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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S Jun 01. 2021

투자는 매출이고 손실은 이익이다

스타트업 이해하기(2)

좀비기업


 이제는 모두가 알다시피 유니콘은 기업가치 1조 원 이상 평가를 받은 비상장기업을 말한다. 그러면 좀비는 무엇이며 왜 좀비가 되는 것일까. 이전 글(링크)에서 언급했던 각 단계별 가치평가 방법을 살펴보자.


창업 시 - 멤버 수 * X억 원

성장기 - 유저수 * N만원

안정기 - 매출액 * n배

성숙기 - PER

M&A, IPO - DCF


 각 단계별로 기대되는 만큼 유저를 확보하고, 매출을 발생시키며, 이익을 남기는 성장을 이어나가게 된다면 성장과정 중 발생하는 문제들은 자연스럽게 해소가 될 것이다. 그러나 투자금액을 충분히 확보한 스타트업이 일정 시간과 단계가 지나도록 충분한 매출을 창출하지 못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일정 단계(통상 시리즈 B)를 지난 스타트업은 매출이 나지 않더라도 여러 이해관계가 복잡하기 때문에 쉽게 사업을 접을 수 없고 회사를 존속시켜야 한다. 대부분의 투자 조건에 상환권, 전환권이 붙어있고 대표가 보증을 서는 경우도 있으며 회사뿐 아니라 대표의 부채가 될 수 있다. 어떻게 해서든 매출을 내고 이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만 하는 상황에 처한 스타트업의 대표는 자본주의 시장에서 눈앞의 당근을 위해 달려야 하는 경주마와 같은 숙명에 처한 존재이다.


 결국, 일정 규모의 투자를 받고 정해진 기간 내에 충분한 매출, 이익을 일으키지 못하고 투자금으로 기업을 존속되는 회사가 좀비기업이다.


 좀비기업에게 있어 다행히도 어느 정도 유저수를 확보했다면, 뚜렷한 매출이 나지 않더라도 지표가 탄력을 받은 상태로 기업가치를 상승시키며 투자 유치가 가능하다. 놀랍게도 비용 규모를 키워서 손실을 빠르게 일으키면 투자 유치 주기를 더 짧게 가져갈 수 있고 기업가치 또한 더 빠르게 성장하게 된다. 이러한 기업들은 매출액 대신에 수백억 단위의 누적 투자금액을 자랑하는 특징이 있다.


 투자가 매출로, 손실이 이익이 되는 마법으로 좀비가 되어 살아가는 것이다. 좀비기업의 성장과 존속을 위해서 영업보다 투자 유치가 중요하다. 이 말은 곧, 회사가 제품이나 서비스 자체보다는 IR에 집중을 하게 된다는 말이다. 1. 매출이 충분히 나지 않는 상황에서 어떻게 IR을 풀어가는지, 2. IR에 집중한 나머지 제품을 등한시하면 어떠한 현상이 발생하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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