 이런 노력이 모여 브랜드의 호감도를 높여 준다고 생각해서 더 재밌게 진행하고 있어요!


콩드슈 서포터즈 '콩벗' 활동 ⓒ콩드슈


- 콩드슈가 굿즈 맛집으로도 떠오르고 있는데, 앞으로도 라이프스타일 관련 상품들을 계속해서 확장하고 만들어 갈 예정이신가요?

네! 처음에는 캐릭터 관련 콘텐츠를 온라인에서만 업로드했는데, 고객분들이 먼저 제품으로도 만나보고 싶다는 의견을 주셨어요. 그래서 간단한 엽서, 스티커 같은 인쇄물로 제작하다가 더 실용성 있는 제품을 만들어 보려고 수건이나 텀블러 제품들도 출시하게 됐어요. 최근에는 저희 고객분들이 콩부각을 먹을 때 주로 맥주나 우유 등 음료를 곁들여 드시는 것에서 착안해 컵 제품을 만들고 있어요. 유리컵부터 하이볼 잔, 와인잔 등 용도에 따라 다양한 컵을 만들고 있고, 제품에는 저희 캐릭터나 레터링, 드로잉 등의 형태로 브랜드 스토리를 녹여내고 있어요. 향후에는 반려 식물로 키우기 예쁜 콩들을 화분 키트 형태로 구성해서 판매하려고 준비 중이에요. 콩의 다양성을 알리면서, 저희 브랜드를 함께 알리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답니다.


콩드슈 캐릭터 굿즈 ⓒ콩드슈


- 앞으로의 콩드슈가 더욱 기대되는데요. 대표님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콩드슈가 오래오래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는 게 목표예요. 식품은 유행이 빠르게 바뀌다 보니 1, 2년 정도 잠깐 유행하는 것들이 많은데, 콩드슈는 천천히 가더라도 길게 가고 싶어요. 사실 저희가 단순히 식품을 많이 팔고자 했다면, 지금의 활동들을 하는 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브랜드를 만들어가기 위한 밑거름을 다지고 있는 단계인 거죠. 그런 단계를 함께 밟아갈 수 있는 저희 콩덕님들과 콩드슈의 식구들이 있어서 더 행복하구요.

앞으로도 계속해서 대를 잇는다는 자부심과 향토 음식을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일하려고 해요. 콩드슈라는 브랜드가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면서 우리나라의 음식 문화에 기여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는 것, 그게 콩드슈의 최종 목표예요.



오늘의 컴어스 에디터 ㅣ 김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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