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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월이 Jan 04. 2024

머리갖고 놀기.막가파 셀프헤어 장인


꽤 오랫동안 제 아이덴티티와 기분전환을 담당했던 헤어 변천사, 셀프 헤어 역사를 적어보겠습니다. 주변 사람들보단 조금 과감한 면이 있어서 제 머리 보고 즐거워한(?) 사람들이 많았거든요.

수많은 스타일중 과감시리즈 모음. 전부 결혼하고 해봤던 스타일입니다.

바로 아래 사진들은 당연히 제 솜씨 아닙니다~. 전 막가파지 고급 숙련자는 아님요.

이외에도 수없이 지지고 볶고 펴고 잘랐지만 평범한 스타일들은 뺏습니다.(귀찮아서 그런거 아ㄴ..)


과감한 스타일 변신 외엔 미용실 가는 걸 안 좋아해서 (유독 머리에 돈 들이는 거 싫어합니다. 오래 앉아있는 건 더 싫구요) 지금도 염색, 머리 다듬기 정도는 제가 합니다.


집에서 남편 염색과 커트 담당한지도 7년? 10년? 정확하진 않지만 오래되었습니다. 화장실에 의자 놓고 보자기 두르고 잘라줍니다. 전엔 1시간 이상 걸렸는데 이제 30~40분 정도 걸리는 거 같네요.



빨강, 초록, 파랑, 보라색 머리해보고 탈색해서 백발마녀전 찍고, 반콘로우하고 시어머님 뵈러 가고,, ㅋㅋㅋ



고등학교 졸업하고 첫 염색을 시작으로 레몬색 빼고 웬만한 색상은 다 해봤을 겁니다. 

머리색 바뀌고 인상, 분위기가 확~ 바뀌는 느낌에 빠졌었습니다. 

이후로는 오래 꾹~참고 머리 기르다 숏컷으로 확 잘랐을 때 중독에도 빠졌었구요. 

유난히 머리숱이 많아서 머리카락 무게가 꽤 되는데 한 번에 숏컷할때의 가벼움이란~~!! 

아.. 또 자르고 싶다~!



여름에 더워서 충동적으로 첫 셀프 숏컷 하고 너~무 잘 잘라서 좋다며~  셀프 헤어 역사의 시작.



숏컷을 워낙 좋아하지만 반곱슬이라서 함부로 셀프컷하기는 힘든 머리카락이에요. 시술 없이 커트만 했다가는 자칫하면 잔디인형 내지 삼각김밥이 돼버리거든요. 첫 커트만 성공하고 이후에는 머리카락들이 공중부양해서 그 뒤로 셀프 컷은 포기했습니다,, 또 자르고 싶은데.. 우이..ㅜ



참고로 숱 많고 뒤통수에 땀 줄줄 나는 여자임.   


인터넷에서 우연히 여자 '언더컷'을 보고 저거다~! 하기 쉽고 시원하겠다~!!  바로 꽂혀서 따라해 봄. 실행력 하나는 빠름


머리를 과감하게 3등분 하고 역시 과감하게 밀어달라고 남편에게 바리깡맡김. 너무 많이 밀어서 많이 시원하긴 했다,,ㅋ



비교적 최근에 저질렀던 언더컷인데 최소 1/3아래로 쳐야 되는 걸 무식하게 1/2까지 뒷머리를 밀어 가지고

엄청난 시원함과 자라는 내내 까까머리를 경험해야 했던 소중한 경험.

다음엔 1/3이하로 쳐야지~ㅎㅎ  


머리숱 많으신 분 여름에 언더컷 한번 해보세요~! 

머리숱 줄어서 머리 감을 때 편하고 상당한 시원함은 덤입니다~~. 

대신 다시 기를 때 긴 시간 깝깝할 수 있음 주의...ㅋㅋㅋ


  

혼자 단발로 자르고 눈누난나~ 하는데 "너 뒷머리 다 파였어. 어쩌려고 그래!"라며 남편이 찍어줌


한동안 잊을만하면 혼자 단발로 잘랐는데 남편이 하도 질색을 해서 이제 다듬는 정도만 합니다. 

잘 자르면 모르겠는데 제가 봐도 매번 이상하게 잘라놔서 싫어하는 거 충분히 이해함. 

위 사진 찍었을땐 수습 안되게 파놔서 주변만 다듬고는 그냥 지냈어요. 안 보이는 나는 괜찮거든요~. 

머리야 놔두면 또 자라는데요, 뭐~  

볼 때마다 깝깝스러운건 남편의 몫..  


새삼스럽게 별난 여자랑 사느라 고생이 참 많군요. 남편님,,


흰머리가 많은 남편은 어떤 색을 입혀도 원색으로 잘 나옵니다. 염색해 줄 맛이 남.



이제는 저렇게까지 머리가지고 소란 피우지는 않고 기분에 따라 남편 머리색 바꿔주고, 여름엔 기분에 따라 비대칭 투블럭컷을 하기도 하면서 남편 머리 갖고 놉니다.

앞머리가 거의 새서 염색이 아주~ 잘나오거든요~.

파란색이 정말 예쁘게 나오는데 유독 색상이 오래 안 가고 노랑, 연두로 물이 빠지니 못쓰겠어요. 

키 크고 수려한 스타일이라 보라색이나 빨강이 잘 어울립니다. 


은근히 취향이 까다로운 사람인데도 망해도 괜찮으니 편한 대로 하라며 처음부터 선뜻 맡긴 덕에 겁 없이 내 맘대로 자릅니다. 전문가가 아니니 가끔 작은 땜방도 생깁니다. 뒷머리니까 안 보이니 괜찮다고, 금발 자란다 하면 신경안쓰심..ㅎㅎ



혹시 사진 보고 '삭발 빼고 다하셨네요~?' 하시는 분,, 저 대학생 때 삭발도 해봤습니다~!ㅋㅋㅋ


우리 부부글 한편으로 구독해주신 분들이 많은 걸로 압니다. 앞으로 여러 일상들 자주 풀어볼께요.

남들 만큼은 개성있는 둘이서 17년간 쌓아올린 이야기가 얼마나 많겠어요~

고단했던 하루에 제 발랄한 사진 보며 잠시나마 웃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도 소소한 얘깃거리 들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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