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불안해지니까,
그러니까 떠나는 거지요

[버텨요, 청춘中]

by 최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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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떠나지 않아도 되는 당신들이 부러워 미칠 지경이다.

떠나지 않아도 불안하지 않은 당신들의 삶이.
차곡차곡 일을 해나가고,

사람들을 만나 서로를 확인하고,

그렇게 어딘가에 누구에게 스스로의 흔적을 남겨가고 타인의 흔적을 스스로에게 새겨가며,

발 딛고 서 있는 자신의 세계를 더욱 굳건히 다지는 삶.

난 그런 삶을 살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살아낼수록 불안해지는 사람은 애초에 머무름이 힘겨운 사람이다.

그래서 모든 게 모호해질 때쯤 떠나는 거다.
혹시나 해서 떠나고, 역시나 하고 돌아온다.
그래도 그 어쩔 수 없는 여행으로 다시 얼마간을 버텨내고 살아낸다.

어쩔 수 없다는 것은 쓸모로 치자면 형편없는 것이겠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작은 힘으로 살아지는 것.


그러니까 한 번쯤,

떠나는 내 뒷모습에게 따듯한 한마디를 부탁한다.

좀더 단단해져 돌아오라고,

그래서 조금은 더 오래 삶에 머무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