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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몬 디자인스토리 May 03. 2017

매거진 수요일 #16

5월 첫 번째 크리에이티브센터의 경험들

매거진 수요일은 티몬의 크리에이티브센터 사람들이 한주간 경험하며 영감을 받았던 모든것들을 짤막하게 기록합니다.


매거진 수요일 #16. 5월의 첫 번째 경험



crush town

서퍼들의 핫플레이스, 한 곳에서 다 즐길 수 있는 곳.강원도 주문진에 위치한 영진 해변은 북적이는 명소는 아니지만 백사장 정중앙으로 굵게 올라오는 파도의 특성상 서핑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바다라고 합니다. 작년 6월에 문을 연 이곳은 보헤미안풍의 카페, 요가와 각종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체육관이 갖춰져 서핑도 즐길 수 있고, 숙박도 할수 있으며, 단 1의 물도 섞이지 않은 착즙주스도 맛 볼 수 있는 컬쳐와 웰빙을 한 번에 누릴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인테리어도 꽤 신경을 많이 썼는데요, 파우더룸 느낌인 화장실은 특히 더 공들여 작업하여 축축하고 모래가득한  화장실을 주로 경험하는 서퍼들에겐 5성급 호텔 수준으로 다가옵니다. 인스타그램과 페북으로만 홍보를 했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인기가 많다네요.이곳을 지을 때의 컨셉은 한마디로 "아재들은 가라"로 트렌드와 문화를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 만족할 만한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는 대표님의 말이 인상적입니다

공식페북: https://www.facebook.com/juicycrushsurf/ 

예약페이지: https://crushsurf.modoo.at/








디자인맨홀

일본의 거리는 정적이고, 깨끗하고, 조용하지만, 문득 마주치는 맨홀을 만나게되면 작고 동그란 세상속의 매력넘치는 재미들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일본은 각 지역의 특색에 따라서 그에 맞는 상징적 이미지, 특산품, 인기캐릭터등을 맨홀디자인에 적용시켜왔는데요, 현재에 이르러서는 그 수가 1만2000여가지나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유명 관광명소등에는 사진으로 안남기고는 지나갈 수 없는, 개성있는 맨홀 디자인들이 세계적으로도 인기입니다. 그런 인기에 힘입어 맨홀디자인을 상품화한 스트랩이나 수집카드등도 개발, 해외에서는 일명"디자인맨홀"을 하나의 일본문화로도 인식하고 있습니다. 평범한 산책을 때로는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디자인맨홀", 일본 특유의 절제된 장난스러움이 잘 담겨져 있는듯 합니다.

추가정보 : http://www.thisiscolossal.com/2014/03/the-beauty-of-japans-artistic-manhole-covers/http://sky.geocities.jp/usagigasi1f/











Mr.Porter x Kingsman 브랜드 런칭

어릴적 아버지의 로망이었던 007의 감성을 이해하게 해준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킹스맨!잘 차려입은 수트의 영국 신사가 뽐내는 특유의 위트는 영국식 스파이 영화의 재도약을 예고했습니다.하지만 영화를 보다 보면 유난히 눈이 가는 건 007의 비밀무기처럼, 킹스맨의 클래식한 수트와 우산 같은 소품들입니다.잘 떨어진 기장의 수트를 입고, 우산으로 적을 제압하는 콜린 퍼스의 모습에 절로 내 옷장을 채워 넣고 싶은 덕후 감성이 스물스물 새어 나오죠.우리의 덕후 감성을 예상했는지, 영국의 남성 편집샵인 미스터포터는 킹스맨의 아이템을 영화의 개봉과 맞춰 오픈했었습니다. 한 마디로 영화와 온라인 쇼핑몰의 콜라보인 것이죠! 성공적인 콜라보는 한 시즌만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브룩스 브라더스가 개츠비와 콜라보로 프로모션 라인을 만든 경우도 있었지만, 미스터 포터는 단발적인 것이 아닌 브리티쉬 해리티지 브랜드로서 킹스맨을 런칭한 것 입니다.이 콜라보가 가능하게 된데는 마돈나의 커스튬 디자이너로 알려져 있는 여성 의상감독인 아리안느 필립스가 핵심 역할을 했습니다. 그녀는 톰 포드의 싱글맨에서도 얼마나 남성 수트를 잘 알고 있는 지 우리에게 보여줬습니다.첫 런칭 후 2년이 지난 지금, 핵심 브랜드로 성장한 킹스맨은 오직 미스터포터에서만 만날 수 있습니다올해 9월 킹스맨 : 골든 서클이 개봉을 앞두고 있으니, 덕질을 하기 위해 미리 아이템을 봐두는 것도 하나의 재미일 것 같습니다.

