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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혁신파크 Oct 31. 2018

"가정 탈출 청소년의 쉼터 선택권을 늘려주다

[자업자득 스타트업] 인터뷰 #3 둥지


자업자득 스타트업 프로젝트는 
개인의 관심사나 문제의식이 어떻게 나의 일, 우리의 일로
이어지는지 실험하고 프로젝트를 실현해보는 장(場)입니다. 

용감하게 도전하며 일을 시작해가는 다섯팀을 소개합니다.



[자업자득 스타트업] 인터뷰 #3 둥지


가정 탈출 청소년의 쉼터 선택권을 늘려주다



                                                                                        Photo by rawpixel.com from Pexels


가정을 탈출하여 거리에서 방황 중인 청소년들은  쉼터를 가지 않을까
그들이 필요로 하는  쉼터 정보가적절히 전달되고 있는 걸까?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진 9명이 모였다. 
 
 문제를 해결하자는 프로젝트를 기획자가 온라인에서 제안했고, 청소년 쉼터 재직자와 상담 활동가디자이너와 개발자까지  멤버 9명.

자업자득 스타트업 참가 프로젝트 중 가장 많은 수다. ‘둥지’는 이들이 만드는 청소년 쉼터 정보 공유 앱의 이름이자, 프로젝트 팀의 이름이다.
2018년
 봄부터 시작된 둥지.  김일규 대표는 그동안많은 일과 잦은가 있었다며 웃었다. 멤버가 많으니 모두 다 함께 만나기도 어렵고, 제법 나가는 회의비도 부담스럽지만 둥지 멤버들은 프로젝트를 중단하지 않았다. 나가는 사람은 없었고 들어오는 사람이 늘었다. 
 
그렇게
 모인 9명의 수고가 모여 앱 ‘둥지’의 초기 버전이 완성됐다. 올 여름 이후 ‘자업자득 스타트업’에 선정 후 지원의 역할도 크다. 모두가 지치지 않게 힘든 일은 참지 말고 말로 풀어가고 있는 고,김 대표를 지난 10월 1일 스타트업지원공간 홍합밸리에서 만났다.


Q1. 어떤 계기로 둥지에 참여했나요
 
“둥지 기획자인 조한상 님의 페이스북 프로젝트 글, 청소년 쉼터 앱을 함께 만들 사람을 구한다는 내용을 보고 연락했어요. 
쉼터 정보 공유처가아예 없는  아니지만 쉼터에 정착하지 못한 청소년들이 많다는 , 그들에게 필요한 정보가 부족하기 떄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때가 올 4월이었죠. 제 본업과 연관된 프로젝트라서 더 관심이 갔어요. 저는 청소년 상담 영역에서 10년 정도 활동해왔어요. 
 
지금까지 청소년 대상 정책이 굉장히 많이 나왔지만 빈 구멍이 많다고 느꼈어요. 예를 들어 학교 밖이나 가정 밖 청소년이라는 명칭은 정책 상 필요해서 쓰이는 말이에요. 대상이 정확하잖아요. 학교를 안 다니거나, 가정 보호를 받지 못하거나. 
 
그런데 그들과 구분되어 불리는 '일반 청소년’이라고 고민이 없을까요? 어쩌면 더 위험한 상태일 수도 있어요. 학교를 다니고 가정에서 보호를받는 청소년이라도  그 울타리를 벗어나는 상황이 있을 수 있죠. 
 
둥지는  정부의  정책과  일을 수행하는  단체들이 놓치는 부분을 찾아내는 활동이라고 생각해요


Q2. 둥지 결성  지금까지 활동을 소개해주세요

“4월
 기획자의 프로젝트 제안 글을 본 분들이 모여 지금은 총 9명이에요. 멤버가 많다 보니 장소나 회의비 지출도 조금 부담스러웠어요. 자업자득 스타트업에 선정된 이후 그 부담에서 자유로워져서 좋죠.  
 
