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잠자리 분리 방법
얼마 전에 지식인 질문에서 고양이와 잠자리 분리에 대해서 고민이신 집사님이 계셨는데요.
저 역시도 오랫동안 분리 수면에 대해 고민했었고 실제로 해 본 경험이 있어서 남일 같지 않더군요.
저는 쿠키를 가정묘 분양을 받아 데려왔는데, 쿠키가 2개월 됐을 때에요.
정말 아기였어요. 고양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었기 때문에 처음에 함께 잠을 잤어요.
그런데 아깽이 키워본 집사분들은 아시겠지만 정말 밤에 심하게 뛰어다녀요.
제 머리 위로 뛰어다니고 무언가 헤집기도 하고 티슈를 뽑기도 하고요. ㅎㅎ;;
처음 쿠키를 데려왔을 때 정말 잠을 거의 못 잤는데요.
새벽 3시쯤이면 미친 듯이 뛰어다니는 쿠키..
그래도 꾹 참고 1년 반에서 2년 가까이 함께 잤던 것 같아요.
그런데 수면 부족이 오래 이어지니 점점 몸이 안 좋아지더라고요.
당시에 저 혼자 자취할 때라 돌봐줄 다른 가족도 없었어서 결단을 못 내렸던 것 같아요.
하지만 수면 부족으로 인해서 도저히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스트레스가 심해지니 쿠키한테 소리도 치게 되고
이건 아니다 싶어, 잠자리 분리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죠.
고양이마다 훈련되는 시간은 다를 수 있지만 쿠키는 일주일정도 지나니 분리불안 행동이 멈췄어요.
훈련 첫날, 둘째 날은 심하게 울었고, 며칠 지나면서 울음소리도 작아지더라고요.
하지만 아침에 문 열어보면 방문 앞에서 자고 있던 적이 많아서 마음이 아팠어요.
그러다가 점점 본인도 받아들이는 시간이 이어지니, 어느 순간 캣타워에 올라가서 자더라고요.
나중에는 제가 자러 들어갈 때, "집사가 잘 시간이네." 그런 느낌으로 쳐다보고 말더라고요.
"자러 가냐?" 이런 느낌;ㅋ
훈련할 때 힘든 부분이 고양이가 문을 열어달라고 할 때 잘 참아야 하는데,
여기서 무너질 수 있어요ㅜㅜ 생각보다 진짜 마음이 아파요.
큰일 나는 거 아닌가 그런 걱정도 되고,
어떡하지.. 조마조마한데 이때 힘들지만 잘 참아보셔야 해요.
많이 걱정되시는 분이라면 홈캠을 거실에 설치해서 지켜보시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분리 수면을 하고 나서 이사를 왔는데요.
이사를 하고 나서는 다시 방문을 열고 잤어요.
쿠키가 불안해할 거 같아서 열고 자는데, 쿠키는 거실에서 자요 ㅋㅋ
독립해 버림..
가끔 방에 와서 자기도 하는데 보통 본인이 편한 잠자리 선택해서 자고요.
저도 덕분에 잠을 잘 자게 되었어요.
많은 집사님들이 고양이를 사랑하는 마음에 수면의 질이 떨어져도
참고 버티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제 경험상 분리 수면을 한 번 시도해 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고양이와 집사 모두에게 좋은 선택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