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공간은 여전히 ‘비어 있음’이라는 이름 아래,
무한한 가능성으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NULLSPACE: FROM NOTHING’이라는 타이틀은
이 프로젝트가 처음 구상되었을 때 제가 가장 먼저 떠올린 단어였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 비워진 공간.
그 비움은 결핍이 아니라, 오히려 상상력을 위한 초대장이었고
작가들과 관람객 모두에게 가장 순수한 형태의 창조를 가능케 하는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름이 떠오르는 순간,
이미 저의 머릿속은 한 편의 글로 가득 채워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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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NOTHING
비어 있었기에, 모든 것이 가능해졌다.
서울 성수.
한때 아무것도 없던 이 공간은
지금, 가장 섬세한 감각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말이 되기 전의 언어,
형태를 갖기 전의 선,
해석되기 전의 감정들.
우리는 지금,
존재하지 않았던 것들과 마주합니다.
그리고 그 순간을 예술이라 부릅니다.
“We began with nothing,
but nothing was full of possibilities.”
모든 시작은
‘무(無)’에서부터 비롯됩니다.
텅 빈 벽, 멈춘 시간 위에
가장 본질적인 감각이 놓이고,
그 여백을 채우는 것은 당신의 시선입니다.
NULLSPACE는
무로부터 생성된 가능성의 여지이자,
감정과 사유의 결이 켜켜이 얹히는 새로운 레이어입니다.
FROM NOTHING.
WE CREATE.
AND YOU FE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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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어떻게 공간을 채우는가
처음 그 전시장을 마주했을 때,
공간은 고요했고, 어쩌면 조금은 차가웠습니다.
그러나 작가들의 작품이 하나 둘 자리하면서
공간은 점점 온도를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회화, 일러스트, 설치, 조형, 영상, 공예 등
작품의 형태 달라도, 모든 작품에는 ‘존재의 의미’에 대한 질문이 담겨 있었고
각자의 언어로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해주고 있었습니다.
국내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이번 전시에 참여해 주셨다는 사실만으로도
저는 기획자로서 큰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깊은 감동은,
그들이 ‘FROM NOTHING’이라는 주제를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또 풀어낸 방식을 지켜보는 일이었습니다.
작품을 전시장에 배치하는 과정은 단순한 ‘디스플레이’가 아니었습니다.
작가와 대화를 나누고, 조율하고, 때로는 몇 번이고 다시 정렬하며
공간 안의 ‘맥락’을 만들어가는 치밀한 감정의 작업이었습니다.
그 과정이야말로 관람객에 대한 진심이자,
아름다움을 담는 순간들이기도 했습니다.
관객은 또 하나의 작가입니다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들의 모습은 지금도 저에게 큰 감동을 줍니다.
작품 앞에서 오래 머물다 가는 사람들,
사진을 찍는 대신 조용히 눈을 감고 감상하는 사람들,
누군가와 속삭이며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
그 하나하나의 장면은, 마치 또 다른 ‘창작의 순간’처럼 느껴집니다.
예술은 일방적인 전달이 아닙니다.
보는 이가 있어야 작품은 완성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이번 전시에서
수백 명의 ‘숨은 작가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분들이 남긴 흔적이 공간에 온기처럼 쌓여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좋은 전시는 결국 보는 이의 표정에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 말이 온전히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공간을 거닐며 다시금 확인했습니다.
기획자는 ‘감각을 설계하는 사람’입니다
전시를 준비하면서 저는 단지 ‘행사를 준비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과 작품, 공간과 감정 사이를 연결하는 ‘감각의 디렉터’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좋은 기획이란 결국
작가의 세계를 가장 자연스럽게 드러내고,
관람객이 가장 몰입할 수 있도록 흐름을 설계하며,
공간의 물리적 조건을 감성적으로 재해석하는 일입니다.
이 전시는 저에게 또 하나의 성장의 시간,
그리고 ‘이미지’라는 개념을 예술로 확장해 보는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단순히 네이밍 기획과 진행을 맡은 프로젝트가 아니라,
제 안의 감각과 철학,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의 언어가
가장 진하게 담긴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다음 기획을 준비하며
이번 전시는 제게 확신을 남겼습니다.
진심을 다해 기획한 전시는 누군가의 기억 속에 남고,
공간에 철학을 입히는 일은 결국,
작가와 관객 사이에 감정과 시선을 연결하는
아름다운 다리를 놓는 일이란 것을요.
앞으로도 저는
예술을 중심으로 한 공간 기획, 브랜드 전시, 복합문화 프로젝트들을
감각적으로, 그러나 전략적인 시선으로 풀어낼 계획입니다.
그 흐름 속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의미 있는 시도를 함께하길 기대합니다.
작가와 공간, 관객과 경험, 브랜드와 메시지를 연결하고 싶은 분들께,
이번 전시가 ‘비어 있음’에서 출발한 새로운 가능성의 시작이 되길 바랍니다.
비어 있음은 결코 결핍이 아닙니다.
오히려 모든 가능성이 태어나는 가장 순수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 가능성이 얼마나 무한할 수 있는지를,
지금 이 전시를 통해 매일 확인하고 있습니다.
기획자 - 김진수
크리에이티브 이미진 대표 | 이미지메이킹 &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문의: mybrandk@daum.net,@creative_imagine_k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