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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친절한 금비씨 Jun 07. 2024

되는 일이 없었다.

이게 무슨 일이야 정말! 경리직원 이야기 1-1편

갑작스럽게 이사날짜를 조금 앞당기다 보니

가구, 가전 배송부터 시작해서

사이즈 실측 날짜까지 옮기느라

뭔가 조금 바빴다.

그러고 나니 벌써 6월도 일주일이나

지나버렸네... 시간은 참 잘도 간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글을 써서

올리려고 했는데 이것도 쉽지가 않네.


다들 건강 잘 챙기시길 바라요.






4. 네 번째 흔적-경리직원

(1-1번째 이야기-교복부자재회사)



힘들고 어렵게 6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배우고, 자격증까지 취득했음에도 불구하고

첫 면접을 본 곳이 저런 막돼먹은 사장이

운영하는 회사였다니.... 참 운도 없었다.


가뜩이나 나이 운운하면서 면접기회도

주어지지 않아서, 자신감이 바닥을 치고

있었는데 말이다.


그러던 어느 날, 교복으로 유명한 회사에서

교복 부자재 및 대리점 영업을 겸하는

다른 회사를 같이 운영 중에 있었는데,

이곳에서 면접을 보러 오라는 연락이 왔다.






첫 번째 면접에서 영혼까지 탈탈

털리고 와서 그런지 평소보다 더 긴장한

상태로 대표님을 마주했는데,

크지 않은 키에 바짝 마른 남자분이셨다.


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검토해 보신

대표님은,  나의 잦은 이직과 직종 변경에도

불구하고 정말 다재다능한 능력을 가졌다면서,

힘들게 취득한 자격증들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다들 나에게 문제가 있어서 잦은 이직을

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의 경력사항은

면접에서 항상 불리하게 작용했을 뿐만 아니라

갑작스러운 압박면접으로까지 이어졌었는데,

이곳 대표님처럼 봐주신 분은 처음이었기에

내 마음에 작은 새싹이 돋아나는 느낌이 들었다.

이 마음을 고이 잘 키워보려 했다.


그렇게 나는 이 회사로 바로 출근을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모르고 들어간 거지만 여기도

제대로 돌아가는 회사는 아니었다.

이곳 회사의 대표님으로 계시던 분

얼마 전에 따로 독립을 하신 관계로

실질적인 대표는 존재하지 않았다.

(교복회사 대표님이 배우자 명의로

운영하는 회사이다 보니 잠시동안

같이 맡고 계시는 거였다.)


그 와중에 내 선임은 나에게 경리회계 및

각 종 부자재 및 박스 관련 발주, 택배발송,

대리점 요청업무 등등 잡다한 모든 일들을 인수인계 하고 나면 따로 독립한 대표님 회사에 들어가 일을 하기로 했던 것이다.

그것도 같이 일하는 영업과장님에게는

비밀로 한 채.(추후 모든 것이 밝혀지긴 했지만)


그래서 내가 업무 인수인계받는 기간 동안

이곳에서 근무한 직원은 나, 선임직원,

대리점영업과장님 이렇게 셋이었다.

(아주 잠시동안 교복회사 대표님 아들이

영업과장님 밑에서 일을 잠깐 배우기는 했다.)


인원이 이렇다 보니 점심시간에도 셋이서

나가서 밥을 먹게 되었는데, 인수인계가

끝나고 사무실에 영업과장님과 둘이

있게 되면, 얼마나 더 적막하고 뻘쭘한

분위기일지 너무 걱정스러웠다.


거기다 과장님은 한 번씩 대리점 출장도

나가시는데, 그렇게 되면 사무실에서

혼자 일을 해야 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집 근처 카페에서 근무했을 때도 세 명이긴

했지만, 두 명은 또 얘기가 다른데.......


그와중에 나 혼자서 해야 할 일이 정말이지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대리점에서 부자재

발주도 다 전화로 하시는데, 그것 또한

내 업무 중 하나였고, 이 부자재를 챙겨서

택배발송 하는 것도, 박스 및 각종 부자재

수량 체크 및 발주업무, 직원 급여 및 각종

세무회계처리는 담당 세무사님의 도움을

받아 각 대리점 별로 정리해야 했다.

(이것도 선임이 정리해 둔 엑셀상의 수치가

모두 달라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찾아내서

작업해야만 했다. 너무 가혹하게도)


그리고 새로운 영업사원채용을 위한

채용공고 및 이력서, 자소서 검토,

면접일정 잡고 진행하는 것까지....

다 내가 해야 하는 업무였다.

차나 커피를 타는 건 기본 중에 기본이고..


아 그러고 보니 나라장터 입찰업무까지..

참 뭐가 많기도 했네.






정말이지 난, 어딜 가나 일복은 터지게

많았고, 직장운은 별로 좋지 않았다.

 

이 와중에도 이곳에서의 첫 번째 급여를

받고 내가 했던 생각은........


'이렇게 일하면서도 법률사무직원으로
일했을 때보다 더 수월하게, 더 많은
급여를 받을 수가 있구나'

였었다. 이곳에서 급여를 많이 받아서

이런 생각을 했던 게  아니라, 주말도 없이 신규서류작성에 미쳐서 일만 을 때도,

적디 적은 인센티브가 모여 급여가 조금 올라갔던 거지 기본적으로 받는 급여는

턱없이 적었기에..


이곳은 할 일은 많아도 집에 싸들고 가서

할 수 있는 일도 아닐뿐더러 근무시간 내에만

일을 하기 때문에 뭔가 더 수월하다는

느낌을 받았나 보다.


이곳도 그냥 순탄하게 지나가지 않았기에,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거겠지만....


나머지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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