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찾아 떠나는 방랑자의 지도 – 『행복의 지도』

리뷰

Mar 17. 2025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 정말 ‘어디’에 있는지 고민해 본 적이 있는가? 철학자가 아닌 저널리스트의 시선으로, 감성적인 사색이 아닌 실질적인 여행을 통해 행복의 실체를 찾아 나선다면 어떤 결론에 도달할까? 에릭 와이너(Eric Weiner)의 『행복의 지도(The Geography of Bliss)』는 바로 그 질문을 품고 전 세계를 떠돈 한 남자의 ‘행복 탐험기’다. 그리고 이 여정은 예상치 못한 깨달음과 유머로 가득하다.

✨️ ‘행복의 지도’를 따라가다

에릭 와이너는 미국의 공영 라디오 방송 NPR(National Public Radio)에서 오랫동안 해외 특파원으로 활동했다. 전쟁과 정치적 갈등을 취재하며 ‘불행’한 나라들을 주로 돌아다녔던 그는 어느 날 문득, “그렇다면 행복한 나라는 어디일까?”라는 의문을 품게 된다. 이 질문을 풀기 위해 그는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들을 직접 방문하기로 한다.

그가 향한 곳은 스위스, 아이슬란드, 부탄, 몰도바, 태국, 영국, 인도 등 각기 다른 문화를 지닌 나라들이다. 각 나라가 ‘행복’을 바라보는 방식은 다르지만, 거기엔 공통적인 요소도 존재한다.

✨️ 행복을 정의하는 다양한 방식

♧ 스위스 → “행복은 기대치를 낮추는 것”

스위스 사람들은 행복에 대해 요란하게 말하지 않는다. 사실, 그들은 지나치게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에릭 와이너는 “스위스 사람들은 지나치게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이 그들의 행복 비결일 수도 있다”라고 말한다. 그들에게 행복은 극적인 감정이 아니라, 안정된 삶에서 오는 평온함이다.

♧ 부탄 → “국민총행복(GNH)의 나라”

부탄은 ‘국민총행복(Gross National Happiness)’이라는 개념을 국가 운영의 핵심 원칙으로 삼는다. 경제적 성장보다 정신적 풍요로움을 중시하는 이 작은 불교 왕국은 ‘행복’을 국가적인 목표로 설정했다. 하지만 저자는 여기서도 흥미로운 점을 발견한다. “행복을 강요당하는 것은 과연 행복할까?”

♧ 아이슬란드 →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

아이슬란드는 혹독한 자연환경 속에서도 창의적이고 낙관적인 사람들이 가득한 나라다. 중요한 점은 이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 시도하고 망해도 아무도 손가락질하지 않는다. 그 덕분에 창의적인 시도들이 많고, 의외로 행복한 사람들이 넘쳐난다.

♧ 몰도바 → “가장 불행한 나라”

저자는 행복을 찾기 위해 행복한 나라만 방문한 게 아니다. 반대로 ‘불행한 나라’도 방문했다. 몰도바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라 중 하나인데, 그곳에서 저자는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한다. 행복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것이라는 점이다. 이웃 나라와 비교했을 때 자신이 더 나쁘다고 느끼면 불행하다고 생각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