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검은빛 May 30. 2023

알 수 없는 내일의 절망감

실업의 고통


어스름이 내리는 저녁

집을 나섰다

갈 곳이 없다

그냥 길을 걸었다


지는 해 등지고 걷는 사람들

네온등 벗 삼아 가는 사람들


나는

갈 목적지도

돌아갈 집도 잃은 자 마냥

초점 잃은 눈동자로

오가는 이들을 바라본다


일을 구하지 못한 지 사주째 되고 있다

정해진 앞날이 있다면

이토록 답답하지 않으리


이곳저곳에 지원했으나

연락이 오지 않는다

나이 탓, 시기 탓, 이런 탓 저런 탓으로


코로나 힘든 시기를 보내온

영세 자영업자들이 생각난다

아...

그들 심정이 이랬겠구나


내일을 알 수 없는 불안함

언제 풀릴지 모르는 절망감


그저 오늘도

휴대전화 울림만 기다리며

휴가 아닌 휴가를 보낸다


2023.01.12


/* 연초 일을 구하지 못하던 시기의 끄적임 */

매거진의 이전글 빗줄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