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시장, 알고리즘을 품다
이제 대부분의 트레이딩은 알고리즘이 지배한다
컴퓨터에 의한 모델과 알고리즘 프로그램이 상품시장 가격에 더욱 큰 영향을 끼치기 시작하면서, 트레이더들 역시 원자재의 매매 패턴을 변화시키고 있는 이들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독일의 농산물 트레이딩 회사인 BayWa는 이번주 컴퓨터에 의한 퀀트 트레이딩에 특화된 미국 펀드인 Melinero Capital Management와 파트너 계약을 체결했다. 컴퓨터에 의한 알고리즘 투자에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상품시장도 이를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이 독일 회사는 파트너쉽의 체결 이유를 수익보다는 자동화된 알고리즘 트레이딩에 대한 이해를 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BayWa는 가격 결정에 대한 더 나은 예측성을 얻기 위해 시장에 대한 통찰력을 높이기 원하고 있다. 또 다른 농산품 트레이딩 회사인 Louis Dreyfus는 알고리즘에 기반한 리서치 능력을 개발하고 있다. 회사의 chief executive인 Gonzalo Ramirez Martiarena는 올해 FT가 주관한 Commodities Global Summit에서 그룹의 알고리즘에 기반한 예측 분석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까지만 해도 상품시장은 원재료 실물에 기반한 수요와 공급에 의해 좌우되었으며, 실물 움직임에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플레이어들이 마켓의 다른 참여자들을 우위를 가져왔다.
하지만 투명성과 정보에 대한 접근성의 증가 덕에 더 많은 수의 투자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시장으로 바뀌었다. 다수의 상품 트레이딩 그룹들은 정보입수의 수단으로, 그리고 물류 네트워크의 통제권을 얻기 위해 공장이나, 창고, 그리고 항구등을 구매하기 위해 노력했다.
상품 트레이딩의 디지털화는 가장 최근에야 이루어졌다. 수요와 공급의 펀더멘털 측면에서 시장에 접근했던 다수의 올드 스타일의 트레이더들은 10억분의 1초만에 정보를 연산해내는 알고리즘 기반의 트레이딩 덕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농산품 시장에서의 투기성 트레이딩은 2008-09년 식량가격 위기 동안 맹비난을 받은바 있으며, 2012년 미국 기근 이후의 곡물가격 상승때도 비슷했다.
이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헤지펀드 등에 의한 식료품에 대한 투기성 단기 트레이딩은 증가해 왔고, 선물 계약 볼륨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CFTC(상품선물 거래 위원회)의 두 연구원에 의한 정부연구에 따르면 CME의 농산품 선물 거래 중 자동화된 트레이딩 시스템에 의한 거래는 2년전의 38% 대비 48%까지 증가했다.
“알고리즘 트레이딩은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Stefan Vogel, head of agricultural commodity research at Rabobank
과거 몇년간 농산품 시장의 가격 변동이 투기자본에 의한 베팅과 밀접하게 연결되면서, 투자자들과 트레이더들은 그 어느때보다도 CFTC에 의해 공개되는 투기자본의 포지션을 주목하고 있다.
트레이드의 방향성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대략적으로 정해지지만, 알고리즘 트레이딩 모델들은 기술적인 요소들 뿐 아니라 이자율이나, FX, 주식의 움직임과 같은 매크로적인 이유들에도 반응하도록 설계되고 있다.
Pathway Agriculture의 투자 매니저인 Santiago Torres Leon은 “일중의 대부분의 거래볼륨은 알고리즘 트레이딩이다.”면서, 이제는 펀더멘털적인 측면에서의 작은 정보우위는 이제 전혀 이점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Boston consulting Group의 Antti Belt와 Eri Bouldier는 제한적인 분석과, 직관에 의한 트레이딩에 의존했던 거래 형태는 이제 알고리즘을 이용해 정보를 수집하고 처리하며, 의사결정을 진행하는 트레이딩 형태에 의해 대체되어가고 있다고 말한다.
최근의 상품시장의 디지털화에 대한 리포트에서 그들은, 이러한 시장에서 경쟁하고자 하는 시장 참여자는 트레이딩 인프라와 소프트웨어 개발과 수학 전문가에 투자해야만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