추가정보: https://www.mrporter.com/Content/kingsman_movie#the_collaboration








소리를 조절해주는 귀마개 'Knops'

귀마개를 하면 외부와의 소리가 차단됩니다. 하지만 knops는 소리를 조절해줍니다. 개인의 필요에 따라 알맞게 소리를 조절해 들을 수 있는데, 원형의 볼륨 조절 부분을 돌리면서 음량을 조절하기 때문에 충전이나 배터리가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4단계로 볼륨을 조절할 수 있고, 적절한 환경에 따라 소음을 차단하여 그로 인한 스트레스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가끔 귀마개를 사용하는 상황에서 뺏다가 꼈다가 해야 하는 것이 매우 귀찮았는데, knops를 사용한다면 그런 귀찮음도 없어져서 기회가 된다면 한번 사용해보고 싶습니다.

추가정보 : http://www.designboom.com/technology/knops-adjustable-ear-plug-04-20-2017/








MUJI의 주거

2015년에 공개한 MUJI의 주거를 판매하는 콘셉트가 2017년 가을에 실제로 판매가 되는것으로 구체화 되었습니다. 가격은 3천만원부터 시작이네요 자신들이 만드는 모든 제품에 자신만의 브랜드 철학을 담는것을 넘어서 말그대로 '집' 그 자체를 제안합니다.  공식 홈페이지의 제목은 일본어로 無印良品の小屋(무인양품 오두막) 영어로 MUJI HUT(무지 오두막) 입니다. 오두막 이라니... ㅜㅜ

https://www.muji.com/jp/mujihut/en.html








VOID 공간의 유희, 경험의 확장

회식은 우리에게 한 달에 한번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서로 친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친해짐을 넘어 평일에는 일하느라 새로운 경험을 하기 어려운데 그 시간을 통해 새롭게 경험하고 서로 영감을 주고받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첫 시도로 이태원에서 밥을 먹고 ‘낯선 공간, 새로운 영감’을 추구하는 현대카드 스토리지의 전시를 보러 가게 되었습니다.현재 전시는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설치작가그룹 Numen/For Use의 <VOID> 공간의 유희, 경험의 확장입니다. 테이프, 실, 끈, 그물과 같이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를 활용해 주로 장소에 특정 설치작업을 선보입니다. <VOID>는 비어있는 공간을 의미하는 동시에 개방된 공간을 뜻하는 건축 분야 용어로 공간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경험을 주고자 합니다. 공간은 지하 2층과 3층으로 되어 있고 2층에서 전시를 시작합니다. 맨 처음 영상을 통해 지난 작품들을 볼 수 있고 보고서도 무언지 추측하기 어려운 설치를 위한 모델링 작품이 있습니다. 이건 맨 마지막 작품인 <VOID> 설치작품을 위한 모델인데 나중에 실제로 보고 체험한 뒤 이해가 됐습니다. 모든 작품이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총 3개의 작품인데 2개의 작품은 관람객이 버튼을 누르면 물성과 매체를 이용해 움직이면서 형태를 변화시켜 처음 본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선사했습니다. 2층의 작품을 다 본 후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길에 벽을 자세히 보니 노출 콘크리트에 누군가가 그려놓은 그림이 있어 이것도 작품인지 물어봤더니 건물을 다시 만들 때 발견된 부분을 그대로 놓아둔 것이라고 합니다. 화이트 큐브라는 전형적인 형태를 탈피해 가공하지 않고 채 드러나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였습니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지하 3층에 전시된 <VOID>로 이 공간을 위해 새롭게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패브릭과 지탱하는 장치를 통해 공중에 떠있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작품에 실제로 들어가 공간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푹신한 공간을 구르고 예측 불가능한 공간을 돌아다니면서 열리고 좁아지는 변화가 일어납니다. 먼저 간 사람과 뒤에 오는 사람을 보며 그들 혹은 나도 작품의 일부가 된 기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전시를 다 보고 나서 인터넷을 통해 작품을 더 찾아봤는데 평범한 재료를 가지고 쓰임에 따라 전혀 새로운 경험, 시각적 영감을 주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그 중 하나는 평범한 공원에 테이프를 이용해 전혀 다른 공간으로 만들고 실제로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프로젝트가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추가정보: http://storage.hyundaicard.com/index.do     

