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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un loving Girl Aug 11. 2020

식음료 시장도 구독 경제 시대!

언택트 소비+편리미엄 바람타고 진화하는 ‘식음료 정기 구독’ 트렌드

구독 경제(subscription economy)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구독 경제는 특정 기간 동안 일정액을 내면, 원하는 상품 또는 서비스를 주기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유통 서비스를 말한다. 신문/잡지 구독, 음원과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는 물론, 화장품과 면도기와 같은 생활용품, 그리고 식음료 제품도 예외가 아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소비와 편리미엄(편리함+프리미엄)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구독 경제는 그야말로 제대로 날개를 달았다. 매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되고, 결제 또한 주기적으로 자동 처리되며, 제품이 문 앞까지 배달되는 구독 서비스는 최근 포장 기술 발달과 물류 혁신의 서포트를 받아 품목과 서비스 내용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2017년, 영국의 식음료 구독 시장은 £129.2 million으로 추정된다. 가장 인기 있는 아이템인 스낵과 디저트 제품은 영국 국민의 7%가 이 구독 서비스에 가입했으며, 그 뒤를 이어 약 6.5%의 가입률을 차지하는 품목은 밀키트(Meal Kit)다. 신선한 재료와 친절한 레시피에 직접 요리하는 즐거움까지 주는 밀키트의 인기는 1~2인 가구가 증가하는 현실과 맞닿아 있다.

미국의 상황 역시 마찬가지다. 미국 온라인 구독 시장은 지난 5년 동안 매년 100% 이상 성장했다. 5,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구독 서비스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소비자는 연령 25~44세 + 소득 $50,000~$100,000 + 대도시 거주자라고 한다. 또한, 성별에서는 여성의 비율이 60%로 남성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현재 이 시장의 키 플레이어는 스타트업으로, 참신한 아이디어로 벤처 투자를 받아 구독 시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최근 소비자 브랜드 제조업체와 대형 리테일러들이 이 세계로 뛰어들고 있다. 가만히 지켜만 보기에는 이 시장의 성장 속도와 무한한 가능성은 너무나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롯데제과가 제과업계 최초로 과자 구독 서비스인 ‘월간 과자’를 런칭했다. 월 9,900원의 3개월 선결제 방식으로 선착순 200명을 모집했는데, 단 3시간 만에 완판되었다. 매월 다른 제품으로 구성되며, 그달 출시된 신제품을 가장 먼저 받을 수 있는 데다,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이라는 매력이 소비자에게 제대로 어필된 것이다.

사업자는 기존 사업군에 추가적인 서비스로 활용할 수 있기에 부담이 크지 않을 수 있다. 또한, 고정적인 수입을 예측할 수 있으며, 빅데이터 수집을 통해 소비자 분석 및 신제품 개발 등에 반영할 수 있다. 이러한 구독 서비스의 핵심은 고객의 이탈률을 관리하는 것이다. 새롭게 시장 진입하는 업체들이 늘어나 기업들 간의 유사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가격으로만 경쟁할 경우, 이러한 경향이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 가격 경쟁의 압박에서 벗어나 충성 고객을 얻기 위해서는 고객에게 제공할 새로운 경험과 신선한 서비스에 대한 고민이 계속되어야 한다.

식음료 시장에서 가장 먼저 정기 구독 서비스를 시작한 아이템 중 하나는 식사 및 식사대용 제품이 아닐까. 우유 등의 음료를 시작으로 반찬, HMR(Home Meal Replacement, 즉석식품), 밀키트, 그리고 최근에는 환자식, 노인식, 다이어트 식품 등의 케어 간편식까지 정기 배송이 이뤄지고 있다.


잇츠온 그린키트 베이직 세트 / 2주, 주 3회, 27,360원
식사 또는 식사 대용식으로 구독 체험할 아이템을 고민하다 샐러드로 결정했다. 예전에 반찬을 정기 배송받았는데, 주중에는 집에서 식사하지 않으니 반찬이 자꾸 쌓였다. 이런 경우가 많은지, 요즘에는 한두 차례 건너뛰는 옵션도 있다. 1~2인 가구는 재료를 사서 직접 반찬을 만드는 것이 사 먹는 것보다 더 저렴한 듯하다. 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는 것은 물론, 경제적으로도 이득이니 마다할 이유가 없다.

정기구독 서비스의 원조, 한국야쿠르트의 간편식 브랜드 ‘잇츠온’, 그중에서도 샐러드 브랜드 ‘잇츠온 그린키트’를 2주간 구독하고 있다. 횟수와 요일, 배송 시간을 설정할 수 있고, 매번 어떤 종류의 샐러드를 먹을지도 미리 결정할 수 있다. 그린키트 정기배송 서비스는 2019년 한 주 평균 2,291건이었으나, 2020년에는 5,346건으로 2배 이상 성장했다고 한다. 재료들이 신선하고 맛도 있고, 너무나 편하고,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으니 만족스럽다.

