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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홍콩 마카오 6(센트럴 관광지 핫플레이스들)

5박 6일 홍콩여행 4일 차_란콰이퐁, 소호거리, 셩완 야경 ft. 촬영

희랑의 세계여행 에세이#101 <아시아> 홍콩 & 마카오_6

난 여행을 준비할 때만이 아닌, 마치기 전까지 수시로 여행 관련 정보를 찾는다. 책 및 블로그 및 유튜브 등에서 원하는 여행 장소의 정보를 그때그때 찾는다. 한국으로 귀국해서도 귀가하기 전까지 말이다. 그 여행지에서 해야 하는 활동을 1순위, 그다음으로 하고 싶은 활동들을 2순위로 염두에 두고 철저하게 1순위 활동들을 마치면서 틈틈이 2순위의 활동들을 해간다. 보통 여행을 마칠 때 2순위까지 모든 활동을 다 하기 쉽지 않지만, 1순위의 활동들부터 해가면 훗날 여행을 마치고 후회를 좀 줄일 수 있는 듯하다. 난 이렇게 여행을 해와선지, 아쉬운 적이 별로 없었다.

 그날 내 1순위 활동은 내가 피사체로 찍히는 거. 사실 난 그전까지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내가 누굴 찍어준 적은 있어도 나를 찍어달라고 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앞서 적은 대로 홍콩의 홍등과 다채로운 색이 어우러지는 풍경들이 참 예쁘다고 생각돼서, 마음먹고 이곳에서 내 모습을 담아 가기로 했던 거. 뭐, 사실 어느 여행지든 당사자가 좋아하는 곳이 답이며 같이 간 사람이 좋다면 어디에서나 찍어도 정답일 듯. 아무튼 나를 담는 그 촬영은, 그날 늦은 오후에 있었다.

 그렇게 촬영 전날 늦은 밤까지도 이제 이틀 남은 홍콩에서 하고 싶은 활동을 생각해 보곤 했는데 문득 '마카오가 있었지?'하고 떠올렸다. 숙소에서 마카오까지 1시간 반 정도 가면 다른 나라 같은 이국적인 풍경을 볼 수 있다니 '여기까지 와서 안 갈 수 있겠는가?' 싶었다. 하지만 이날 초저녁까지 마카오에 다녀오긴 시간이 빠듯하겠다 싶어서, 내일 가기로 생각하고 마저 홍콩의 곳곳을 더 둘러보기로 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의 waco(와코) 정수기가 프런트에 있었고, 물 맛 괜찮았다. 필터 괜찮구먼!

외출 채비를 하곤, 프런트 주변에서 한 번 더 빠진 건 없는지 점검을 마치면 그제야 나간다

마오쩌둥{Mao Zedong; 毛澤東(모택동)}, 중국 공산주의자(사회주의자)인 형상화가 있었고, 사람들이 투표한 것으로 보이는 내용들을 번역해보니 그를 '강압적'으로 생각하는 듯

2월 중순인 이때,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가 2020년 5월 통과시킨 법안으로 홍콩 내 반(反) 정부 활동을 처벌할 수 있는 법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 법은 결국 3월 19일 홍콩 입법회를 통과했고, 23일부터 시행 중이다. 그러니 문제 될 수 있는 이 형상은, 아마 숙소에서 철거하지 않을까도 싶다.

침사추이에 있는 라멘 맛집 ICHIRAN. 12시 전부터 이미 북적이는 줄

{ICHIRAN (Tsim Sha Tsui) 1 Minden Row, Tsim Sha Tsui, 홍콩}

결국 다시 오게 된 요시노야 일식 덮밥집...

또르르... 알아본 차찬텡 맛집 몇 곳을 가봤는데, 이날도 닫은 곳들 투성이 어서 맛집들 찾아가다 계속 닫혀있으면 내가 '투덜이'가 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그냥 30분 안으로 이 일식집으로 다시 왔다. 여긴 여전히 사람이 많지 않았고, 그만큼 난 여유 있게 매장서 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식사하곤 음료까지 편안히 마시면서 그 시간 또한 즐겼다. '뭐 맛 집들이 얼마나 맛집이겠어...' 하면서 나를 위로하는 마인드로 되새겼다. 저 이치란에선 줄은 1시간 이상 서야 할 듯 보였는데, 내 성향은 그런 타입이 아니다. 하지만 여자친구가 기다리자면 같이 수다 떨면서 기다릴수ㄷ...

