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에게 필요한 포용력에 대해
회사생활 동안 여러 임원분들을 모셨습니다
의전을 했다는건 아니고(잘하지도못함ㅠ), 임원의 오더를 직접 받고 수행 방안을 찾아 팀원들을 이끌고 일을 해결하는 게 제 일이였습니다)
몇년전 팀장으로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을때 ’옆 본부 임원‘께서, 몇 번 점심 초대를 해주셨습니다. 제가 맡고 있던 플랫폼에 본인이 오더하실 부분들이 있었기에, 사실상 업무적인 점심이었습니다. 점심시간이 쉬면 좋지만 어자피 받을 오더를 통해 시간을 절약하고, ‘고급’ 도시락을 얻어먹는건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습니다.
어느 날, 팀장으로 있다가 팀원으로 내려오게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팀장 자리를 회피하는 요즘 같으면 환영할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경험이 큰 조직에서 팀장이라는 자리를 지키는 것에 업무 외에도 많은 것이 필요함을 알게는 되었어서 그 나름대로의 의미는 있었지만, 당시에는 그렇게 유쾌하지 않은 일이었죠.
이 시기에 그 ’옆 본부 임원‘ 점심 초대를 주셨습니다. 조심스럽게 ‘발령지를 혹시 못보셨는지, 이제 해당 업무는 담당 팀장을 부르시는게 맞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저를 부른게 맞다’ 라고 하셔서 찾아뵈니 그냥 밥이나 같이 먹으려고 불렀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보임 해제같은 건 아무런 일이 아니니 신경쓰지말아라, 실력이 있으니 보임이 되었던 것이고, 인정할수 없는 상황들도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리고 이런 저런 경험 이야기, 일상이야기..를 편하게 나누었고, ‘오래도록 일을 해야하니, 원한다면 업무를 넓히는 차원에서 다른 업무 배워도 좋다’ 까지 말씀도 주셨습니다. (스카웃의 의지보다는 위로의 뉘앙스로 들었습니다.)
본인 밑에 수백명을 이끌고 있는 분께서, 굳이 이제 업무를 직접 오더할 필요도 없는 타 본부의 전 팀장을 불러서 밥을 사줘가며 이런 얘기를 해주시는것에 놀랍기도 했고, 마음에 새기기도 했습니다.
이제 곧 그 분이 CEO가 되신다고 합니다. 연락을 오래 안한터라, 이기회에 연락을 드리는건 기회주의처럼 보여서(저는 대문자 I라서) 또 한참 시간이 좀 지난 뒤에 연락을 드리게 될것 같습니다. 옆에서 본 임원의 위치라는건 때로는 떄로는 성공하기도 실패하기도. 그 과정을 보는 사람의 관점마다 다르게 비춰지기 때문에 오해를 사기도 욕을 먹기도 합니다
앞으로 그 회사에 어떤 과정과 이야기가 나올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겪은 그분의 포용력과 넓은 마음을 믿고 멀리서나마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