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버스

일과 사람사이

by 밍키

일과 사람사이


“ 새벽버스 ”


야간 근무를 마친 시간이

새벽 0시 40분쯤이었다고 했다.


집에 가서 바로 쓰러져 자도

모자랄 시간에

버스를 타고 두 시간 가까이를 달려

새벽 2시 20분이 넘어서야

빈소에 도착했다.


밤새 기계 소리 속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누군가의 마지막 길 앞에서는

그저 한 사람의 ‘동료’로 서 있는 장면이

낯설고도 고마웠다.


각자의 공정에서

몸을 갈아 넣던 사람들이

새벽 한때,

한 곳으로 모여 잠깐 멈춰 서는 것.


그 시간을 떠올리면

‘의리’라는 말은 가끔,

이렇게 졸음과 피곤을 이기고

움직이는 발걸음으로

설명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__________

노동, 연대, 동료, 의리.

조직문화는 문서가 아니라

사람의 움직임이고,

동료는 같은 시간에

피곤을 버티는 사람들이고,

의리는 새벽 버스에 몸을 싣는

마음일지도 모른다.


그날의 새벽풍경에

많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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