센트럴 핫플레이스들 참고 <프렌즈 홍콩 마카오; 전명윤>

단시간에 그 여행지에서 가볼 곳을 찾고 싶으면 그래도 가이드북을 참고하여, 구글맵에 저장해두는 게 편리. 난 책도 들고 다니며 여행지 정보도 읽는 재미를 추구하기에, 이렇게 들고 다니곤 했다. 이런 게 여행할 때의 꿀잼이기도!

MTR CENTRAL(센트럴) 역에 내려 드디어 마주하게 된 이곳! 서울의 명동역 & 회현역 주변의 느낌이었다

여기가 그 유명한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Hillside(& Mid-Level) Escalator , 中環至半山自動扶梯(중환지반산자동부제), 中环至半山自动扶梯]
요약: 중국 홍콩[香港]에 있는 야외 에스컬레이터

홍콩 정부에서 건설한 교통 체계로, 홍콩 센트럴(中环, 중환)과 미드레벨(半山区, 반산구)을 잇는 다수의 에스컬레이터 및 무빙워크를 가리킨다. 센트럴 지역과 주변 거주 지역의 교통 체증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1987년에 제시되었으며, 1993년 10월 15일에 개통되었다. 20개의 에스컬레이터와 3개의 무빙워크로 이루어져 있으며, 중간중간에 출구가 있어 거리로 나갈 수 있다. 전체 구간의 길이는 약 800m이며, 에스컬레이터와 무빙워크는 지상의 입구에서 해발 약 135m 지점까지 올라간다. 세계 최장의 옥외 에스컬레이터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다. 매일 5만 5천여 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2015년 기준), 할리우드로드와 캣스트리트, 만모사원, 소호 등 관광지를 지난다. 왕가위 감독의 중경삼림(1994),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나이트(2008) 등의 영화 촬영지로 쓰이기도 했다.
[네이버 지식백과]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Hillside Escalator, 中環至半山自動扶梯(중환지반산자동부제), 中环至半山自动扶梯]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Jubilee St, Central, 홍콩

이렇게 그저 걷다가 괜찮은 풍경이 보이면 셔터를 누르곤 했다

그러다 목이 말라 시원한 커피가 당겨 전망이 보이는 높은 카페로 올라가 커피를 마시며 더 높은 마천루의 빌딩들을 보며 쉬다가도

다시 여행지에서 두발로 거닐면서 맘에 드는 풍경은 셔터를 눌렀다

타이퀀(Tai Kwun) 입구

뒤에 보이는 샤넬의 블랙핑크 제니가 모델인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건 역시 나도 한궈런(한국인)...
타이퀀-문화예술센터 [Tai Kwun-Centre for Heritage and Arts]
요약: 경찰청, 법정, 감옥으로 사용되던 곳을 개조한 복합문화공간
영업시간: 08:00~23:00
주소: 10 Hollywood Road, Central
가는 법: MTR Central 역 C 출구 도보 5분

PMQ와 함께 최근 가장 떠오르고 있는 명소로 본래 경찰청/법정/감옥으로 사용되던 곳이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다양한 편집숍들과 카페 등이 있고, 메인 광장에서는 전시, 공연, 사진, 음악 등 다채로운 이벤트 또한 열린다. 실제 교도소로 사용되었던 곳을 돌아보는 이색 체험도 가능하다. 늘어선 줄로 인해 입장까지 시간이 소요되지만, 기꺼이 줄을 서 보는 것을 추천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타이퀀-문화예술센터 [Tai Kwun-Centre for Heritage and Arts] (홍콩 여행, 트립풀 홍콩, 맹지나)

