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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저슷두잇 Jun 03. 2019

채권시장이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는 것

채권시장이 보여주는 우려의 신호

채권시장은 지루하고, 주식시장은 상대적으로 더 높은 관심을 받곤 한다. 이건 현실이다.


그런데 지금, 모든 관심이 채권시장에 쏠려 있다. 채권시장이 미국경제가 문제가 있다고 신호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 부분은 월스트리트 사람들을 술렁이게 할 만큼 강력한 재료이다.


불황에 임박했다는 의미일까? 결단코 아니다. 채권시장을 이렇게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중 일부는 이 현상의 원인이 구체적이지 않다는데에 있다. 그러나 잡초 속에 좋은 정보는 있는 법이다.


여기서는 그런 부분들에 대해 살펴보려 한다.



수익률의 전반적인 하락


투자자들은 그들이 혼란스러운 때 국채를 매수하려는 경향을 갖는다. 왜 그럴까? 정부가 그 원금을 보장해 주기 때문에 안전한 베팅이라 여기는 것.


이런 상황에서 채권 매수가 늘면, 가격은 상승한다. 그리고 알다시피 가격이 상승하면 금리(수익률)는 하락하게 된다. 이렇게 하락하는 금리는 경제 전반에 걸친 바로미터가 된다. 금리의 하락은 때때로 경제의 폭풍우가 온다는 신호로 인식되곤 한다.


최근들어, 이러한 금리 하락의 속도는 빠르다. 글로벌 채권시장마다 벌어지고 있다. 일본에서도, 영국, 호주, 독일에서도, 미국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전세계적으로 장기 국채금리가 근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Yield Curve의 역전


이런 장기채권 수익률의 하락은 장기 금리를 단기 금리보다 훨씬 더 낮은 수준으로 밀어내었기 때문에 특히나 더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이다.


경제적으로 합리성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투자자는 단기 보다 장기 채권에 대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왜냐하면 투자자들의 그들의 돈을 더 오랬동안 잠구어 놓는 것에 대한 리스크를 더 높게 생각하고 이것에 대한 더 많은 보상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에서 3개월 만기 국채는 10년 만기 국채보다 더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


'역전'이라고 불리우는 이러한 현상은 매우 드물다. 그래서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한 가지 이유로 인해 월스트리트의 관심을 끌었다. 즉, 장단기 금리의 역전 현상은 지난 60년 동안 모든 불황에 앞서 발생한 현상이기 때문이다.




기대인플레이션의 하락


장기채권 투자자에게 가장 큰 우려 중 하나는 인플레이션이다. 물가의 상승은 채권투자의 구매력을 갉아 먹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의 채권시장에서는 아무도 인플레이션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 채권 투자자들의 향후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이번 달에도 떨어졌고, 이는 세계경제의 흐름을 예측하는 모든 사람들을 걱정시키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미중간 무역전쟁과 BREXIT, 유럽과 중국의 경기 둔화 등의 역풍이 암울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채권시장의 반응은 TIPS(물가채) 수익률에서 가장 명확하게 드러난다. TIPS는 기본적으로 인플레이션을 고려하여 주기적으로 조정되는 재무부 채권의 한 종류이다. 이것과 일반 국채의 수익률 차이는 채권 투자자들 사이에서 기대인플레이션에 대한 기준점으로 자주 사용된다.


최근들어, 이들 수익률간 차이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으며, 최근 몇일간 약 1.60%p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채권시장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확실한 신호를 보낸 것으로 인식된다.




채권트레이더는 금리 인하에 베팅중


경제와 인플레이션에 대해 걱정하는 최전선의 사람들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에 있는 사람들이다. 최근 몇 주 동안 중앙은행 관계자들은 인플레이션과 미중간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를 계속해 왔다.


연준이 갑자기 금리를 인상했고, 이후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서서히 높여가고 있다. 채권시장에 따르면, 금리 인하는 거의 기정 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아래 yield curve의 모양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는 단기물 채권에서 30년 만기 채권에 이르기까지 만기가 다른 채권들의 수익률을 표시한 것이다. 언급했듯이 일반적인 채권시장에서는 장기채권의 금리가 더 높게 나타난다. 그리고, 비교적 최근까지 상황은 그렇게 보였다.


약 1년 전 yield curve는 다음과 같았다.



이후로 연준이 향후 2년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yield curve는 아래와 같이 변하였다.



연준은 지켜보고 있다


중앙은행은 시장에 응답하지 않지만, 불안감으로 금융시장이 타이트해지고, 대출이 정체되면서 경제가 안좋아질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을 면밀하게 바라보고 있다.


연준이 관심을 갖고 있는 채권시장의 특징 중 하나는 credit spread이다. 이것은 회사채 금리와 국채 금리간의 차이를 측정하는 것이다. 투자자들이 무역분쟁의 충격으로 기업 이익에 영향을 주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바, 5월에는 credit spread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연준은 채권시장 외에 소비자와 기업 신뢰지수도 살펴볼 것이다.


현재로서는 연준이 금리 인하가 임박했음을 시사할 만한 단서는 없지만, 상황이 나빠지면, 당국에서 행동에 나설 수 있다.


그리 된다면, 적어도 채권 투자자들에게 놀랄 일은 아닐 것이다.



주식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할 것


금리 인하는 주식시장에 만나와 같은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채권시장이 금리인하 방향으로 잡고 있음을 확신한다면, 주식시장은 폭등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잘 보면 연준이 금리 인하를 결정한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이유는 아마도 경기 침체의 발생 가능성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투자자들은 전통적으로 금리가 내리더라도 경기 침체의 파고가 현재 경제 상황을 압도할 것이라고 판단하면 위험자산을 안고 달리지 않을 것이다. 지난 주, 채권 수익률 하락이 지수를 끌어 내렸는데, 주식 투자자들이 이러한 리스크에 촛점을 맞추었기 때문이다.


물론 글로벌 경제가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국은 괜찮아 보인다.


무엇보다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은 연환산 3.1%로 강하다. 미국의 실업률은 3.6%로 1969년 이래 최저치를 구가하고 있고, 기업 이익 규모는 막대하다. 임금도 오르고 있다.


이 모든 것은 팩트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그리고 미국에서도 채권시장의 투자자들은 뭔가 이상한 것이 벌어지고 있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


경제의 전환점을 상기시켜주는 채권투자자의 행동에 대해 무시하는 건 옳지 못하다.



Source: https://www.nytimes.com/2019/05/30/business/bond-yield-curve-recession.html?searchResultPosition=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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