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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국요리치료연구소 Apr 10. 2017

머구나물? 머위나물?

- 집밥반찬 레시피  

머구나물

씁쓸할 때 쌉쌀한 맛


이틀 사이에 온 천지가 꽃으로

들썩이게 되었다.


언제 바람이 불었냐는 듯

따가운 햇살은

머리위에 반짝이고

반짝이는 해를 머리에 이고

다시 화단 텃밭에 나가 본다.



보랏빛 꽃들이 앙증맞게

흩어져 피어있고 


노란 민들래도 피어 있다

언제 이렇게

땅을 뜷고 싹을 틔우며

꽃까지 피워냈는지

자연의 고마움이

나이 만큼씩 보태어진다.



지난번 베어 낸 정구지도 다시 올라왔고

쑥들도 쑥쑥자라 향기가 제법 나풀거린다.


따가운 햇살에 양산이라도

쓰고 있는 것마냥 애기머구가 올라와 있다.

손으로 꺾으니 연하게 똑 떨어진다.


올라온 정구지도 베고

향기로운 쑥도 뽑고

어린 머구도 꺾었다.

30여 분.

화단에서의 짧은 시간이지만

無念無想

아무 생각이 없다.

아무 생각을 하고 싶지 않다.





이렇게 만들었어요


준비재료

머구나물 한줌, 간장, 들깨가루, 참기름, 소금 , 식초


1. 머구의 껍질을 벗겨요.

벗기면서 생각했다. 우리 친구들이 할 수 있을까?

결론은 할 수 없다.


2. 씻은 후 식초를 넣은 물에 담가 둔다.

더러움 제거.


3. 끓는 물에 데친다.

물이 끓으면 소금을 살짝 넣고,


넣지 않아도  돼요.

줄기가 물렁해 질때까지 오래 삶을 것이기 때문에


4. 찬물에 헹군후 물기를 제거해요.


두 손으로 움켜쥐고 물기를 짜는 연습을 시키는데

힘이 없어 안되는 **

힘이 너무 넘쳐 나물을 걸레로 만들어 놓는 **




5. 나물에 간장, 다진마늘, 들깨가루, 참기름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요.

일회용 장갑을 끼워 섞어보게 해요.



한줄기 올려 맛을 봅니다.

쌉쌀한 맛 !


씁쓸한 날에만 느끼수 있는 쌉쌀한 맛



머구나물은 

나물 무침이 다 그러하지만

다듬어야 하고

씻어서

데쳐야 하고

다시 씻어 물기를 없앤 후

갖은 양념을 넣어

골고루 섞어야 하는 과정을 거친다.

장애인 친구들이 하기에는

복잡하고 위험한 활동이 많다.


그래서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고

맛보고 먹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목표)하기도 한다.


과연

머구나물

우리 친구들이 좋아라 할까?


음 ~(생각중)


친구들의 특성과 취향상

좋아하지 않는다.


좋아하게 하려면 ?



 불고기 머구쌈밥

머구 이파리로

밥에 달콤 고소한 불고기를 넣어

머구쌈밥을 만들면

좋아라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다음에는 

화단의 머구잎이 넉넉해지면

쌈밥을 만들어 볼껴!



by 한국요리치료연구소


간소하게 간단하게 간결하게

특성과 단계에 맞는

방법과 방향과 방식으로

열어가는

장애인집밥반찬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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