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자리가 나지 않는
출근길 서울행 무궁화호
새로고침
새로고침
수십 번 도전 끝에 얻어걸린 좌석 하나
2호차 3D
한 좌석만 있는 세 번째 자리
열차에 타고 보니
앞 두 좌석은 들어내어 입석칸을 만든
실제로는 가장 앞 단독 좌석
헤집고 들어가 앉은 나
바로 앞 바닥
엉덩이 깔고 앉은 남학생 하나
같은 모습 고개 떨군 여학생 둘
그리고
주변 장벽처럼 선 무채색 다섯 남녀
자리 차지하고 홀로 앉은 이 구역에
등받이를 뒤로 할 수도
다리를 뻗을 수도 없는
편치 못할 특혜를 가진 젤 앞 단독좌석
아침 7시 35분
수원에서 서울로 가는 무궁화호
가장 앞자리의 풍경은
서 있는 자도
앉아 있는 자도
누구도 편할 수 없는
아비규환으로 펼쳐진다
하지만 35분 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각자의 길을 갈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