실내의 전시된 것들은 본래 이곳의 역사 및 예술작품 등

여긴 이태원 거리 같기도

할리우드 로드(Hollywood Rd) 여선지 마릴린 먼로 및 찰리 채플린의 벽화도 보였다

"마 여기가 홍콩 센트럴의 부싼 아이가~?!" 한식이 당긴다면 가야 할 곳

낮의 덩라우벽화에는 계속 사람이 붐볐다

[Graham Street Mural; 덩라우 벽화 東格拉壁畫]
철거된 옛 주택가를 모티브로 한 유명 벽화
주소: 44 Hollywood Rd, Central, 홍콩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GOD'의 의뢰로 현지 그래피티 아티스트 'Alex Croft'가 작업한 벽화로, 지금은 철거된 옛 주택가 '구룡채성'을 다채로운 색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다양한 그래피티가 있는 할리우드 로드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이며, 여행객들의 포토 스팟으로도 인기 있다. 해가 질 무렵 석양이 벽화를 비추면 더 예쁜 색감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하니 방문 시 참고하자.
<인터파크트리플>
[포팅거 스트리트 砵典乍街 & 石板街; Pottinger Street]
계단길을 배경으로 남기는 운치 있는 기념사진
주소: 포팅거스트리트 2A Pottinger St, Central, 홍콩

영국 식민지 시절, 초대 총독 '헨리 포팅거'의 이름을 따서 만든 홍콩 최초의 포장도로이다. 화강암을 깔아 만든 울퉁불퉁한 이 길은 '돌 조각길'이라고도 불리며, 가파른 계단길 양옆으로 꽃과 장난감 등을 판매하는 수많은 기념품 가게들이 자리해 있어, 천천히 둘러보며 올라가는 재미가 있다. 홍콩의 옛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한 곳으로, 아름다운 계단길을 배경 삼아 운치 있는 기념사진을 남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인터파크트리플>
평화롭게 악기의 화음을 들려주던 연주자
추천받고 맛있게 마신 로컬 밀크티 브랜드  - 당도를 잘 조절하여 주문하길 권장

이렇게 3시간 정도 여유 있게 센트럴(작가님이 촬영은 침사추이, 몽콕, 마카오 등 원하는 곳에서 모두 가능하다고 하심)을 거닐고 보니, 벌써 나를 촬영해 주실 작가님과 만날 시간이 되었다. 시간 참 금방이다.

 이윽고 앞서 톡으로만 소통한 작가님과 만나 먼저 인사를 나눴다. 한국인 및 홍콩 현지인들을 수소문해서 여러 작가분들의 사진을 본 후, 결정해 만난 작가님. 홍콩 현지인을 통한 지인 작가분에게 의뢰하지 않고, 오로지 사진만 보고 이분이다 생각한 상태로 한국인이시니 도움드리면 좋겠다 싶어 이분을 찾았다. 그렇게 만난 한국인 작가님과 처음 조우할 때의 느낌은 '프로이시겠구나' 싶었다. 눌러쓰신 모자와 편안한 인상으로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하면서 맞아주셨는데 좋은 느낌이었고, 적당히 묵직한 DSLR 카메라와 렌즈가 담겨있을 백팩을 메고 계셨다. 복장만으로 봬도 소탈하고 편안함이 느껴져서 나 또한 편하게 작가님을 대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바로 촬영이 시작되었다.

사람은 누구를 대할 때에 각기 다르게 된다. 자신은 보통 그대로여도,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에 따라 그를 대하는 게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먼저 예를 갖춰 상대를 존중하면 보통은 상대도 그걸 알고 느끼면서 나를 대하게 된다. 난 작가님의 실력을 사진으로 믿고 존중하는 태도를 갖추는 한편, 나 또한 그를 편하게 대해드리려 했다. 아마 내가 첫인상으로 보여드린 모습, 말로 대해드리는 인사, 대화를 할 때 나오는 단어와 문장 등을 통해 작가님도 그런 내 진심을 느끼셨으면 했다. 그렇게 느끼신 거 같고, 내게 적절한 포즈를 취해줄 것을 이따금 편하게 이끌어주셨다. 종종 "멋있다~" 하시며, 사실이 아닐 수 있는 칭찬(ㅎㅎ) 으로...

서울의 홍대 같은 란콰이퐁 거리

촬영 전에 옷을 뭘 입을지 조금 고민했는데, 홍콩에서 어떤 배경이든 묻어갈 수 있게 입으려 했다. 너무 튀는 색들로 코디하면 홍콩의 붉은색 및 네온사인 등과 어우러질 거 같지 않아 그건 지양했다. 내가 생각한 대로 사진이 나온걸, 위 두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다. 튀는 것보다 모던하게 코디하면 밝은 배경과 붉은 배경 등 다 소화가 될 거 같았... (나의 뇌피셜이었으나 작가님의 다른 사진들을 보면 그에 맞는 배경에 또 잘 찍으셨음 ㅋㅋ)

홍콩배우 양조위의 단골 음식집이라는 곳
이런 사기샷도 한 장 있어야...ㅋㅋ 차찬텡 유명 맛집 <란퐁유엔 소호 본점>

또한 작가님은 내가 신체비율이 좋다고 하시며, 그걸 살려 담아주려고도 하셨다. 이렇게 피사체에 따라 어떤 구도로 찍어야 하는지도 달라진다.

