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예거 Sep 24. 2021

부트캠프는 동기부여가 거의 전부입니다.

같이 공부할 동료를 구하는 게그다음입니다.

개발 부트캠프에서 수백 명의 수강생을 교육하다 보면, 꼭 눈에 띄는 수강생이 있기 마련입니다.


"눈에 띈다"라는 말이 다소 애매하게 들리실 순 있을 것 같아요.

제가 말하는 눈에 띈다는 의미는, 코딩 실력이 좋다는 것보다는, 조금 더 포괄적인 의미입니다.


수십 명이 참여하는 부트캠프에서도 유독 이름이 빠르게 외워지는 수강생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어떤 과정에서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질문도 많이 하죠.


개발자 채용이 급한 여러 스타트업에서, 괜찮은 신입 개발자 좀 추천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오면, 이런 수강생들이 꼭 추천 대상으로 올라가기 마련입니다.

이런 태도를 가진 분이라면, 다른 회사에 입사해 신입 개발자로 일할 때도 적극성을 갖고 열심히 하겠구나 생각이 드니까요. ㅎㅎ


이번 글에서는 이렇게 눈에 띄는 분들에 대한 특징과 태도에 대해 묘사해보겠습니다.




개발자 커리어를 선택한 동기부여가 명확하다.


과연 '동기부여'란 무엇일까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자신의 의사결정에 대한 근거와 확신이 있고 꾸준히 지속해나갈 수 있는 힘


비전공자(컴공 외의 전공) 출신 수강생 분들이 부트캠프를 찾아온 이유는 정말 다양합니다만, 크게 두 가지 경우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커리어 확장] 기존 커리어의 확장을 위해 개발 공부를 선택한 경우

[커리어 전환] 기존 커리어가 적성에 맞지 않아서 개발 공부를 선택한 경우 (직업이 없었던 경우는 여기에 포함)


전자가 동기부여가 명확하고, 후자가 동기부여가 부족하다는 게 아닙니다.

두 경우 각각에 대한 실제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1. (확장) 웹퍼블리셔로 일하던 디자이너가, 개발을 공부해서 프론트엔드 개발자 커리어로 확장하고 싶은 경우

2. (확장) IT 기업의 기획자가 개발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서 커리어를 더 탄탄하게 가져가고 싶은 경우

3. (전환) 콜센터의 CS담당자와 같은, 반복적이고 스트레스가 심한 직업에서 벗어나고 싶은 경우

4. (전환) 공무원 시험 준비를 3년 이상 하다가 포기한 뒤, 개발 공부를 선택한 경우


1번과 2번은 개발 공부를 하지 않더라도, 직업과 커리어를 유지할 수 있는 반면, 3번과 4번은 직업을 바꾸거나, 아니면 첫 직업을 개발자로서 갖고자 하는 경우입니다.


부트캠프는 커리어의 방향성을 크게 바꾸는 곳입니다.


어느 사례가 더 동기부여를 갖고 있는지는 알기 어렵지만, 보통은 1번과 2번의 경우처럼, 개발 분야에 대해 기본적인 이해도가 있고, 명확한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동기부여가 잘 되어 있습니다.


반면, 3번과 4번의 경우, 간절함과 절실함은 크지만, 그게 반드시 강한 동기부여로 연결되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불안함이 큽니다. 개발 공부가 적성에 안 맞을 수도 있고, 취업에 실패할 경우 리스크가 크니까요.


개발 공부를 시작하는 게 불안한 분들은 보통 이런 질문을 합니다.


저는 30대인데 신입으로 취업이 가능할까요?

저는 고졸 or 전문대 출신이라 취업이 어려울까요?

저는 영어와 수학 모두 못하는데 개발 공부가 가능할까요?


질문하는 게 나쁜 건 아닙니다.

다만, 이런 질문을 끊임없이 하면서 타인에게, 내가 전력질주를 해도 되는지 확인받고자 하는 마인드는 건강하지 않습니다.


동기부여가 강하게 된 사람들은 위와 같은 질문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이 공부를 해야만 하는 이유와 목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망설일 시간에 벌써 자바스크립트 문서를 한 번 더 읽고 있겠죠.


자신의 역량과 가능성은 자기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대화도 나눠본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가능성을 위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급하게 부트캠프에 들어가지 말고, 독학이나 온라인 강의를 통해, 개발에 대한 자신의 역량을 점검하자.


개발 공부를 시작할 수 있는 플랫폼이 너무나도 많고 심지어 저렴합니다.

유튜브에 검색만 해봐도, 코딩 교육 관련 콘텐츠가 산더미처럼 쏟아집니다.

그 외에도, 프로그래머스, 인프런, 유데미, 코세라 등의 지식 공유 플랫폼에도 무료 ~ 저렴한 강의가 많습니다.


짧게는 1달, 길게는 3달이라도 혼자서 공부해보세요.

그 이후에 학습 방향을 결정하는 게 좋습니다.


자금 사정이 여유롭지 않고, 인강만으로도 충분하겠다 싶으면 부트캠프조차 안 들어가도 됩니다.

본인에게 맞는 학습 방향을 찾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기초적인 공부를 하신 분들이 부트캠프에 들어와서도

더 빠르게 적응하고 많이 배워간다는 건 확실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위험한 암벽 등반에는 믿을만한 동료가 필요하다.


저는 부트캠프를 포함한, 모든 개발 공부가 마치 '암벽등반' 같다고 생각합니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커리어에 대한 리스크를 가지고 최소 몇 개월의 기간을 투자해야 하니까요.


개발 공부를 함께 할 동료를 찾아보세요 @Unsplash


암벽등반의 국룰은 2인 1조입니다.

내가 다치거나 위험에 처했을 때, 응급처치도 해주고 신고도 해줄 수 있는 동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개발 공부 또한 비슷합니다.

스스로의 상황, 커리어 확장이든 전환이든...

비슷한 목적을 가진 동기부여된 동료를 찾으시면 좋습니다.


그 동료와 함께 기쁨과 어려움을 공유하면서 같이 가세요.

마음이 맞는다면, 팀 프로젝트 까지 함께 하세요.

함께 엄청난 성과를 낼 거란 보장은 없지만, 최소한 서로 동기부여를 해주면서 힘든 공부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겁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