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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SMO Dec 10. 2021

재능에 관한 오해

1만 시간의 재발견•안데르스 에릭슨, 로버트 풀 | 책리뷰

일반적으로 해결책은 '더 열심히 하기'가 아니라 '다르게 하기'다.


어떤 분야에서도 ‘재능’만으로 전문가가 될 수는 없다. ‘의식 있는 혹은 목적의식 있는 연습’을 충분한 기간에 걸쳐 수행했을 때 그러한 반열에 도달할 수 있다. 유전적인 탁월성을 바탕으로 한 ‘재능’을 성공과 전문성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저자인 안데르스 에릭슨은 이러한 통념은 잘못된 것이며, 우리를 ‘자기 충족적 예언’에 가두는 폐해를 끼치기까지 한다고 주장한다. 어떤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지닌 '전문가'로 성장시키는 것은 모호한 '재능'이 아니라 '목적의식 있는 연습' 밖에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연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런던 택시 운전수의 우측 해마 성장과 같은) 뇌의 가소성도 언급한다. 우리의 발전은 ‘잠재력의 실현’이 아니라 ‘잠재력의 생성과 발전’이라는 주장이다. 즉, 그동안 불가능했던 것들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재능이 아니라 뇌의 가소성 때문이라는 말이다.


목적의식 있는 연습의 특징으로 저자는 1) 명확하고 구체적인 목표 2) 효과적인 집중 3) 빠른 피드백 4) 컴포트 존(원래 온도, 습도, 풍속 등이 맞아 인체가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일정한 범위를 가리키며 쾌감대, 쾌적대, 안락 지대 등으로 번역)을 벗어난다 로 정리했다. 제대로 된 연습의 조건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를 근거로 다음의 7가지 원칙을 제안하면서 최고의 연습방법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힌다.

다른 사람들이 이미 방법을 알고 있고, 그것을 위한 효과적인 훈련 기법이 수립되어 있는 기술을 연마한다.

개인의 컴포트 존을 벗어난 지점에서 진행되며, 배우는 사람은 자신의 현재 능력을 살짝 넘어서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시도해야 한다.

명확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진행된다.

신중하고 계획적이어야 한다.

피드백과 피드백에 따른 행동 변경을 수반한다.

효과적인 심적 표상을 만들어내는 한편으로 거기에 의존한다.

기존에 습득한 기술의 특정 부분을 집중적으로 개선함으로써 이를 한층 발전시키거나 수정하는 과정이 수반된다.



교사 없이 어떤 기술을 효과적으로 연습하려면, 소위 ‘3F’를 명심하는 것이 좋다며 집중 Focus, 피드백 Feedback, 수정 Fix it을 강조한다. 기술을 반복과 효과적인 분석이 가능한 구성 요소로 잘게 쪼갠 다음 자신의 약점을 파악하고 바로잡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말이다. 집중하고, 고치고, 반복하라.


집중, 피드백, 수정을 거치면서 개인의 능력은 더욱 발전하게 되고,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연습은 ‘심적 표상(mental representations)’이라는 중요한 가치를 만들게 된다. 심적 표상이란 사물, 관념, 정보 이외에 구체적이든 추상적이든 뇌가 생각하고 있는 대상에 상응하는 심적 구조물을 의미한다. ‘의식적인 연습’의 주요 목표 중 하나는 자신의 수행능력을 이끌어줄 효과적인 심적 표상을 개발하는 것이다. 의식적으로 자신의 기술을 개발하고 다듬으면서 몰두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연습 효과를 향상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다. 전문가일수록 구체적이고 명확한 심적 표상을 가지고 있다.


의식 있는 연습에서 중요한 것은 기술(수행능력, 기량)과 심적 표상의 선순환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다. 즉, 기량이 발전할수록 심적 표상도 발달하고, 심적 표상이 좋아지면 더욱 효과적인 방법으로 연습하면서 기량을 발전시킬 수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우리가 주목할 점은 심적 표상이 수동적 혹은 정신적 개념이 아니라 ‘실천, 행동’을 강조하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개념이라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심적 표상의 핵심 역할은 연습을 수행하는데 자신에게 구체적인 피드백을 제공한다. 결국 우리는 이를 통해 기량을 더욱 효과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게 된다.



저자는 전문가의 단계적 발달과정을 1) 놀이와 흥미로 관심의 시작 2) 진지한 단계로 전환 3) 정상을 향한 헌신적 자세 4) 새로운 영역(분야)을 개척 이렇게 네 단계로 파악했다. 뿌리 깊은 믿음과는 다르게 ‘재능’이라는 지름길은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전문가의 발전에 있어 ‘연습’과 타고난 ‘재능’이 하는 역할은 서로의 상호작용으로 보는 것이 정답에 가깝다고 주장한다. 즉, 타고난 특질이 새로운 기술이나 능력을 배우기 시작한 초기 단계에는 수행능력에 영향을 미칠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훈련 정도와 효율성’이 성공적인 발전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1만 시간의 법칙은 매우 제한적인 상황에서 진실이다. 저자는 우리의 미래는 ‘재능’으로 제한된다는 사회 전반적으로 만연한 통념보다는 개인과 사회의 발전은 ‘의식 있는 연습’으로 개개인의 잠재력을 키울 때 보다 희망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다시 말해 ‘재능은 만들어 가는 것이지 처음부터 부여되는 신성불가침 한 것이 아니다.’라는 것이 저자의 결론이다. 어떤 ‘1만 시간’을 선택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저자는 연습하는 인간(homo exercens)을 제안한다.


인간의 노력이 필요한 거의 모든 영역에서 우리는 자신의 수행능력을 향상할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올바른 방법'으로 훈련하기만 한다면 말이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핵심 메시지다.


빠르게 앞서가는 주변 사람들과 비교해 정체된 자신의 모습을 보며 ‘결국 나는 이 정도인가?’라는 변명을 하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내가 답보상태에 빠진 이유는 선택할 수 없는 생물학적 차이나 부모에게 물려받은 유전자 때문이 아니라, 제대로 된 연습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일 수 있다.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고 있었던 나도 책을 읽는 내내 많은 위로와 격려 그리고 앞으로 나갈 힘을 얻었다. 따라서 자신의 미래를 고민하는 독자에게도 정독을 적극적으로 권한다.


1만 시간의 재발견•안데르스 에릭슨, 로버트 풀 | 비즈니스북스
지식/정보 : ★★★★☆
감동/의미 : ★★☆☆☆
재미/흥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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