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보내며 아침을 기다리는 이들의 이야기

<새벽의 모든> 리뷰

by commonnamegirl



PMS 환자인 후지사와와 공황장애 환자인 야마조에가 과학 교구를 만드는 회사에서 선후배로 만난다. 둘은 모두 전에 다니던 큰 회사를 병으로 인해 그만두었다. 현 회사의 동료들의 도움을 받으며 생활하는 법을 익힌 후지사와와 달리 병을 겪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야마조에는 무료하고 작은 이 회사를 자신과 맞지 않은 곳이라 여기며 동료들과 어울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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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회사인 쿠리타 과학이 청소년을 위한 과학 교구를 만드는 회사라서 우주와 별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원작에서는 금속 회사였다던데 영화 속의 수 많은 좋은 문장들이 영화의 오리지널 지문일수도 있을 것 같다.


지금 북극성은 작은곰 자리의 폴라리스지만 과거에는 다른 별이었고 미래에도 다른 별로 바뀔 것이다. 저 밤하늘의 수 많은 별 중 길을 찾는 별도 변하는데 세상에 안 변하는 것이 있을까. 나를 돌봐주던 엄마가 간병할 대상이 되기도 하고 실내석이 생길 때까지만 앉아있으려던 야외석에 계속 앉아있는 게 낫겠다 싶기도 하고 함께라서 회사를 좋아지게 만든 동료라도 헤어질 날은 있다. 다만 모든 것은 결국 변하기에 우리는 힘든 일도 영원하진 않을 것이라 기대할 수 있다.



별자리 중 가장 큰 바다뱀자리의 알파드의 어원은 '고독한 자'라고 한다. 홀로 떨어져있기 때문인데, 주변이 어두워 여행자들이 의지하는 별이기도 하다고 한다. 어떤 이에겐 자신이 의지할 대상이란 사실을 알면 알파드도 덜 고독하지 않을까 하던 내레이션이 기억에 남는다.


야외 상영으로 보아서 극 중 인물들이 별을 볼 때 나도 화면이 아닌 하늘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안경을 끼느라 귀가 아파서 몇 차례 헤드셋을 벗었는데 초가을 벌레 소리가 영화 소리보다 크게 들려서 그것도 좋았다. 오히려 야외 상영이 아니었다면 이만큼 좋게 봤을까 싶었다.



"아침 없이는 수많은 생명이 태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밤 없이는 우리는 지구 밖 세계에 대해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는 밤 덕분에 어둠 너머의 무한한 광대함을 상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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