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반동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그 해 2013년 11월에 창업하였으니 이제 어느덧 3년차에 접어들었다.
창업 1년차 때에는 기업을 대상으로 온라인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출시하여 회사를 운영해왔고, 2년차 때는 기업 서비스 사업팀와 신규 프로젝트 개발팀을 나눠 운영하기 시작하였다.
역량을 두 팀으로 나눈 이유는 비지니스 사이클이 긴 기업용 서비스는 사업팀을 통해 점진적으로 시장을 확대하며 통해 캐시카우를 만들어두고, 회사가 가진 핵심 기술(데이터 검색 기술, 자연어 처리)을 활용하여 더 많은 사용자들이 사용할 수 있고 더 큰 시장을 바라볼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하기 위함이었다.
한 가지도 하기 힘든 스타트업이 어떻게 두 가지 일을 할 수 있겠느냐? 는 꾸지람도 많이 들었으나, 그 당시에 공동창업자들과 정말 많은 고민을 했었고 결국엔 더 큰 비전을 보고 미래에 더 잘 살아남기 위해 그런 결정을 내렸었다.
우리가 가진 비전은 온라인에서 쏟아져 나오는 데이터를 누구보다 자유롭게 컨트롤하고 정제하여 고객에게 원하는 형태로 전달하였을때, 높은 효용을 가져다 줄수 있을것이라는 믿음이 그 바탕에 있었다.
기술적으로는 B2B 서비스를 하면서 만든 검색 엔진을 통해 약 1000여개의 양질의 사이트에서 데이터를 검색할 수 있었고, 자체 구축한 형태소 사전과 자연어 처리기를 이용하여 검색 데이터를 핵심 키워드 단위로 자동 분류(오토 태깅)하는데 자신있었다.
그리고 KBS 천지창조에 나갔을때 인연을 맺었던 퓨처플레이의 류중희 대표님이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영감과 방향을 많이 주셨었다. 그 당시 류중희 대표님께서 말씀하셨던 표현의 일부가 아직 기억이 남는다.
"이미 온라인엔 양질의 정보와 콘텐츠가 풍부하게 있는데 그것들이 사용자에게 충분히 도달되지 못하고 있어. 각 사용자의 성향에 부합하는 좋은 콘텐츠들을 자동으로 선별하여 마치 '유도 미사일' 처럼 쏴준다면 정말 좋지 않으까?"
'그래, 선별된 양질의 정보를 유도 미사일처럼 각 사용자에게 도달하도록 만들자!'
'데이터 검색엔진과 자연어 처리기는 이미 가지고 있으니, 사용자와 미디어 데이터를 매칭하는 부분만 만들면 금방 새로운 서비스 내겠다!' 라고 생각했었으나, 하나의 완성된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그리 쉽지 만은 않고 정말 많은 시간이 들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데이터 검색 엔진의 경우 너무 다양한 데이터 채널를 커버하다 보니 주기적으로 문제가 발생했었고, 자연히 덩치가 커진 데이터베이스 또한 한 번씩 터지기를 반복하여 그것을 안정화 시키는데도 꾀나 시간이 소비되었다.
또한 영화 'Her' 의 사만다처럼 주인공을 뼈솟까지 이해하며 맞춤식으로 정보를 주는 근사한 서비스를 상상하며 프로젝트를 시작했었으나... 인간을 만족시키는 콘텐츠라는게 단순히 알고리즘 몇개로 판별이 되는 문제가 아니더라
개발 기간 동안 사용자의 관심사에 부합되는 좋은 콘텐츠를 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알고리즘을 고안해냈고 각종 휴리스틱한 방식을 일부 적용하였으며 아직도 더나은 최적해를 찾기 위해 시스템을 개선시켜나가는 중이다.
앞으로 '어떻게 사용자가 만족할 만한 콘텐츠를 매칭하는가?' 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몸무림쳐온 과정들을 하나씩 공유해보며 생각의 정리도 하고 우리와 같은 고민을 하셨던 분들의 의견들도 들어보았으면 좋겠다.
여하간 렌즈팀 사람들이 너무나 고생하여 만들어낸 결과물인 '렌즈' 모바일앱이 이제 막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올라갔고 감사의 말을 남기고 싶었다.
풀스택을 커버하는 CTO 허석, 누구보다 논리적인 슈퍼 개발자 성태, 안드로이드앱 전체를 담당해준 지하, 렌즈에 생명을 불어넣어준 디자이너 영희씨, 들어온지 얼마안되었는데도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현미씨, 기현씨.. 그리고 우리 성환 공동대표를 비롯하여 회사에 돈을 벌어다주고 있는 B2B 사업화팀.. 모두 너무 고맙다 ㅠㅠ
또한 여기까지 오는데 크고작은 도움을 주셨던 분들도 한분씩 기억이 나는데 따로 한 분씩 한분씩 연락을 드리겠다고 다짐을 해본다.
개인화 미디어 플랫폼이 가져다 줄 수 있는 가치를 감안하고, 또 이렇게 뛰어난 멤버들과 함께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자하였는데도 좋은 반응 얻지 못한다면~ 오로지 내가 부족한 탓일 것이다. 출퇴근 시간에 마주하는 한강물을 자꾸 다시 보게 될지도..
이제 막 태어나 첫발을 디딘 앱이라 부족한 부분이 많겠지만 애정있게 아직 써주시는 우리 베타테스터 분들이 있어서 여기까지 왔고. 나 또한 유용한 정보나 재밌는 소식을 접하기 위해 가장 먼저 들어가는 채널이기도 하다. 실제로 개인적으로는 재태그와 관련된 키워드(펀드, 금리, 부동산, 아파트)들을 렌즈를 통해 보며 좋은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었고 소소한 재미도 봤다.
렌즈는 현재 기준 1500여개의 웹사이트에서 쏟아져나오는 뉴스와 콘텐츠 중 개별 사용자의 성향에 맞게 유용한 정보 타임라인을 구성해주고 있다.
다들 먹고 사느라 너무나 바쁘고, 보고 싶은 것만 봐도 부족한 시간인데
매번 일일이 찾지 마시고, 렌즈에서 배달해주는 정보를 경험해보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렌즈가 콘텐츠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를 위한 플랫폼으로 진화해나갈 수 있도록, 또한 건강한 저널리즘을 지향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잘 잡고자 한다.
양질의 퀄리티를 창출해낼 수 있는 미디어 생산자의 콘텐츠들이 렌즈가 학습한 소비자들의 '성향 키워드'란 매개체를 통해 제대로 전달되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독자들이 어떠한 부분을 더 열광하고 좋아하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함께 해주시는 미디어 생산자와 같이 분석해 나감으로써, 독자 입장에서 최고의 개인화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http://bit.ly/1OZXBld)에서 다운 받아 써 보시고,
부디 후한 별점 평가 부탁드립니다 (_ _)!
아이폰 유저분들은 http://lenz.co.kr에서 사용하실수 있습니다 :)
끝까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