주변의 조명, 배경의 느낌 등에 따라 다양한 사진이 나올 수 있다.

아까 찍은 낮과 또 다른 모습을 나타내주는 저녁 즈음의 덩라우벽화 배경.

 작가님은 예정된 1시간을 넘겨 성심성의껏 더 찍어주시는 열정을 보여주셨고, 난 감사하다고 말씀을 드리곤 했다. 촬영 중간에 홍콩에 살게 되신, 살아오신, 대학 및 근로 문화, 홍콩의 악명 높은 부동산 집값 등의 말씀도 틈틈이 들으니 더 재미있었다.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내용이지만, 한편 서울의 집값보다도 보통 최소 1.5~2배 이상인 홍콩 집값에 대해서는 나도 작가님의 말씀을 들으며 위로해 드렸다. 그 집값의 대출비 및 아이 육아비를 충당하려면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그래서 난 촬영에 만족하고, 작가님의 노고를 기려드리기 위해서도 이 글을 쓰고도 있다(?!!). 홍콩이든 사실, 장소는 여행자가 찍고 싶은 곳이 정답인 거 같고 여유가 되면 이렇게 작가님께 사진 촬영을 요청해 남길만도 하다. 특히 해외는 갈 기회가 드물고, 그곳에서의 내 모습을 담아둘만 하기에!

 그렇게 우린 1시간 반쯤 후, 작가님은 이제 아이를 데리고 귀가해야 한다시며 아쉬움을 안고 헤어졌다. 그 시간 이후 난 또 새롭게 서로 응원하는 작가님과의 인연이 생겼고, 이젠 안부를 SNS를 통해 뵐 수 있게 됐다. 작가님의 홍콩 생활을 응원해 드리며, 나 또한 그를 보면서 '서울살이 파이팅 하자!' 하고 생각했다.

홍콩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야경

작가님과 헤어진 후 이제 야경으로 물든 센트럴 주변을 더 돌았다. 낮과는 또 다른 센트럴의 모습들...

홍콩 타이퀀 야경 1(홀로그램1)
홍콩 타이퀀 야경 2(홀로그램2)
란콰이퐁의 야경
Fringe Club(프린지 클럽); 각종 공연과 전시를 감상할 수 있는 예술 공간으로, 영국 식민시대 때 지어진 붉은 벽돌 건물이 인상적
PMQ
피엠큐 [PMQ]
홍콩 최신 트렌드를 느낄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3,000여 권의 음식 관련 책을 소장 및 전시하는 맛의 도서관이 유명하다.
영업시간-스튜디오 및 상점 12:00~19:00, 카페 및 레스토랑 09:00~23:00
주소: 35 Aberdeen St, Central
가는 법: MTR Sheung Wan 역 A2 출구 도보 10분

복도식 아파트 같은 심심한 건물에서 찾는 최신 홍콩 디자인 트렌드라니, 그 묘한 조화가 힙하고 신선하다. 130여 개의 상점과 갤러리, 카페들의 문을 열 때마다 기대가 증폭된다. 1951년에 지어진 옛 경찰 기숙사 자리를 사용하여 이름을 그대로 쓴다. 3,000여 권의 음식 관련 책을 소장, 전시하는 맛의 도서관 Taste Library는 복합문화공간 PMQ에서 가장 추천하는 공간. 비비드한 원색의 벽은 훌륭한 포토 스폿. 쿠킹 클래스와 월간 북 리뷰 등 다양한 행사도 열린다.
[네이버 지식백과] 피엠큐 [PMQ] (홍콩 여행, 트립풀 홍콩, 맹지나)


침사추이 숙소로 돌아와 저녁 겸 야식은 새벽까지 영업하는 케밥집에서 어제와 다른 메뉴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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