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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워리살롱 Dec 13. 2019

우물쭈물 살다 한 줄짜리 부음이 될까봐

40대 중반 남성의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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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가게에서 가장 작은 테이블에 앉았다. 라프로익 쿼터캐스크를 주문하고 헤드폰을 꼈다. 음악을 듣거나 영상을 봤다. 1시간쯤 뒤에 슬쩍 말을 걸었다. 요즘 어떠세요. 마음이 싱숭생숭해요. 나이가 드니까 약해지는 것 같아요. 내년이면 마흔 넷. 이제 변명의 여지없는 40대 중반이라 서글프다고 했다.


그동안 멘탈만큼은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자꾸 별거 아닌 일에도 서운한 맘이 생긴단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다큐멘터리 영상을 만들고 싶었다. 그러나 그는 언론사에서 기사를 쓰고 있다. 하고 싶었던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이제 와서 더 서러워졌다. 그가 연필을 꺼내 요즘 하고 있는 걱정거리를 쪽지에 적었다. 




“이러다가 그냥 죽을까봐 걱정입니다. 우물쭈물대다가, 그냥 한 줄짜리 부음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해질 까봐. 잘 살아야지...죽지 말고...아프지 말고...”




살롱 ‘이세상괜한걱정’은 손님들이 주인장에게 걱정을 털어놓고 가는 곳입니다. 이 브런치를 구독하면 다양한 사람들이 어떤 걱정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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