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시 봄 Jul 24. 2021

하늘멍

오늘도 잘 쓰겠습니다.

여름 구름은 와일드하다. 

거침없이 생겨나서 하늘을 장악한다. 

쨍한 파란색에 흰 뭉텅이를 

쏟아내고 뭉치고 덮어버린다. 

여름을 만끽한다. 


여름 구름이 만들어놓은 하늘을 보며 

멍을 때렸다. 

내멋대로 '하늘멍'이라 이름붙인다. 

불멍, 물멍은 당장 못해도 

하늘멍은 언제고 바로 가능하다. 


그 사실을 알고나니 

마음이 조금 부드러워진다. 

저 하늘에 자신의 비밀을 속삭이는 사람도,

걱정을 털어놓거나

소망을 말해보는 사람도 있었을테고.


털어놓은 비밀과 걱정과 소망을 싸안고

내 마음만큼 부지런히 동(動)하는 구름은 

판단도 조언도 없이 

옆 하늘로 

더 먼 하늘로 달려가고 있었다. 














작가의 이전글 내글내읽 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