 http://www.numen.eu/home/news/          

https://vimeo.com/23322827









음악 놀이터, Vinyl & Plastic

현대카드 스토리지의 전시를 보고 계단을 올라오면 건물 1,2층에 바이닐앤플라스틱이라는 음악을 경험하고 판매까지 이루어지는 공간이 있어 들어가 봤습니다.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목소리가 주는 감동과 가사 하나 멜로디 하나에 울컥하기도 하고 절로 어깨가 들썩이는 순간을 경험했던 적이 있을 겁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온 시대에 살면서 잃어버린 습관 하나는 온전히 몰입해서 음악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바이닐앤플라스틱은 다시금 음악에 몰입하는 경험을 만들어주기 위해 생겨났습니다. 공간에 처음 들어갔을 때 바이닐부터 카세트테이프, CD, 헤드폰 등 다양하게 음악을 접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있어 눈이 휘둥그래졌습니다. 건물은 총 2층으로 되어 있는데 먼저 1층 곳곳을 돌아다녔습니다. 음반 포스터가 벽에 붙어있고 귓가에는 어느 가수인지는 모르겠지만 즐거워지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건 하이엔드 헤드폰이었습니다. 실제로 들어보니 똑같은 핸드폰에 담긴 음악을 들었을 때 주변의 소리를 완벽히 차단하고 귀에 닿는 쿠션을 통해 공간을 만들어내 평상시 듣던 음악보다 훨씬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다른 쪽으로 가보니 어렸을 때 듣던 카세트 테이프가 있었습니다. 샤이니부터 너바나까지 테이프로 진열되어 반가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가장 특별한 경험은 수많은 바이닐 중에 좋아하는 John Legend의 Darkness and Light 바이닐을 골라 스태프의 도움으로 턴테이블을 통해 들어보는 것이었습니다. 사용방법을 천천히 듣고 바늘을 올려놓았을 때, 바이닐을 스치면서 들려오는 음악을 듣노라면 그 공간에 나만 있고 귓가에는 온전히 음악소리만 들렸습니다. ‘이런 순간이 참 오랜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악을 다 듣고 ‘Stairs to 2nd Heaven’이라 적힌 글씨를 보며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2층은 카페와 함께 여러 장르의 CD와 바이닐앤플라스틱에서 추천해주는 음악을 직접 들어볼 수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즐겨 들었던 저는 저와 비슷한 성향의 음악취향을 가진 사람을 만나면 더 가깝게 느껴지고 호감이 생기곤 했었습니다. 추천해주는 음악을 듣노라면 그런 친구를 만난 듯한 느낌이 들어 누군가 멈춰줄 때까지 집중해서 음악을 듣게 되었습니다.

바이닐앤플라스틱 추천음악 https://youtu.be/_NSuIYwBxu4추가정보 : http://vinylandplastic.hyundaicard.com/index.do








OPERA GALLERY

4월 회식으로 오페라갤러리를 방문하였습니다.오페라갤러리는 전 세계 지점을 두고 있는 프랑스 갤러리로 유럽 거장에서부터 아시아 현대미술까지 다양하고 풍부한 컬렉션을 갖추고 있는 갤러리입니다. 출발할 때부터 흐린 날씨에 봄비 치고는 많은 비가 와서 기분이 좀 다운이 된 상태였지만, 오페라갤러리의 문을 열고 입장하는 순간부터 눈을 사로잡는 작품들이 많아서인지 즐겁게 관람을 할 수 있었습니다. 팝 아트적인 작품들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원색으로 표현한 캐릭터들에서 오는 신선한 자극과 함께 PAUL ALEXIS의 작품처럼 여러 겹의 텍스처마다 특정 컬러를 입혀 작품을 표현한다든지 PINO MANOS의 종이 결을 활용한 작품을 통해서 보는 각도와 위치에 따라 같은 작품이라도 다르게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감상을 할 수 있었습니다.그동안 편집디자인을 하면서 종이의 재질이나 인쇄에만 신경을 써왔지만, 형태와 구조에 대해서도 다양하게 접근해 보면 더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가져보게 되었습니다.무엇보다 ‘오페라갤러리의 전시 작품들은 트렌드한 작품들로 구성이 되었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는데요. DAMIEN HIRST, JULIAN OPIE, TAKASHI MURAKAMI 등 본인만의 스타일과 독창적인 세계관을 가진 아티스트들의 작품들을 입구 전면에 배치함으로써 시선을 잡도록 하였으며, 동선마다 LAURENCE JENKELL의 작품처럼 앙증맞은 구조물을 놓아두어 흥미롭게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성공한 아티스트의 공통점은 작품을 표현해 내는 방식과 소재, 스타일에 있어서 본인 만의 철학이 담겨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보면서 디자이너 입장에서도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추가정보 : http://www.operagalle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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