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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 01. 2022
일을 안해도 되는건 금리 때문이야
스타트업 이해하기(7)
폰지 사기
최근 1년동안 "폰지 사기"가 검색어 순위에 2번 랭크 되었다. 한 번은 2021년 8월 [머지 포인트 사태] 때문이였고 또 한번은 2022년 5월 [루나 사태(또는 루나-테라 사태)] 때문이였다.
[머지 포인트]는 구매시와 결제시 각각 할인을 해주어 2중으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포인트로 대기업을 포함한 여러 제휴 업체들을 늘려가면서 바이럴 마케팅을 통해 많은 회원수를 모집하면서 몸집을 키워나가다가, 급작스러운 업종 제한으로 결제가 안되는 곳이 생겨나면서 그 신뢰를 잃고 한순간에 제휴사들과 고객들을 잃게 되었다. 머지 포인트의 연관검색어는 폰지 사기가 될 정도로 논란이 되었다.
[루나 코인]과 [테라 코인]은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중심이 되는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이 되는 것을 목표로 태어났으며, 상호 소각을 통한 차익거래 알고리즘과 높은 이자율까지 제공하는 시장 유인 전략(엥커 프로토콜)으로 [테라 코인]의 가격을 유지하였고 세계 10위 내의 시가총액을 자랑할 만큼 많은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게 되었다. 그러나 수익도 담보도 없이 유지되던 가격은 상호 연동된 두 코인을 투자자들이 모두 투매하며 연결된 두 코인이 서로의 가치를 동반 하락시키는 죽음의 소용돌이 엔딩을 맞았고, 루나를 만든 천재 개발자는 그 행방을 아무도 알 수 없게 되었다.
아무런 이윤을 창출하지 않고, 신규 투자자들의 돈을 이용하여 기존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분배하는 다단계 금융 사기 기법이 "폰지 사기"이며, 1920년대에는 우표로 2022년에는 암호 화폐로 겉모습만 바뀌었을 뿐 다양한 형태로 사회적 문제를 야기 시키고 있으며 앞으로도 생겨날 것이다.
동작 그만마치며
글을 마치기에 앞서 폰지사기에 관한 글을 쓴 것은 좀비 스타트업의 모습이 폰지사기의 정의에 정확히 부합하고 너무나 닮아있기 때문이다. 다시 스타트업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결국 스타트업은 자본시장과 밀접하게 맞닿아있는 업(業)이다. 아주 짧게 경험해본 스타트업 판을 떠나게 된 시기인 불과 1년 전에는 초저금리 시대였다. 당시에는 저금리와 유동성장으로 인해 넘처나는 돈들이 스타트업으로 들어오고 있었고, 대기업에서 배당, 세금을 조절하고 규제 회피를 위해 신규사업, 스타트업에 투자하여 손실을 만들기도 하고 (민간자금), 모태펀드를 형성하여 고용창출과 경제활성화 명목으로 스타트업에 투자하기도 했다 (정부자금). 투자자들은 유망한 스타트업 보다는 유명한 스타트업에 투자함으로서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챙기는 합리적인 선택을 하였다.
그리고 이미 커져버린 좀비 기업은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쉽게 사업을 접을 수도 없는 구조가 되어있었으며 (대마불사), 이를 알고 있는 이들은 의미 없는 지표로 기업가치를 높여서 더욱더 쉽게 투자유치를 하면서 존속해 나가고 있었다. 높은 기업가치를 근거로 주식교환을 통해 매출이 나는 작은 기업을 유리하게 인수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실제로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 수도 알려고 하지도 않았으며, 대표는 직원의 업무를 일일이 파악 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나는 조금 열심히 하지 않아도. 실은 전혀 일을 하지 않아도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그리고 그런 회사에서 일하고 싶지는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