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부모님들이 묻곤 한다.
“선생님, 제 아이는 공부 방법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석이 있을까요?”
나는 늘 이렇게 대답한다.
“정석은 없습니다. 아이의 성격이 곧 공부법이에요.”
빠른 아이가 있다. 문제를 풀고, 답을 맞히는 순간에 희열을 느낀다. 하지만 실수도 많다. 이런 아이에게 필요한 건 ‘잠깐 멈춤’이다. 짧게 끊어 성취감을 주되, 마지막에 반드시 ‘검토의 습관’을 넣어주는 것.
반대로 꼼꼼한 아이는 한 문제에 오래 머무른다. 시간은 부족하지만 개념 이해는 깊다. 이런 아이에게는 ‘시간 제한’을 주어야 한다. 20분 안에 풀기, 3문제 안에 정리하기 같은 규칙이 아이의 느림을 긍정적으로 다듬는다.
또 다른 아이들은 말하고 쓰면서 배운다. 머릿속에 들어온 지식이 곧장 손끝과 입술을 거쳐 나와야 비로소 자기 것이 된다. 이 아이들은 친구에게 설명하거나, 공부한 내용을 짧게 글로 정리할 때 가장 큰 힘을 발휘한다.
이렇듯 공부는 ‘성격 따라’ 흘러간다. 성격은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이다. 아이의 기질을 인정하는 순간, 공부는 억지가 아니라 자발성이 된다.
공부의 본질은 결국 “나답게 배우는 것”이다.
성격을 무시한 공부법은 금방 한계에 부딪히지만, 성격을 존중한 공부법은 오래도록 지속된다. 아이가 어떤 성격인지 먼저 읽어내는 것, 그것이 자발적 공부법의 시작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