둥지
 앱 제작은 각자 전문 분야에 맞게 역할이 자연스럽게 나뉘었어요. 초기에는 청소년 인터뷰 자료를 바탕으로, 청소년 쉼터에서 일하는 팀원들이 앱에 들어갈 내용을 정리하는 일이 주가 됐어요. 그 후 이를 바탕으로 디자이너가 시안을 만들어 앱 개발자들에게 전달했죠. 지금은 개발자들이 수정하는 단계이고, 기획자와 대표인 제가 전 과정을 조율했어요. 앱 특성상 쉼터 실무자의 의견을 많이 반영하려 해요.”
 
앱은
 구글플레이에 등록할 정도는 아니지만 기본 형태는 만들어졌어요. 차후 기본 정보 외 쉼터 별 특징을 추가하고 쉼터 담당자가 채팅 시스템으로 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구현하고 싶어요.
 
청소년들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거리에서 방황하는 문제에 관심이  분들이 모였어요그래서 빨리 진행됐다고 생각해요.


매주 월요일 저녁, 스타트업 지원센터 홍합밸리에서 만나는 둥지 멤버들. 직장 사정에 따라 올 수 있는 멤버는 조금씩 다르지만, 중단없이 월요일마다 만난다


Q3. 초기 계획대로 추진되지 않은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쉼터마다 설문지를 보내서 앱 제작에 필요한 정보를 취합하려고 했어요. 그래서 쉼터 총괄 기관에 협조 공문과 연락을 드렸는데 저희 기대와 다른 피드백을 받기도 했어요. 저희가 필요한 정보는 쉼터 내부 규칙이나 특성화 프로그램, 즉 내부 정보잖아요. 쉼터 담당자가 부담스런 경우도 있었던  같아요저희가 단체가 아닌프로젝트 형태의 모임이다 보니 그런 점도 영향을 미친  같아요 지점을 어떻게 풀어나가  업데이트를 할지 앞으로 풀어야  문제예요.
 
이밖에 초기에는 둥지 이용자 정의 이슈로 멤버 간 이견이 드러났어요. 가정 밖 청소년만 대상으로 할 것이냐, 가정에서 밖으로 나올 상황에 처한 청소년으로 할 것이냐, 아니면 쉼터 적응이 어려워 거기서도 나온 청소년으로 할 것인가. 결과적으론 포괄적으로 정의하기로 했어요.”


Q4. 둥지는 구성원 전원의 본업이 따로 존재하는일종의 사이드 프로젝트 같습니다그러다 보니 본업의 상황에 따라 멤버  참여도가 다를 테고이를 공유하며 자연히 어려움도 생겼을  같은데요이런 점은 어떻게 풀어나갔나요?
 
“저는 단체 카톡이든 개인 톡이든 최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눠요. 힘든 건 힘들다고 적극적으로 표현하라고 자극하죠(웃음). 
이야기하며 풀어나가는 방법밖에 없어요프로젝트 내용의 특성을 반영하여 중간에 대표가 바뀌기도 했어요. 처음 대표였던 기획자는 둥지가 청소년 쉼터 정보를 공유하는 서비스이니, 쉼터 재직자가 대표를 맡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었어요. 그런데 쉼터 대부분 24시간 풀 근무 후 하루 휴식하는 순환형태로 돌아가요. 만약 갑작스레 근무일 변경 상황이 발생하면 예정된 둥지 회의에 참여하기 어렵겠죠. 결국 경력자이자 좀 더 시간 활용이 자유로운 제가 대표를 맡았어요.



Q5. 이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 앱 구현이라는 성과는 물론 중요하죠. 
하지만 자업자득은 저희가 찾은 해결책을 실현하는데 중점을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요그래서 당장 구글플레이 메인에 걸려서 별을 받을 정도의 휘황찬란한 완성도를 원하는 것보다 문제에 필요한 정보들을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향후에는 둥지를 좀 더 발전시키고 싶어요. 좀 더 예쁘게 꾸미고, 쉼터도 서울뿐 아니라 다른 지역 정보도 넣고 싶어요.”



2019. 10. 1 인터뷰어 : 곽승희 월간퇴사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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