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화 호모 데우스: 인류는 '신'이 되거나, '쓰레기

'가 되거나

by 안녕 콩코드


이제 우리는 마지막 장인 4부. 종말의 전조에 진입합니다. 지금까지 인간의 내면과 사회적 환상을 해체했다면, 이제는 인류라는 종 전체의 거시적 운명을 마주할 시간입니다.
​우리는 기술의 발전이 모두를 행복하게 할 것이라 믿지만, 그 정점에서 인류는 둘로 쪼개질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28화에서는 신이 되려는 소수와 무용지물이 될 다수의 잔인한 미래를 예견합니다.


오프닝: "당신은 업그레이드될 준비가 되었습니까, 아니면 도태될 준비가 되었습니까?"

​자, 상상해 보십시오. 돈만 있으면 유전자를 조작해 지능과 수명을 비약적으로 높이고, 뇌를 컴퓨터와 연결해 신과 같은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시대가 왔습니다. 당신은 열광하겠지만, 비극은 여기서 시작됩니다. 이 '신성(Divinity)'은 결코 모두의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계급 사회가 '사회적 약속'에 의해 유지되었다면, 미래의 계급 사회는 '생물학적 차이'에 의해 고착될 것입니다.


​우리는 진보라는 이름의 열차를 타고 달려왔지만, 그 종착역에는 인류의 통합이 아닌 종의 분화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인류의 화려한 승전보 뒤에 숨겨진 서늘한 조종(弔鐘)을 울릴 두 권의 거대 담론, 유발 하라리의 『호모 데우스(Homo Deus)』와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Guns, Germs, and Steel)』를 소환합니다.


​데이터교의 탄생과 인간의 무용지물화 : 『호모 데우스』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호모 데우스』에서 인류의 새로운 목표를 제시합니다. 기아와 질병, 전쟁을 어느 정도 정복한 사피엔스는 이제 불멸, 행복, 그리고 신성을 향해 나아갑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인간은 자신이 만든 알고리즘에 권력을 넘겨주게 됩니다.


​하라리는 미래에 '쓸모없는 계급(The Useless Class)'이 출현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더 정확하게 판단하고 일을 처리하게 되면, 대다수의 인간은 경제적·정치적 가치를 상실하게 됩니다. 소수의 엘리트는 기술을 통해 '호모 데우스(신의 인간)'로 진화하지만, 나머지는 데이터 생산용 소모품으로 전락합니다. 인본주의가 죽고 '데이터교'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인간의 자유의지는 알고리즘이 계산한 확률 값에 불과해집니다.



​환경적 결정론과 권력의 기원 : 『총, 균, 쇠』

​하라리가 미래를 본다면,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총, 균, 쇠』를 통해 인류 불평등의 근원을 파헤칩니다. 그는 인종이나 지능이 아니라 '지리적 환경'이 문명의 운명을 갈랐다고 주장합니다. 총과 균, 쇠를 먼저 손에 쥔 문명이 그렇지 못한 문명을 정복한 것은 우연한 환경적 혜택 덕분이었습니다.


​다이아몬드의 통찰은 미래에도 유효합니다. 과거에 지리적 환경이 총과 쇠를 결정했다면, 미래에는 '자본과 데이터'라는 새로운 환경이 누가 호모 데우스가 될지를 결정할 것입니다. 『총, 균, 쇠』가 보여준 정복의 역사는 기술 문명 시대에 더욱 정교하고 잔인한 형태로 반복될 것입니다. 기술적 환경을 선점한 집단은 그렇지 못한 집단을 단순히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다른 종'으로 밀어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기술적 유토피아는 왜 가장 끔찍한 디스토피아인가?"

​자, 여기서 우리는 기술 발전이 가져올 '종의 종말'에 대한 배후 논리를 읽어야 합니다.

​생물학적 불평등의 고착: 과거의 귀족과 평민은 피를 흘리면 똑같이 죽는 같은 종이었습니다. 하지만 유전자 편집과 사이보그 기술은 부유한 층을 문자 그대로 더 똑똑하고, 더 오래 살고, 더 강한 '초인'으로 만듭니다. 이제 가난한 자들의 혁명은 불가능해집니다. 신체 능력 자체가 압도적으로 차이 나기 때문입니다.

​알고리즘에 의한 자아의 소멸: 하라리가 지적했듯, 구글과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은 나보다 나를 더 잘 압니다. 내가 무엇을 살지, 누구를 뽑을지 알고리즘이 제안하고 나는 따릅니다. 인간의 자아는 더 이상 성스러운 영역이 아니라, 처리해야 할 '데이터 꾸러미'로 전락합니다.

​환경적 격차의 가속화: 다이아몬드가 말한 문명의 격차는 이제 '기술적 인프라'의 격차로 이어집니다. 데이터를 가진 국가와 가지지 못한 국가, 알고리즘을 소유한 기업과 그 서비스를 이용할 뿐인 대중 사이의 거리는 빛의 속도로 멀어지고 있습니다.

"인간의 마지막 존엄을 데이터와 맞바꾸지 마십시오"

28화의 결론은 당신이 꿈꾸는 화려한 미래 기술의 이면을 응시하라고 말합니다. 당신이 열광하는 그 편리함은 당신을 '쓸모없는 존재'로 만들기 위한 달콤한 미끼일 수 있습니다.


​『호모 데우스』는 인류가 신이 되려는 욕망 끝에 인간성을 상실할 위험을 경고하며, 『총, 균, 쇠』는 문명의 승자가 된 자들이 결코 도덕적으로 우월해서가 아니라 환경적 이득을 취했을 뿐임을 상기시킵니다. 인류의 미래는 정해진 운명이 아닙니다. 우리가 기술의 속도에 취해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멈추는 순간, 우리는 스스로가 만든 기계의 부속품으로 전락할 것입니다.


​이제 당신의 스마트폰 너머를 보십시오. 당신은 도구를 다루고 있습니까, 아니면 도구에 의해 사육되고 있습니까?


​"당신은 오늘, 기술이 제공하는 안락함에 취해 스스로를 데이터로 환원하는 '무기력한 대중'으로 남으시겠습니까? 아니면 알고리즘이 계산할 수 없는 인간만의 고유한 불확실성과 연대를 지키는 '최후의 사피엔스'가 되시겠습니까? 당신이 효율성이라는 우상을 거부하고 불편한 인간다움을 선택하는 순간, 종의 종말을 막을 작은 균열이 시작될 것입니다."



토,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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