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사람사이
일과 사람사이
“ 새벽버스 ”
야간 근무를 마친 시간이
새벽 0시 40분쯤이었다고 했다.
집에 가서 바로 쓰러져 자도
모자랄 시간에
버스를 타고 두 시간 가까이를 달려
새벽 2시 20분이 넘어서야
빈소에 도착했다.
밤새 기계 소리 속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누군가의 마지막 길 앞에서는
그저 한 사람의 ‘동료’로 서 있는 장면이
낯설고도 고마웠다.
각자의 공정에서
몸을 갈아 넣던 사람들이
새벽 한때,
한 곳으로 모여 잠깐 멈춰 서는 것.
그 시간을 떠올리면
‘의리’라는 말은 가끔,
이렇게 졸음과 피곤을 이기고
움직이는 발걸음으로
설명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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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연대, 동료, 의리.
조직문화는 문서가 아니라
사람의 움직임이고,
동료는 같은 시간에
피곤을 버티는 사람들이고,
의리는 새벽 버스에 몸을 싣는
마음일지도 모른다.
그날의 새벽풍경에
많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