전국 곳곳에 자리잡은 지리적 이점을 가진 막강한 유통 업체들이 움직이고 있다. 구독 서비스라 하면 으레 물건을 집으로 배송해주는 것을 떠올리게 되는데, 생활 반경 안에 위치한 매장에서 직접 픽업할 수 있다면 얘기가 또 달라진다. 업체 입장에서는 기존의 공간을 사용하면서 배송료를 아낄 수 있고, 고객을 매장 안으로 끌어들여 추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소비자는 가장 좋은 컨디션의 제품을 눈으로 확인한 후에 구입할 수 있고, 픽업을 위한 시간과 장소를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다.  


파리의아침 구독권 / 30일, 48,900원
테이크아웃 카페와 편의점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커피와 간단한 식사 대용 음식을 구입할 수 있지만, 한 달 치의 비용을 따지면 생각보다 꽤 많은 지출인 데다 퀄리티가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가 많다. 최근 파리바게트와 뚜레쥬르에서 월 정기구독권을 발행했다. 아직 직영점 위주로 운영하여 접근성이 많이 떨어지지만, 구성은 아주 훌륭하다. 파리바게트의 경우, 커피 구독권은 매일 660원으로 아메리카노 한 잔씩 즐길 수 있고, 커피와 샌드위치/토스트는 단돈 1,630원으로 구입할 수 있는 셈이다.


이마트24 정기권 14일 아이스컵 / 4,200원
이마트24 앱에서 정기권을 구입할 수 있는데, 현재 아이스컵, 파우치 아메리카노, 500mL 생수가 준비되어 있고, 7일/14일/30일(30일은 아이스컵만 해당)의 선택 옵션이 있다. 앱에서 상품을 구입하면, 1일 1회 사용할 수 있는 개별 바코드가 저장되어 마트에서 제시하면 된다. 마트에 픽업하러 가니, 홍보나 안내를 위한 별도의 자료는 없었다. 아이스컵 주변에 파우치 음료 선반이 비치되어 있어, 자연스레 손이 향한다. 추가 매출을 유도하는 똑똑한 마케팅인 듯! 매일 구입하는 상품이라면, 매번 결제하는 번거로움이 없고 가격도 할인되는 좋은 서비스다.

국민의 건강에 큰 영향을 끼치는 주류는 까다로운 규제가 많은 아이템이다. 무조건 본인이 매장을 방문하여 신분증 확인 후 결제를 하고, 직접 대면하여 제품을 가져와야 한다. 지난 4월, ‘스마트 오더’ 방식의 주류 통신 판매가 가능해지기는 했다. 스타벅스 ‘사이렌 오더’처럼 모바일을 통해 주문/결제한 후에, 매장에 방문하여 수령할 수 있는 것이다. 결제의 편의성을 풀어준 셈인데, 사실 실효성이 없을 뿐더러 대형 유통사 및 대기업만을 위한 편파적인 정책이라는 업계의 목소리가 높다.

예외적으로 이 모든 규제에서 자유로운 품목은 전통주다. 전통주의 판로확대를 위함인데, 주세법상 전통주에 해당되어야 하는 제한으로 전통주 업계 내부에서 차별을 논하는 이들도 있다. 또한, 지금의 성인 인증 시스템으로는 미성년자 보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다른 주류에 비해 국가의 많은 지원과 상대적으로 완화된 규제를 받는 전통주는 많은 온라인 유통 채널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전통주 구독서비스 ‘담화박스’ / 월 39,000원
월 1회 택배로 전통주를 보내주는 술담화의 ‘담화박스’가 도착했다. 추천 전통주 2~4병과 큐레이션 카드, 스낵 안주로 구성되는데, 매달 다른 전통주를 평균 15%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만날 수 있다. 어떤 술이 보내질지 힌트를 확인할 수 있어서 구성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해당 달에는 건너뛸 수도 있다.

이번 달은 약청주 4종으로 구성되었는데, 이 중 3종은 이미 맛본 제품이었다. 처음 접하는 제품들이 많았다면 좋았겠지만, 4종 모두 좋은 술이라 만족스럽다. 각 제품에 대한 설명서와 간단한 칵테일 레시피도 동봉되어 있어 아주 유용하게 사용될 듯하다. 매달 다양한 스타일의 전통주를 마셔보며 전통주의 매력에 빠지기에 좋은 구독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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